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전희철 감독이 첫 단추를 뀄다. 무려 15년 만에 SK 감독 데뷔 경기에서 승을 챙긴 감독이 됐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105-87로 승리했다. 자밀 워니(26득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가 더블 더블을 작성하는 등 5명이 두 자리 득점을 올리며 완승을 합작했다.
수석코치로 10년간 문경은 감독을 보좌했던 전희철 감독은 지난 시즌 종료 후 SK의 8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문경은 감독이 장기집권하며 팀 컬러를 바꾼 가운데 챔피언결정전 우승(2017-2018시즌)까지 안겼지만, SK는 보다 꾸준한 강팀이 되길 바랐다.
코치로 많은 경험을 쌓아 선수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전희철 감독이 적임자였다. 전희철 감독은 지난달 열린 컵대회에서 SK를 우승으로 이끌며 기대감을 심어줬다. SK는 시즌 개막 전 전문가들이 꼽은 강팀이기도 했다.
전희철 감독은 감독 데뷔를 앞두고 “긴장이 많이 된다. 주위에서 높게 평가해줘서 기분은 좋지만, 부담도 많이 되는 게 사실이다. 감독이 된 후 스트레스 지수는 많이 올랐지만(웃음), 선수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입단한 신인만 제외하면, 표정만으로도 기분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전희철 감독은 이어 “제가 까칠하고 성격이 안 좋은 편이다(웃음). 그래서 선수들이 오프시즌에 알아서 분위기를 잘 만들어갔다”라고 덧붙였다.
전희철 감독은 컵대회에 이어 감독 정식 데뷔 경기에서도 웃었다. SK는 2쿼터까지 역전을 주고받는 접전을 펼쳤지만, 3쿼터에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하며 단숨에 오리온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SK는 후반에 줄곧 두 자리 이상의 격차를 유지한 끝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SK는 그간 지휘봉을 잡은 감독의 첫 경기 결과가 썩 좋지 않았던 팀이다. 장기집권했던 문경은 감독도 2011년 10월 3일 전주 KCC와의 원정경기에서 66-92 참패를 당한 바 있다. 감독대행 포함, 최근 5명 모두 SK 감독 데뷔전에서 쓴잔을 마셨다.
가장 최근 SK 감독 데뷔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끈 이는 4대 감독으로 부임했던 김태환 감독이다. 김태환 감독은 2005년 10월 22일 안양 KT&G를 상대로 치른 시즌 첫 경기에서 101-79 완승을 거뒀다. 전희철 감독은 김태환 감독 이후 무려 5,831일 만에 SK 감독 데뷔전에서 승리한 감독이 됐다.
컵대회에 이어 정규리그까지 출발이 좋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장기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언제든 위기가 찾아오는 법이다. 전희철 감독의 진가가 발휘돼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전희철 감독은 “시즌 전부터 안 좋은 얘기가 나오면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오프시즌에 안 좋은 부분도 나와야 바로 잡을 수 있다. 현재까지 팀 분위기는 좋은데, 그래서 관건은 나 자신이다. 그간 코치 경험만 있었고, 컵대회에서는 큰 점수 차로 뒤처질 때가 없었다. 나도 실수할 수 있을 텐데, 실수를 하더라도 그 상황을 돌아보며 ‘어떤 게 잘못됐구나’ 깨닫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SK 역대 감독 데뷔 경기 결과 * 감독대행 포함
안준호 감독 1997.11.12. 나산전 103-101 승
최인선 감독 1998.11.28. 삼성전 81-92 패
이상윤 감독 2003.10.25. 오리온스전 85-91 패
김태환 감독 2005.10.22. KT&G전 101-79 승
강양택 감독대행 2006.11.18. 모비스전 71-80 패
김진 감독 2007.10.20. 모비스전 82-84 패
김지홍 감독대행 2009.12.17. LG전 84-86 패
신선우 감독 2009.12.26. KT&G전 79-84 패
문경은 감독대행 2011.10.13. KCC전 66-92 패
전희철 감독 2021.10.9. 오리온전 105-87 승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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