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NBA 파이널 MVP가 왔다고? 성수동이 들썩! 제일런 브라운 방한기

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1 06: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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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지난해 이맘때쯤 부산을 방문해 NBA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던 제일런 브라운(보스턴)이 다시 한국을 찾았다. 개인 일정으로 별도의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는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 것은 물론, 취재진과의 인터뷰도 진행했다. 농구공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점프볼 역시 브라운과 팬들이 녹색 물결을 만든 NBA 플래그십 스토어를 찾았다.

※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9월호에 게재됐습니다.

‘핫플’ 물들인 녹색 물결

8월 11일 NBA 플래그십 스토어가 위치한 성수역 부근. ‘핫플’로 통하는 일대는 한낮 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더 많은 인파로 붐볐다. 브라운이 한국을 찾는다는 소식에 몰려든 농구 팬들 때문이었다.

브라운의 방한은 캐주얼웨어 전문업체 한세엠케이의 기획에 의해 이뤄졌다. 지난해 데릭 피셔를 초대, NBA와 한국 팬들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했던 한세엠케이는 이번에 더욱 판을 키워 2024 파이널 MVP 브라운을 초청하는 초특급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단순히 한국을 방문하는 데에 그친 게 아니다. 한세엠케이는 ‘제일런 브라운 팬밋업’ 행사를 개최, 브라운과 팬들이 호흡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NBA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참가자 응모를 받았고, 응원 메시지를 남긴 이들 가운데 엄선된 30명에게 브라운에게 사인을 받고 기념 촬영도 함께하는 기회가 제공됐다.

행운을 누린 이는 30명이었지만, NBA 플래그십 스토어 일대는 브라운과 보스턴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점프볼 인터넷기자부터 국내 프로팀 사무국까지. 이벤트에 떨어졌지만 가까이에서 브라운을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만으로도 발걸음을 옮긴 각계각층 NBA 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가운데 이벤트에 당첨되는 행운을 누린 직장인 최원정 씨는 “일하다 와서 나만 너무 직장인 스타일이다. 그래서 브라운에게 미안하다고 했다(웃음). 보스턴의 파이널 우승 경기를 영화관에서 관람하며 직관의 꿈을 키웠고, 2025-2026시즌 개막에 맞춰 직관 계획도 세웠다. 이에 앞서 브라운을 직접 만나서 너무 떨렸다. NBA도 좋아하지만, 특히 영리한 선수인 브라운의 팬인데 사인을 받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열기에 감동한 걸까. ‘K-하트’를 보내며 감사 인사를 전한 브라운은 즉흥적으로 NBA 서울플래그십 스토어 밖으로 나가 사인, 사진 촬영에 임하며 한국 팬들과 호흡했다.

팬들과의 스킨십만 진행했던 건 아니다. 브라운은 사전에 교감한 농구 전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농구와 관련된 자신의 가치관을 전하는 시간도 가졌다. 매체별 1대1 방식이어서 많은 얘기를 주고받을 순 없었지만, 브라운이 세계 최고의 무대로 꼽히는 NBA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알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놀라움을 안겼지만, 공식 행사는 없어서 아쉬워한 팬들이 많았다.
사실 한국에 올 계획은 없었다. 일본에 머물고 있었는데 내 신발을 만들고 있는 공장에서 초청받았다. 그래서 공장이 있는 부산을 찾았고, 마침 한국에서 ‘Frieze’라는 아트 페스티벌도 열렸다.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아트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도 방문했다. 여러모로 타이밍이 좋았지만, 소화해야 하는 일정 때문에 팬들을 만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꼭 팬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에 왔다.

한국에서 제작한 신발의 완성도에 대해선 만족하는가?
대단히 만족한다. 팬들도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 올해 들어 7월까지 1만 족 이상 팔렸고, 앞으로도 많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한다. 품질이 아주 좋다는 평가를 받았고, 최근 미팅도 잘 마무리했다. 새로운 색상의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우울증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밝히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공개를 결심한 계기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모든 사람은 각자에게 문제와 이슈가 생기기 마련인데 여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 나 역시 우울증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그럴수록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 역경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고, 내 삶과 농구선수로서의 커리어를 어떻게 쌓아가야 할지 많이 생각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극복했고, 이겨낼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

파이널 MVP가 자신의 농구 커리어에서 지니는 의미는?
파이널 MVP는 나에게도, 가족에게도 매우 큰 의미를 지니는 타이틀이다. 오랫동안 빌 러셀을 존경해 왔고, 빌 러셀의 이름을 따서 만든 상을 받아서 정말 기뻤다. 보스턴을 완벽한 팀으로 만들고 싶었고, 이를 위해 희생했던 부분을 인정받은 것 같아서 기뻤다.

슈퍼스타가 많은 팀은 선수들의 역할 분담이 중요하다. 자칫 갈등이 생길 수도 있을 텐데 이 부분에 어떻게 대처해 왔나?
리더가 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솔선수범하는 것이다. 리더가 되기 위해선 희생할 수 있어야 하고, 내가 동료들을 소중히 여긴다는 게 전달돼야 한다. 모든 선수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게 리더의 역할이다. 자존심이 강한 선수일수록 이런 역할을 하는 게 어렵지만, 나와 동료들은 지난 몇 년 동안 훌륭한 팀워크를 쌓았다. 그래서 보스턴도 지속적으로 강팀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었다.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제이슨 테이텀이 아킬레스건 부상에 따른 재활 과정을 거치고 있다. 복귀와 관련해 주고받는 대화가 있다면?
테이텀은 과묵하지만 자신이 맡은 일을 묵묵히 해내는 선수다. 그동안 결과로 보여줬고, 그가 존경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는 최대한 빨리 복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고 있다. 나도 빨리 돌아오길 바라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신경 쓰지 못한 부분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받아들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한다.

농구선수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고 있지만, NASA 인턴십 제안을 받은 적도 있었다. 초빙 강사로 하버드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등 코트 안팎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 학업, 농구를 병행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면?

Faith(믿음), Consistency(꾸준함)다. ‘Hard work Pays off(노력은 보상받는다)’라는 글귀를 가장 좋아하며, 내 인스타그램 아이디(@FCHWPO)에 숨은 의미이기도 하다. 13살 때부터 농구화에 이 문장을 새기고 운동을 했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각인시키는 데에 큰 도움이 됐던 말이다.

2024 파이널 우승 당시의 보스턴은 역대 최고의 팀으로 꼽힐 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전성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7전 4선승제 시리즈를 치른다면?
보스턴이 이길 것이다. 내 입장에서는 당연한 얘기 아닌가(웃음). 당시 우리 팀은 정말 강했다. 골든스테이트도 우리를 꺾진 못할 것이다. 7차전까지 치러질 정도로 재밌는 시리즈가 되겠지만, 치열한 접전 끝에 보스턴이 이길 거라 생각한다. (스테픈 커리는 누가 막아야 할까?)내가 막겠다(웃음).

NBA에서는 점점 백투백, 쓰리핏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와 같은 흐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과거에 비하면 팀이 돈을 많이 투자하는 게 어려워졌다. 대부분의 팀은 세금을 많이 지불하는 걸 원치 않지만, 일부 팀은 제도를 활용했다. 예를 들어 2021-2022시즌 골든스테이트는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맺은 선수가 5명이었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를 통해 강한 전력을 구축했지만, 구단주들은 이 부분에 큰 불만을 제기했다. 이를 통해 세컨드 에이프런 규정이 도입됐고, 골든스테이트처럼 1억 달러 이상의 선수 5명을 보유하는 게 불가능해졌다. 팀별 전력 분배가 고르게 이뤄졌다는 의미다. 보스턴 같은 팀 입장에서는 직격탄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누구에게나 NBA에서 우승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생각한다.

오프시즌 NBA에서는 ‘역대급’이라 할 수 있는 이적이 많이 이뤄졌다. 이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이적을 꼽는다면?
NBA는 미친 곳이기 때문에 특별히 놀랍진 않았다. 앞으로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2026년에 엄청난 이변이 일어날 것 같다.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다.

NBA라는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자신감, 자신감이다.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에게 확신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스스로 믿지 못하면 선수 생활을 오래 할 수 없을 거라고 단언할 수 있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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