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갈 자격 있네’ 신한은행 지명된 광주대 정채련, ‘#기적’이란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 활약

화성/김민태 기자 / 기사승인 : 2025-09-03 15: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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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화성/김민태 인터넷기자]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대학 무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프로행이 확정된 정채련(22, 160cm)의 각오였다.

광주대학교는 3일 수원대학교 체육관에서 수원대학교와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 맞대결을 펼쳤다. 가드 정채련은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14점 5리바운드 13어시스트 4스틸로 팀의 70-56 승리를 이끌었다.

정채련은 지난 달 열린 2025-2026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1순위로 인천 신한은행의 지명을 받았다. 2라운드에 BNK썸에 지명된 박지수(단국대)와 함께 대학 선수로서 프로 무대의 부름을 받았다.

정채련은 “뽑힐 거라고 아예 생각도 안 했다. 그래서 트라이아웃에서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 3라운드 때는 거의 포기한 상태였는데 이름 듣자마자 눈물이 나왔고, 사실 꿈인 것 같았다”고 드래프트 당시를 돌아봤다. 그도 그럴 것이, 직전 2년 동안은 3라운드 이후 지명자가 없었다. 대학 선수(박지수)가 지명된 것도 3년 만이었다.

하지만 신한은행의 최윤아 감독은 호명을 위해 단상에 올랐고, 정채련의 이름을 불렀다. 정채련은 “그동안 열심히 해왔던 게 드디어 빛을 발하는 것 같아서 너무 기쁘다. 지금도 생각만 하면 긴장이 된다”는 소감을 남겼다.


대학 첫 해부터 대부분의 경기에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선보인 정채련이다. 트리플더블을 완성한 경기도 여러 번이다. 이번 시즌은 수원대전을 포함해 10경기에서 평균 11.2점 7.5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 중이다. 지난 3년 동안 여대부 어시스트상은 모두 정채련의 몫이었고, 지난 시즌 그녀의 경기당 어시스트는 무려 10.1개였다. 이날 수원대와의 경기에서도 3쿼터 만에 더블더블(14점 10어시스트)을 완성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프로 입성이라는 관문은 넘어섰지만,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욱 험난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대졸 선수라는 점에 더해 신장이 그리 큰 편이 아니라는 점도 이겨내야 한다. 프로 무대에서 버티고 살아남아야, 대학에서 프로 입성을 꿈꾸는 후배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갈 수 있다. 정채련은 “장점을 더 극대화해서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프로에 가서 다른 장점도 만들어서 열심히 해보겠다. 열심히 하는 건 자신 있다. 팀에 빨리 녹아들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감격의 눈물을 흘린 정채련이지만, 마음껏 기뻐할 수는 없었다. 함께 드래프트에 참가한 팀 동료 양유정은 구단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기 때문. 정채련은 “(양)유정이가 같이 됐으면 좋았을 텐데... 지명이 안 돼서 혼자 아주 기뻐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도 유정이가 같이 훈련도 도와주고 운동도 하니까 너무 고맙다”고 아쉬움과 고마움을 표했다.

올해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선수들은 WKBL의 미션을 받아, 단상에 올라 ‘지금의 기분을 소셜미디어 해시태그로 표현’했다. 정채련은 자신의 해시태그로 ‘#기적’을 말했다. “솔직히 안 뽑힐 줄 알았다. 해시태그 준비를 전혀 안 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적이라 표현하고 싶다”는 것이 그녀가 밝힌 이유였다.
‘기적’의 사전적 의미는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한 일’이다. 그녀 자신조차도 생각하지 않았던 ‘정채련의 지명’이었지만, 그동안 보여준 활약과 기록을 생각하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기적’이라 칭하기엔 그녀가 가진 기량이 훌륭했다. 그리고 후반기 첫 경기에서도 정채련은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정채련과 양유정의 광주대는 9월에 남은 대학리그 경기를 치른 뒤, 10월에 대학리그 플레이오프와 전국체육대회에 나선다. 대학 선수로서의 생활이 끝나가는 가운데 정채련이 웃으며 시즌을 마무리하고 프로 무대로 떠날 수 있을지,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아 자신의 이름을 남길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_점프볼 DB,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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