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군산/김용호 기자] 새 시즌을 맞이하기 위한 KCC의 숙제는 아직 풀리지 않았다.
전주 KCC는 26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고양 오리온과의 4강 1경기에서 77-101로 패배했다. 서울 삼성과 D조에 속했던 KCC는 조 1위로 4강에 올랐지만, 오리온의 기세를 이겨내지 못하며 결승행에는 실패했다.
이번 컵대회는 KCC에게 또 다시 숙제를 안기게 됐다. KCC는 올해 비시즌 동안 선수 구성에 변화가 가장 많았던 팀. 신명호 코치를 포함해 4명이 은퇴했고, 김진용이 상무로 입대, 이대성과 최승욱은 FA 자격을 얻어 오리온과 LG로 각각 떠났다. 전력 대거 이탈에 KCC는 외부 FA로 김지완, 유병훈, 유성호, 김창모 등 뉴페이스들을 영입했다.
많은 변화에 조직력을 빠르게 다지는 것도 하나의 숙제였지만, 가장 밑바탕에 깔린 문제는 팀 전체적으로 높이가 여전히 낮은 상태라는 것.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자원이 풍부한 앞선에 대한 교통정리가 여전히 이뤄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센터 포지션에 라건아가 버티는 KCC는 내외곽을 모두 오갈 수 있는 송교창이 스몰포워드로 뛸 수 있게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파워포워드 자리에 최현민, 유성호, 곽동기 등 아직은 확실히 자리를 잡은 선수들이 없다. 때문에 이번 컵대회에서 KCC는 라건아-송교창 조합에 가드를 3명 내보내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결과적으로 아직까지는 3-가드 기용은 큰 효율을 뽐내지 못했다. 높이가 낮은 KCC에서 라건아는 어쩔 수 없이 골밑에서 더 많은 리바운드를 잡고 몸싸움을 펼쳐야 한다. 그렇다면, 국내 가드들이 득점에서 라건아의 부담을 덜어줘야 했지만, 이날 KCC가 올린 77점 중 라건아는 홀로 37점을 책임졌다. 리바운드도 라건아가 28개 중 13개를 걷어냈다.
이날 라건아를 제외하고 KCC 국내선수들의 3점슛 성공률은 13.6%(3/22)로 저조했다. 반면, 오리온은 이날 국내선수들이 8개의 3점슛을 터뜨려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초대 컵대회에서 4강에 오른 4팀 중 예선 2전 전승을 거두지 못한 건 1승 1패의 KCC가 유일했다. 예선 종료 직후 전창진 감독은 “선수들이 정신을 차리고 경기장에 들어와야 한다”라며 따끔한 지적을 했던 바 있다.
KCC는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2020-2021시즌 대권 도전을 외친 팀이다. 에이스로 꼽히는 이정현은 컵대회를 앞두고 “FA로 KCC에 온 이후 지난 3시즌 동안 4강 언저리에만 머물러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올 시즌에는 꼭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서 팀이 나를 영입한 이유를 입증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해왔었다.
그렇다면 KCC가 갈 길은 멀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는 않다. 컵대회 일정을 마치고 용인 마북동 숙소로 돌아가는 KCC는 다른 팀보다 더 부지런히 달려야 한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드진은 확실한 조합을 찾고 효율을 높여야 한다. 과연 KCC는 10월 9일 2020-2021시즌 정규리그 개막일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까.
# 사진_ 홍기웅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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