
창원 LG는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맞대결에서 78-85로 졌다. 캐디 라렌이 30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국내선수들의 득점이 저조해 개막전 승리 뒤 4연패에 빠졌다.
5경기만에 LG와 나머지 팀의 확실히 다른 점이 하나 눈에 띈다. LG는 작전시간을 부르는 빈도가 굉장히 적다.
작전시간은 전반 2회, 후반 3회 등 한 팀에서 경기마다 5회씩 가능하다. LG는 KBL 기록 프로그램 경기이력 기준으로 5경기 평균 2.2회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특히, 전반에 부른 작전시간은 2번뿐이다. 3경기에선 전반에 작전시간을 아예 사용하지 않았다. 전자랜드와 맞대결에선 작전시간을 1번만 불렀다.
LG가 작전시간을 적게 부른 건 경기소요 시간에서도 드러난다. LG가 치른 5경기 평균 소요시간은 1시간 46분이다. 4쿼터에 종료된 경기 기준(KT와 오리온의 3차 연장 경기 제외) 다른 팀들의 평균 소요시간은 약 1시간 50분(1시간 49분 43초)다. 파울이나 비디오 판독, 선수들의 부상 등 경기 소요시간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변수가 있지만, LG가 작전시간(1회 90초)을 부르지 않은 시간 정도의 편차가 난다.
♦ LG, 경기별 작전시간 요청 횟수
vs. KCC: 2회(2Q 1:04, 3Q 5:43)
vs. KT: 4회(1Q 8:25, 4Q 6:54, 4Q 1:43, 4Q 1:11)
vs. 현대모비스: 2회 (3Q 3:52, 4Q 3:18)
vs. 전자랜드: 1회(3Q 7:29)
vs. 오리온: 2회(3Q 7:05,4Q 0:26)

LG 감독을 맡은 조성원 감독은 작전시간을 부르는데 인색하다. 조성원 감독은 지난 14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에 패한 뒤 작전시간을 많이 사용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선수들을 믿는다. 전반에 작전시간을 부리지 않고 후반에 다 썼다. 상대 흐름일 때 맥을 끊는 건 벤치에서 하는 거다. 앞으로 해야 하는 걸 선수들에게 이야기하는 것도 벤치의 몫이다”라고 말한 뒤 “1,2쿼터 때 정상적으로 5명씩 계속 뛰어서 체력으로 밀어붙이려고 했다. 후반 승부처에서 작전시간을 불러야 한다. 마지막에는 끊어지지 않아서 부르지 않았다”고 했다.
LG는 현대모비스와 경기 막판 79-82로 뒤질 때 숀 롱이 자유투 2개를 놓치며 작전시간을 부를 기회를 놓쳤다.
LG는 오리온과 맞대결에서 전반까지 39-37로 앞섰다. 그렇지만 3쿼터 들어 12-24로 절대 열세였다. 이 때문에 7점 차이의 패배를 당했다.
조성원 감독은 3쿼터 7분 5초를 남기고 40-41로 역전 당했을 때 이날 첫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LG는 작전시간 이후에도 분위기를 뒤집지 못했다. 경기 막판 부른 작전시간은 이미 승부가 결정된 이후였다.
조성원 감독은 “선수들이 연패를 했는데 조급한 마음이 있었던 같다. 1,2라운드까지 빨리 극복을 해야 할 문제”라며 “득점을 해야 할 때 쫓기다시피 공격을 해서 이 부분을 다잡을 필요가 있다”고 오리온과 경기를 돌아봤다.
쫓기다시피 공격하는 걸 경기에서 패한 뒤 보완할 게 아니라 경기 중 작전시간을 불러서 바로 잡으면 된다.
조성원 감독은 현대모비스와 경기 후에는 “선수들이 이기고 나갈 때 조바심,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경기 중에 그런 플레이가 나오면 교체를 하거나 작전시간을 불러서 주의를 줄 수 있다.
조성원 감독은 그럼에도 “선수들이 넘어야 한다. 저는 되도록이면 작전시간을 안 부르려고 한다. 벤치에서 작전시간을 불러서 끊어야 하는 순간이라면 (작전시간을 불러) 끊어서 이야기를 해준다”며 “작전시간을 부르는 타이밍은 (쿼터) 시작해서 얼마 안 되었을 때 우리가 가야 하는 길로 가지 않으면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해준다”고 했다.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경기 중 작전시간 요청 후 전술과 관련된 질문을 받은 뒤 작전시간과 관련된 이야기를 언급했다.
“LG가 한 번 (작전시간을) 불러주기 바라다가 한 번 (작전시간) 신청을 했었는데 다시 점수가 벌어져서 취소했다. 우리 흐름으로 가서 조금 더 좁혀지면 (작전시간을) 부르려고 했다. 우리가 3점슛을 넣어서 달아났다. 우리가 (상승세일 때 작전시간을 불러서) 상대를 도와줄 이유가 없다. 우리가 10여점 이기고 있어서 작전시간을 부르면 (흐름이 끊어져) 잘못 될 수 있다. LG가 부를 줄 알았는데 (부르지 않고) 마지막에 불렀다. 중간에 (LG에서) 작전시간을 불러줬으면 체력적으로 도움이 되었을 거다.”
어쩌면 가용 인원이 적은 오리온임을 감안하면 LG가 작전시간을 최대한 부르지 않는 게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

작전시간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LG 농구가 어색한 건 사실이다. 경기를 지면 질수록 이 문제는 더 많이 언급될 것이다. 이기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고, 새로운 조성원 감독만의 색깔이 될 것이다.
#사진_ 박상혁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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