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에서 기대로’ 벨란겔이 달라졌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2-10-20 16: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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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최초로 KBL과 계약한 필리핀 국적의 선수. 이 수식어 외에는 우려가 지배적이었지만, 개막 두 경기 만에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샘조세프 벨란겔의 이야기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홈에서 열린 두 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전주 KCC에게 일격을 당한 뒤 원주 DB와 두 번째 경기에서 20점 차 대승을 거뒀다.

두 경기에서 흔들림 없이 자기 몫을 한 선수를 꼽는다면 벨란겔이다.

벨란겔은 KCC와 경기에서 3점슛 2개 포함 10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날 가스공사는 3점슛이 터지지 않아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3쿼터까지 14개의 3점슛을 모두 허공에 날렸다.

이런 아쉬움을 떨친 게 벨란겔이다. 벨란겔이 4쿼터에만 8점을 집중시켜 한 때 25점 차이까지 벌어졌던 경기를 4점 차이까지 추격하는데 앞장섰다.

가스공사는 벨란겔의 득점 덕분에 그나마 무기력하게 홈 개막전에서 지지 않았다.

가스공사가 이날 3점슛 20개를 던져 2개 성공했는데 이 2개가 벨란겔의 손에서 나왔다. 가스공사는 벨란겔이 아니었다면 불명예 기록을 남길 뻔 했다.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은 KCC와 경기를 마친 뒤 “이대성에게 상대 수비가 집중될 때 이대성이 먼저 공격을 하는 것보다 벨란겔이 흔든 뒤 대성이가 공간을 활용해서 공격을 소화하는 걸 인지해야 한다”며 “벨란겔은 수비도 중요하지만, 가드 역할을 하며 기회일 때 (상대 수비를) 흔들어주는 공격력이 나와야 한다고 주문한다”고 했다.

가스공사의 두 번째 상대인 DB에는 이선 알바노가 버티고 있었다.

KBL 컵대회를 통해 알바노와 론제이 아바리엔토스(현대모비스), 렌즈 아반도(KGC인삼공사)가 기대를 모으는 필리핀 국적의 선수였다.

벨란겔은 컵대회에서 평균 13분 11초 출전해 5.0점 2.0리바운드를 기록해 부진했다. 3점슛도 3개를 모두 실패했다.

이 때문에 시즌 개막 전에는 다른 구단 아시아쿼터 제도로 영입된 선수와 비교되며 가스공사의 전력에 도움이 안 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나왔다.

DB와 맞대결에서 알바노보다 부진하면 벨란겔의 평가가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더구나 벨란겔의 아버지가 한국을 방문해 이날 오전 훈련부터 벨란겔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벨란겔은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1쿼터부터 이타적인 플레이로 동료들의 득점 기회를 살려준 벨란겔은 때론 과감하게 공격을 펼치며 14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해 팀 승리를 도왔다.

유도훈 감독은 DB에게 승리한 뒤 “(벨란겔에게) 계속 주문하는 건 한국 농구의 수비다. 자기 포지션에서 뛰는 상대 선수의 장단점을 이야기해준다”며 “공격에서는 (상대 수비가) 이대성 쪽으로 몰린다. 대성이가 영리하게 해줬다. 컨디션이 좋든 안 좋든 상대의 주요 수비가 붙을 때 벨란겔에게 공격을 시키다가 마지막에 공격을 하거나 패턴으로 슛을 던지거나 수비로 도움을 주는 걸 잘 했다. 그래서 벨란겔과 이원대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다”고 했다.

벨란겔은 2경기 평균 25분 38초 출전해 12.0점 4.0리바운드 5.0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44.4%(4/9)를 기록 중이다.

벨란겔이 이런 활약을 꾸준하게 이어나간다면 가스공사는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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