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컵] 기회의 장이었던 초대 컵대회, 정규시즌에 이들을 주목하라

김용호 / 기사승인 : 2020-09-28 16:5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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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코앞으로 다가온 새 시즌을 더욱 기대케 한 활약들의 연속이었다.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가 지난 27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고양 오리온의 우승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전국을 덮친 코로나19 사태에 썸머매치 개최 취소라는 아쉬운 소식을 접해야 했던 KBL과 10개 구단은 오랜만에 열린 공식 경기에서 명승부를 펼치며 농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초대 챔피언이 된 오리온부터, 식스맨들을 내세워 결승에 올랐던 서울 SK, 비록 4강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예선에서 화끈한 공격을 선보였던 LG까지. 많은 팀들이 10월 9일 개막하는 2020-2021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그 중에서도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소중한 기회를 잡아갔던 선수들도 있었다. 성장세를 보이며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크게 한 선수들. 지금부터 각 구단별 정규시즌에 주목할 만한 이들을 소개한다(순서는 A조부터 D조까지 조별 순위 순).

● 변준형(안양 KGC인삼공사)
3G 평균 25분 17초 / 11득점 3.3어시스트 2스틸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변준형의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다. 비록 10개 구단이 100% 전력으로 참가한 대회는 아니었지만, 변준형은 평균 두 자릿수 득점으로 자신의 공격력을 충분히 뽐냈다. 박지훈의 입대로 올 시즌 이재도와 함께 팀의 앞선을 이끌어야 하는 변준형이 자신의 득점을 능동적으로 챙기는 모습은 다득점 농구를 추구하는 KGC인삼공사에게 고무적이었다. 다만, 컵대회를 통해 보완점도 찾았다. 이재도의 평균 4.3리바운드에 비해 변준형의 리바운드는 대회 동안 단 1개. 더욱 적극적인 가담이 필요하다.

● 서민수(창원 LG)
2G 평균 15분 / 7득점 4리바운드 1.5어시스트


이번 대회에서 서민수의 출전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 안에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기는 충분했다. 서민수는 제대 후 올해가 LG와 보내는 첫 비시즌이었다. 조성원 감독이 빠른 공격농구를 추구하는 환경에서 스몰포워드 전향을 자처한 효과는 분명했다. 상대 파워포워드와 매치업됐을 땐 스피드를 활용하기도 했고, 37.5%(3/8) 성공률의 3점슛도 쏠쏠했다. 서민수가 확실한 스몰포워드 정착에 성공한다면 더 큰 활약이 기대된다.

● 기승호(울산 현대모비스)
2G 평균 30분 41초 / 17.5득점 2리바운드 0.5어시스트


마치 제2의 전성기를 맞는듯 했다. 지난 FA 시장에서 무려 4명의 새식구가 합류한 현대모비스에게 컵대회는 시험 무대였다. 그리고 가장 먼저 합격을 받은 건 기승호가 아닐까 한다. 기승호는 예선 두 경기 동안 그 누구보다 공격에 자신있게 나섰다. 어떤 역할을 떠나 평균 30분의 시간을 소화한 것도 아직 베테랑인 그가 건재하다는 걸 증명한 셈이다. 대회를 마친 후 팀의 중심을 더 꽉 잡겠다고 선언한 그가 정규시즌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지도 더욱 궁금해진다.
 

 

● 양우섭(서울 SK)

4G 평균 27분 26초 / 11득점 5리바운드 1.8어시스트

5월 FA 시장에서 양우섭은 은퇴의 기로에 놓일 뻔 했지만, 문경은 감독은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마침내 열린 공식 경기에서 양우섭은 문 감독에게 한껏 보답했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SK는 양우섭 뿐만 아니라 변기훈, 배병준, 최성원 등 많은 식스맨급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쳤다. 그 중에서도 역할을 가리지 않는 부지런함으로 양우섭은 문경은 감독에게 “든든하다”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소중한 기회를 얻은 양우섭이 SK의 대권 도전에 더 큰 힘을 실어줄 수 있을까.

● 전현우(인천 전자랜드)
2G 평균 23분 37초 / 10.5득점 1.5리바운드 0.5스틸


올 시즌 전력 누수가 많은 전자랜드로서는 팀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필수적이었다. 그 흐름에서 전현우는 유도훈 감독의 기대에 조금이나마 응답한 선수였다. SK와의 예선 첫 경기에서는 슛감이 좋지 못했지만, DB 전에서는 3점슛 5개 포함 19점을 터뜨리는 화력을 선보였다. 팀의 차세대 슈터 후보로 꼽히는 그가 부지런한 성장을 이뤄야 정영삼, 차바위 등 주축들의 힘을 덜어줄 수 있다.

● 배강률(원주 DB)
2G 평균 23분 25초 / 7득점 3.5리바운드 1스틸


이상범 감독은 주축 선수가 대거 이탈한 컵대회에서 식스맨들의 성장을 바랐다. 특히, 이적생인 배강률에게 조금 더 많은 시선이 꽂혀있었다. 배강률은 예선 두 경기를 치르는 동안 자신의 간절함을 충분히 내비쳤다. 수년 만에 찾아온 선발 출전 기회에 부지런히 코트를 누볐고, 몸을 사리지 않았다. 백업 빅맨이 확실치 않은 DB에서 배강률이 간절함을 잃지 않는다면, 데뷔 후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낼 가능성도 있다.

● 김강선(고양 오리온)
4G 평균 17분 20초 / 8.5득점 1.8리바운드 1어시스트 2.3스틸


오리온은 올 시즌 FA 최대어 이대성을 영입하며 앞선을 보강했다. 인원수는 많으나 확실한 교통정리를 하지 못했던 오리온의 가드진에서 늘 꿋꿋하게 버텨왔던 건 베테랑 김강선이었다. 김강선은 올 시즌 3&D의 스타일을 굳히겠다며 목표를 전했던 바 있다. 그리고 컵대회에서 그 모습을 보여줬다. 46.2%(6/13)의 정확한 3점슛은 물론 악착같은 수비로 상대 실책을 유도하면서 FA 자격 재취득을 앞둔 올 시즌을 더욱 기대케 했다.
 

 

● 박준영(부산 KT)

2G 평균 12분 43초 / 9득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어느덧 3번째 시즌과 마주하는 박준영이 이번에는 자신의 가능성을 확실히 입증할 수 있을까. 2018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KT에 입단한 그는 대학시절과는 달리 지난 두 시즌 동안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컵대회에서 박준영이 눈에 띈 건 달라진 자신감 때문이었다. 화려하지도 않고, 상대 매치업이 엄청 강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박준영은 공수 양면에서 자신의 타이밍을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과연 그의 3번째 정규시즌은 어떨까.

● 유현준(전주 KCC)
3G 평균 24분 43초 / 6.3득점 2.7리바운드 6.3어시스트

올 시즌 KCC의 앞선은 이정현 정도를 제외하면 김지완, 유병훈, 유현준, 김지후 등의 무한 경쟁 체제다. 피로골절로 많은 시간을 쉬었던 유현준은 이 경쟁 속에서 가능성을 드러냈다. 특히, 팀의 메인 옵션 중 하나인 라건아와의 찰떡 호흡을 자랑하면서 수많은 어시스트를 쌓았다. 다만 컵대회에서는 분명한 기복이 있었다. 전창진 감독도 마음의 준비가 덜 됐다며 개선점을 짚은 만큼 개막까지 부지런한 보완이 필요하다.

● 임동섭(서울 삼성)
2G 평균 25분 14초 / 15.5득점 4리바운드 2.5어시스트


기회를 잡았다기 보다는, 주어진 기회에 보답을 하기 시작했다. 임동섭은 자타공인 삼성의 주축 중 한 명이다. 포워드 라인에서 좋은 신체 조건을 가진 그는 삼성의 확실한 옵션이 되어야 할 책임이 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아쉬움이 짙었지만, 다른 주문 없이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이상민 감독의 주문에 임동섭은 득점력을 살리며 응답했다. 과연 그가 2016-2017시즌 이후 4년 만에 정규리그 평균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할 지도 주목된다.

#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박상혁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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