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원주/김용호 기자] 제 할 일을 다 한 김종규였지만, 그는 배강률에게 박수를 쳤다.
원주 DB 김종규는 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홈개막전에서 26분 59초를 뛰며 18득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로 활약했다. 골밑에서 김종규가 든든하게 버틴 덕분에 DB도 97-90으로 첫 경기에서 값진 1승을 챙겼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김종규는 “개막전을 승리해서 기분은 좋지만, 팬들이랑 함께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뭔가 허전한 게 느껴진다.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서 이런 승리의 기쁨을 팬들과 나누고 싶다”라며 승리의 순간에도 팬들을 먼저 찾는 모습이었다.
김종규가 이날 단 한 개의 턴오버도 범하지 않으면서 오랜 시간 버텨준 덕분에 DB는 승부처에서 외곽 자원들을 살아나게 할 수 있었다. 하나, 이날 김종규의 시선은 자신이 아닌 다른 선수에게 향했다. 바로 자신의 백업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준 배강률이 그 주인공.
배강률을 바라본 김종규는 “강률이가 잘해준 덕분에 심리적으로 편하게 쉴 수 있었다. 오늘은 강률이가 친정팀 상대로 나서 자기 몫을 100% 다 해줬다. 앞으로 자신감을 더 가졌으면 좋겠다. 지금 가장 고마운 사람이 강률이다.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100점짜리 활약을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김종규가 삼성 전을 치르는 데에 있어 또 하나 주목됐던 건 김준일과의 매치업. 지난 6일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김준일은 김종규를 향해 “종규 형과 매치가 되면 알 수 없는 열정이 불타오른다. 연봉킹에 대한 도전 정신이지 않을까”라며 뼈있는 농담을 건넸던 바 있다.
김종규도 이 말을 기억하고 “사실 오늘은 아이제아 힉스보다 준일이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나에 비해 준일이는 컵대회 때부터 컨디션이 좋았다. 미디어데이 때 자신 있는 발언도 생각이 나서 마음의 준비를 많이 했는데, 코트에서는 기본만 해내자는 생각이었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DB의 굳건한 주전 센터인 김종규는 외국선수 조합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위치다. 올 시즌 이상범 감독은 타이릭 존스와 저스틴 녹스로 공격에 좀 더 특화된 빅맨들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 호흡을 맞췄던 치나누 오누아쿠의 뛰어난 수비력에 도움을 받던 것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을 터.
끝으로 김종규는 “오누아쿠는 보드 장악력이 좋고, 확실한 우직함이 있었다. 아무래도 존스는 나이도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상태다. 녹스는 존스보다는 우리와 운동한 시간이 길어서 지금은 좀 더 호흡이 잘 맞는다. 어쩔 수 없이 현 상황 상 계속 손발을 맞춰가면서 보완을 해야 한다. 존스도 오누아쿠에게 없는 장점이 있기에 그 부분을 잘 살리면 된다. 수비에 있어서는 내가 메워야 하는 몫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이 생각을 하도록 하겠다”라고 자신의 역할을 되짚으며 각오를 다졌다.
# 사진_ 박상혁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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