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에 부는 새바람, 조기 진출을 바라보는 지도자들의 씁쓸한 시선

임종호 / 기사승인 : 2020-09-27 15: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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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임종호 기자] 남자프로농구에 얼리 엔트리 열풍이 불고 있다.

올해 KBL 신인드래프트는 11월로 예정되어 있다. 아직 참가자 명단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조기 진출을 결심한 선수들이 대거 늘어났다. 차민석(제물포고)과 조석호(부산중앙고)는 대학 진학 대신 프로행을 당당히 선언했고, 이근휘, 오재현, 정희현(한양대), 이우석(고려대), 이준희(중앙대)도 동기들보다 일찍 프로 무대를 노크한다.

얼리 선언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일부 대학 관계자들 사이에선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물론 프로 조기 진출의 선택은 선수 본인의 몫이다. 선수 생명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선택이기에 결정에 따른 책임 역시 선수가 져야 한다.

조기 진출의 순기능도 무시할 수 없다. 학업과 훈련을 병행해야 하는 대학 보다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빨리 한다는 것은 선수 스스로의 기량을 끌어올리는데 분명 장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 조기 프로 진출을 선언한 한양대 정희현과 같이 학교, 팀, 지도자와 상의 없이 그것도 대학 입학 이후 한 시즌도 경기에 나서지 않은 채 프로행을 선언하는 경우는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프로 조기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게 된 데에는 과거에 비해 유연해진 대학 지도자들의 태도도 한몫을 하고 있다.

한 팀을 운영하는 그들에게 프로팀에서 주목하는 제자가 있다면 조기 진출을 막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학교와 상의하지 않고 선수 측이 일방적으로 프로행을 선언하게 된다면 섭섭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 하나의 부작용으로 학교 엔트리 문제다.

매년 각 대학은 정해진 모집 인원 내에 선수를 선발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고교 팀 지도자들은 "한 명의 선수라도 대학에 더 보내려고 애를 쓰는 마당에 대학 입학 후 곧장 프로 진출을 선언해 버린다면 대학 진학에 실패한 선수들이 느끼는 박탈감도 걱정된다"라며 입을 모았다.

올 시즌 대학 입학을 앞둔 수도권의 한 고교 선수는 "대학에 가자마자 프로를 진출하려거든 차라리 입학 전에 프로행을 선언했으면 좋겠다. 어떻게든 대학에서 농구를 하고 싶은 후배들을 생각해달라"며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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