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서호민 기자] 마이애미가 2006년에 이어 또 한 번 반전드라마를 노린다.
마이애미 히트는 지난 5일(이하 한국 시간) 열린 LA 레이커스와 2020 NBA 파이널 3차전에서 승리하면서 2패 뒤 첫승을 거뒀다.
하지만 아직까진 레이커스가 여전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고 있는데다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더 앞서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마이애미에겐 '믿는 구석'이 있다. NBA 파이널 역사상 0승 2패의 열세를 뒤집고 우승까지 차지한 사례는 총 4차례다. 공교롭게도 마이애미는 역사상 단 4번 밖에 없는 시리즈 0승 2패를 뒤집은 팀 중 한 팀에 속해 있다.
때는 지난 2006년 파이널이었다. 당시 드웨인 웨이드와 샤킬 오닐이 이끄는 마이애미는 댈러스 매버릭스와 맞붙은 파이널에서 첫 두경기를 내리 패했지만, 이후 4연승을 거두는 기적을 발휘하며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당시 에이스와 현 에이스의 행보가 흡사하다는 점이다.
2006 파이널 당시 3차전에서 시리즈 첫승을 거둔 마이애미는 드웨인 웨이드가 42득점(FG 14/26) 13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끈 바 있다. 버틀러 역시 이번 파이널 3차전에서 40득점(FG 14/20) 11리바운드 13어시스트 2스틸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팀의 시리즈 첫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당시와 현재 상황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2006 NBA 파이널 드웨인 웨이드 경기기록
1차전 – 28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4스틸
2차전 – 23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3차전 – 42득점 13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4차전 – 36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5차전 – 43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6차전 – 36득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 3블록
*6경기 평균 43.5분 출장 34.7득점(FG 46.8%) 7.8리바운드 3.8어시스트 2.7스틸 기록
#2020 NBA 파이널 지미 버틀러 경기기록
1차전 – 23득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2차전 – 25득점 8리바운드 13어시스트
3차전 – 40득점 11리바운드 13어시스트 2스틸 2블록
*3경기 평균 41분 출장 29.3득점(FG 58%) 7.0리바운드 10.3어시스트 1.7스틸 기록
때문에 마이애미 팬들은 14년 전의 기억을 되살려 0승 2패 열세를 뒤집고 또 한번 기적적인 우승을 연출하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마이애미가 남은 시리즈에서 4승을 거두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벽이 여전히 많다. 우선 드라기치와 아데바요의 부상 복귀 여부가 핵심 관건이다.
현재 현지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왼쪽 족저근막이 파열된 드라기치는 이번 시리즈 출전이 사실상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나마 한가지 희소식은 아데바요가 시리즈 내 돌아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디 애슬레틱의 샴즈 카라니아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아데바요는 4차전 당일 몸 상태에 따라 경기 출전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NBA가 발표한 공식 부상자리포트에서도 아데바요는 'Doubtful(출전의심)'에서 'Questionable(출전반반)' 상태로 격상됐다. 올스타 센터 아데바요가 복귀한다면 마이애미의 전체적인 공수 밸런스는 당연히 더 좋아질 수 밖에 없다.

이와 더불어 마이애미가 레이커스와 전력차를 더 좁히기 위해서는 롤 플레이어들의 분전도 절실하다. 타일러 히로와 던컨 로빈슨 등 궁수들의 외곽 지원 사격은 물론 아데바요를 대신해 출전하고 있는 켈리 올리닉 역시 3차전과 같이 내외곽에서 득점을 거들어줘야 할 것이다.
수비에서는 여전히 높이의 열세는 안고 있지만 다행히도 앤써니 데이비스와 르브론 제임스에 대한 해법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차전에서는 그동안 줄곧 고수했던 2-3지역방어을 과감히 버리고 맨-투-맨 수비를 기반으로 페인트 존을 확실히 잠근 것이 주효했다.
초반부터 적극적인 디나이 수비로 골밑에 위치한 데이비스에게 투입되는 볼을 차단했고, 또 후반 들어서는 레이커스가 공격 전략을 바꿀 기미를 보이자 곧바로 2대2 수비시, 볼 핸들러를 강하게 압박하는 헷지 디펜스를 펼치며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러한 수비법을 통해 마이애미는 이날 무려 19개의 상대 턴오버를 유발했다. 4차전에서는 레이커스도 마이애미 수비법에 대한 대응책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이 과연 어떤 수비 형태를 내세우게 될지 궁금하다.
시리즈 초반만 하더라도 레이커스의 일방적인 우세가 이어지며 재미가 반감됐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3차전 마이애미가 이전 2경기와는 다른 경기력으로 반등에 성공하며 시리즈가 장기전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과연 3차전 승리로 분위기를 잡은 마이애미는 이어지는 4차전도 승리로 장식, 2006년에 이어 또 하나의 역사를 써내려갈지 아님 레이커스가 빠르게 전력을 재정비해 리드를 계속 이어나갈지 7일 오전 열리는 4차전에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_AP/연합뉴스
점프볼 / 서호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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