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Bye 캡틴’ 현대모비스 양동근 “행복한 선수 생활한 것에 감사하다”

류인재 / 기사승인 : 2020-10-11 17: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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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울산/류인재 인터넷기자] “이렇게 행복하게 선수 생활을 했다는 게 감사한 일이다. 해온 것에 비해서 너무 많은 것을 받았다.” 은퇴식을 마친 양동근의 소감이다.

양동근이 울산 현대모비스는 1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홈 개막전을 찾았다. 그가 홈구장을 찾은 이유는 팬들과의 작별 인사 때문.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월 28일 서울 삼성과의 원정 경기가 마지막 그의 경기로 남게 됐다.

양동근은 ‘현대모비스의 심장’이었다. 정규리그 통산 665경기에 출전해 7,875득점 1,912리바운드 3,344어시스트 981스틸을 기록했다. 우승컵을 6번 들어 올렸고, 챔피언결정전 MVP에 3회, 정규리그 MVP에 4회 선정됐다. 그는 마지막 시즌에도 평균 28분 24초를 소화하며 10득점 2.7리바운드 4.6어시스트 1.2 스틸로 활약하며 여전히 경쟁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비시즌에 은퇴를 결정했다.

현대모비스는 11일 경기 후 랜선으로 양동근 은퇴식을 진행했다. 다음은 은퇴식을 마친 양동근과의 일문일답이다.

Q. 살이 많이 찐 것 같다. 
한 달에 1kg씩 쪘다. 지금 7개월 됐으니까 7kg 쪘다. 관리 잘한 거 아닌가(웃음). 10월 1일부터 다이어트를 하려고 했는데, 아침은 잘 참고, 점심에 조금 배가 고픈데 참고, 저녁에 3끼를 먹는다. 뛰지 않으니까 살은 금방 찌더라.

Q. 은퇴 행사를 마친 소감은?
눈물이 안 날줄 알았는데 아내가 편지를 읽는 바람에 눈물이 났다. 운동을 하면서 항상 먼저 생각나는 것이 가족이다. 언제 생각해도 눈물이 난다.

Q. 3쿼터에 스포티비 해설을 했는데, 딸의 영상 메시지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우리 아이들이 그러니까 아무것도 아닌데 눈물이 났다. 고생했다는 말을 들으면 누구가 말하든 눈물이 난다. 고생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족이 그러니 더 미치겠더라.

Q. 해설을 해 본 소감은?
‘해설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라는 것을 느꼈다. (김)동우 형이랑 워낙 친하니까 편하게 잘 유도를 해주셨다. ’방송에 민폐가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 내 얘기만 한 것 같다.

Q. 20일에 미국에 가는데, 계획은?
일단은 영어 공부를 하려고 한다. 부딪혀 보려고 한다. 같이 가는 가족들에게 영어를 배워야 할 것 같다.

Q. 미국에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코로나19 때문에 갈 수가 없으니까 TV로 많이 봐야 한다. 포츠머스에서 쇼케이스도 많이 하니까 찾아가 보고 싶었는데 할 수 없게 됐다. 12월에 NBA 개막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대비를 해야 한다.

Q. 은퇴식에 팬들이 참석하지 못했는데 아쉽지는 않은가.
그냥 내 복이다 생각하고 있다. 아쉽다. 사진도 마스크를 쓰고 찍어야 된다는 것도 아쉽다. 세대가 흘러서 ‘쟤네는 왜 마스크 썼어?’라고 하면 코로나19 가 유행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20년 후에 후배들이 보면 저 때는 마스크가 유행이었나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Q. ‘양동근’ 이름를 등에 달고 뛴 현대모비스 선수들을 보니까 어땠는가.
‘17번을 안 하길 잘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뒤에서 보니까 17번 양동근이 안 어울리더라(웃음). 또 (함)지훈이의 뒷모습을 보니까 내가 지금 지훈이 몸무게를 따라가고 있으니까 뒤에서 보면 이런 모습일까 싶더라.

모든 선수들이 내 이름을 달고 뛰는 것을 보니까 기분을 뭐라고 말할 수가 없다. 이렇게 행복하게 선수 생활을 했다는 게 감사한 일이다. 해온 것에 비해서 너무 많은 것을 받았다.

Q. 앞으로 코치 계획은?
누가 불러줘야 하는 것 아닌가. 준비를 잘 해서 좋은 기회에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

Q. 유재학 감독이 ‘양동근은 성실해서 이미 기본 자질 갖췄지만 코치 수업을 들으면서 배울 것은 양동근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는데, 어떤 것을 배우고 싶은가?
우리나라 유소년과 다르게 미국, 유럽의 유소년이 어떻게 배우는지 궁금했다. 다른 나라의 엘리트 선수들은 어떻게 운동하는지 보고 싶었는데 못 본다. 대학의 농구는 어떻게 다른지도 보고 싶었는데 못 본다. 지금 준비된 것이 없다. 시간을 그냥 보낼 수 없고, 가족들과 시간도 언제까지 보낼 수 있을지 모른다. 남아있는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할 것 같다.

Q. 팬들에게.
저도 너무 아쉽고, 팬분들도 많이 아쉬울 것 같다.
경기장에 오셔서 같이 교감을 하고 같은 느낌을 갖고 싶었는데, 그렇게 못 한 것이 가장 아쉽다. (코로나19 때문에) 경기도 흐지부지하게 끝났었고, 몇 개월이 지났는데 사정이 안 좋아졌다. 잘 풀렸으면 좋았을 텐데, 제 은퇴보다도 코로나가 빨리 잡혔으면 좋겠다.

# 사진_유용우 기자

점프볼 / 류인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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