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야말로 투혼이다. 두경민이 무릎 부상에도 출전을 강행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대구 한국가스공사 두경민은 1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 14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했다. 가스공사는 4쿼터 DB에 28점을 내주며 차 리드를 빼앗겼지만, 경기 종료 2.3초전 차바위의 결승 자유투 득점으로 82-81 1점 차로 겨우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두경민의 첫 친정팀 상대 경기였다. 두경민은 DB에서 가스공사로 트레이드 된 이후 지난 9월 열린 2021 KBL 컵대회에서 맞대결을 치른 적이 있지만, 정규리그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경기종료 후 만난 두경민은 "사실 최근 팀이 연패에 빠지는 등 분위기가 가라앉았기 때문에 원주에 온 것에 대해서는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원주에 도착했을 때는 고향에 온 느낌을 받았지만, 경기 시작 후에는 가스공사의 일원으로서 오늘은 연패를 끊어겠다는 생각만으로 경기에 임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 두경민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발목, 무릎 등 아픈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특히 무릎 부위는 오른쪽 전방 십자인대가 부분적으로 찢어졌고, 그 부근에 피가 고여있는 상태다.휴식을 취하며 치료하는 방법을 택할 법도 하지만, 두경민은 매 경기 진통제 투혼을 발휘하며 출전을 강행하고 있다.
코트를 누빈 이유는 한 가지였다. 가스공사 동료들에 대한 애틋함 때문이다. 두경민은 "사실 DB 시절에는 아프면 쉬었다. 그러나 현재 가스공사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선수들이 한 경기를 이기면 결승전에서 이긴 것 마냥 좋아한다. 누구보다 승리에 대한 애틋함과 간절함이 크다. 밖에서 보기엔 FA라서 기록 챙겨야 한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지금 이 팀을 위해서라면 꼭 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경기를 안 뛰고 후회하는 것보다 뛰는 게 나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날 오리온 전에서 앤드류 니콜슨이 언쟁을 벌이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현재 둘은 화해하면서 해프닝으로 일단락 된 상태다. 두경민은 니콜슨에게 사과하며 이 부분도 확실히 짚고 넘어갔다.
그는 "니콜슨과 얘기를 나눴는데, 자기도 심판 콜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찰나에 그런 일이 벌어졌다. 또 어제 니콜슨이 라둘리차와의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원래 니콜슨이 중국에 있을 때 라둘리차와 많이 맞붙었다. 라둘리차 선수의 단점을 잘 알고 있는데 경기가 안 풀려서 더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 같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국에는 둘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해 나왔던 충돌이다. 프로로서 그런 모습을 보이면 안 됐는데 거듭 선수로서 죄송하다. 니콜슨과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더 좋아지는 계가기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가스공사는 이날 니콜슨이 결장한 가운데 클리프 알렉산더가 23점 11리바운드로 깜짝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끝으로 두경민은 알렉산더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내가 인터뷰를 해도 되는 지 모르겠다. 오늘은 이 자리에 알렉산더가 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알렉산더가 정말 이 악물고 끝까지 잘 뛰어줬다. 알렉산더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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