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임종호 기자] 등번호는 선수들의 또 다른 이름이다.
매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은 저마다의 각오를 다지며 자신의 등에 새겨질 번호를 고른다. 등번호를 선택하는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선수들에게 백넘버는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또 하나의 상징적인 존재다. 어떤 선수들은 한 시즌 동안 자신의 등에 부착될 번호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이적이나 트레이드 같은 환경의 변화가 찾아왔거나 부상, 부진 등의 이유로 분위기 전환을 위해 백넘버를 변경하는 경우도 있다.
올 시즌부터 LG는 선수단 전원이 창원에 거주한다. 여기다 팀 스타일 역시 완전히 달라졌다. 새로운 환경과 팀 체질 개선이라는 많은 변화와 마주한 LG를 궁금해할 팬들을 위해 마련한 시간. 선수들의 백넘버 스토리와 함께 2020-2021시즌에 임하는 각오도 들어보았다. 열 번째 시간은 지난 시즌의 부진을 씻고 조선의 슈터라는 닉네임에 걸맞은 활약으로 부활을 노리는 조성민(37, 189cm)이다.
2006년 부산 KTF(현 KT)에 입단해 2016-2017시즌 도중 LG로 트레이드된 조성민은 지난해 구겼던 명예 회복을 다짐하며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10번이 가장 잘 어울리는 남자
조성민은 프로 입단 이후 딱 한 번을 제외하곤 모두 10번을 자신의 등에 새겼다. 오랫동안 함께 해온 만큼 조성민 역시 10번이 자신과 가장 잘 어울리는 등번호라며 애착을 드러냈다.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 졸업 때까지는 9번이었다. 프로에 처음 왔을 때 (조)동현이 형이 9번을 달고 있었다. 팀에서 ‘몇 번 할래?’라고 묻길래 고민하던 도중 코치님이 10번을 추천해주셨다”며 입을 연 조성민은 “당시엔 한 자릿수 번호만 생각 중이었는데 생각보다 (10번이) 나랑 잘 맞았다. 선배들도 신인치고는 좋은 번호를 받았다고 했으니까(웃음). 그때부터 10번을 달고 뛰면서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번호가 된 것 같다”라며 10번을 선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표팀에서도 10번을 달고 있으니 어느새 ‘조성민=10번’이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내가 생각했을 때도 10번이 나와 가장 잘 맞는 번호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트레이드와 함께 새긴 새로운 백넘버
2017년 1월 31일 농구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졌다. KT는 조성민을 LG로 보내는 대신 김영환과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오는 빅딜을 단행한 것. 이로 인해 조성민은 트레이드와 함께 24번이라는 어색한 번호를 달고 정들었던 부산을 떠나 창원에 새 둥지를 틀었다.

조성민은 “급작스럽게 트레이드가 돼서 LG에 왔는데 당시 박래훈 선수가 10번을 달고 있었다. 새로운 팀에 오기도 했고, 시즌 중이라 등번호를 바꾸자고 하기가 미안해서 24번을 달게 됐다. 그런데 어느 날 (박)래훈이가 나를 찾아오더니 팬들이 (등번호를) ‘양보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내년에 번호를 바꾸면 유니폼을 또 사야하냐’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듣고 있다며 하소연을 하더라(웃음). 그래서 내가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해줬던 기억이 난다”라며 당시 있었던 일화를 들려줬다.
조성민은 올 시즌 명슈터 출신인 조성원 감독의 원 포인트 레슨을 통해 절치부심 하고있다. 또 팀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고참으로서 중심을 잘 잡겠다고 말했다.
“감독님이 (나랑 같은 슈터 출신이셔서 그런지) 신경을 되게 많이 써주신다. 상황마다 포인트만 딱딱 짚어서 원 포인트 레슨을 해주시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되게 간단하게 간결한 스텝으로 한 동작으로 던지도록 말씀하시면서 자신감을 심어주고 계신다.” 조성민의 말이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시즌을 바라보며 조성민은 “고참으로서 팀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야될 것 같다. 농구적으로는 필요할 때 한 방을 터트려주고 많은 대화를 통해 후배들을 이끌려고 한다. 그러려면 팀 분위기를 잘 잡아주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후배들과 함께 밝고 재밌게 올 시즌을 보내고 싶다. 좋은 분위기를 시즌 내내 유지해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감독님이 원하는 스타일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우리 팀은 특출난 선수가 있는게 아니라서 모든 선수가 한 팀이 돼서 이길 수 있도록 만들어보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LG는 오는 10일 전주 KCC와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2020-2021시즌의 여정을 시작한다.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점프볼 / 임종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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