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슈터’ 전성현, 안양에서 3점슛 연속 성공 기록 도전하는 심정은?

대구/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2-11-17 17: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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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대구/이재범 기자] “어차피 깨질 거면 안양에서 깨졌으면 했는데 안양에서 깨졌다. 새로운 기록을 이어나가는데 그건 옛 동료들이 적이지만 도와줬으면 좋겠다(웃음).”

전성현은 현재 KBL 최고의 슈터다. 이를 증명하듯 KBL 최다인 42경기 연속 3점슛 2개+ 성공 기록을 가지고 있다. 2위 문경은의 29경기보다 훨씬 많다.

전성현은 지난달 16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맞대결에서 3점슛 1개만 성공해 이 기록을 중단했다. 기록 경신에 힘을 실어줬던 옛 동료를 적으로 만나 기록이 끊어진 것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이어지는 기록이 하나 있다. 연속 경기 3점슛 성공이다. 전성현은 현재 51경기 연속 3점슛을 넣고 있다. 단독 2위다. 1위는 2000~2001시즌부터 2001~2002시즌에 걸쳐 작성한 조성원의 54경기다.

공교롭게도 이 기록을 넘어서는 경기 상대가 25일 다시 만나는 KGC인삼공사다. 장소도 1라운드 맞대결 때와 같은 안양체육관이다.

16일 대구체육관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경기를 준비하는 훈련을 마친 뒤 만난 전성현은 “똑같이 감독님 말씀 듣고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 최대한 팀 분위기를 좋게 하려고 한다”고 경기 준비 내용을 들려줬다.

캐롯은 1라운드 맞대결에서 가스공사에게 83-92로 졌다.

전성현은 “지난 번 경기에서 가스공사가 빅 포워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우리는 그쪽으로 더블팀 수비를 많이 했는데 그 바람에 외곽슛 기회를 많이 내줬다. 3점슛을 자유투처럼 천천히 던질 정도로 시도해 그게 다 들어갔다. 이 부분을 보완해서 잘 한다면 좋은 경기 결과가 나올 거다”고 했다.

전성현은 1라운드 9경기에서 평균 17.1점 3점슛 평균 3.33개(41.1%)를 기록해 1라운드 MVP에 선정되었다. 전성현과 경쟁한 선수는 옛 동료인 오마리 스펠맨이다. 스펠맨은 10경기(KBL은 경기번호 45번까지 1라운드로 간주해 간혹 8경기 또는 10경기를 치르는 팀이 나옴) 평균 20.7점 9.8리바운드 3점슛 평균 3.30개를 기록했다.

전성현은 “(스펠맨을 따돌리고 1라운드 MVP에 선정되어) 욕을 많이 먹고 있더라(웃음). 조금 억울하다. 달라고 한 게 아니라 줘서 받았을 뿐이다(웃음). 원래 국내선수에게 조금 표가 간다는 걸 알고 있다. 나와 같은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 나를 싫어하시는 팬들이 많은 건지, 스펠맨이 인기가 좋은 건지 모르겠다”며 “욕을 안 먹으려면, 다음에 또 다른 상을 받게 된다면 좀 더 압도적인 결과를 내야 나도 마음이 편하고 축하해주시는 분들도 진심으로 축하를 해주실 수 있을 거다(웃음)”고 했다.

현재 51경기 연속 3점슛을 성공하고 있어 최다 기록까지 3경기가 남았다는 사실을 들은 전성현은 “감독님께 말씀 드려야겠다(웃음). 이런 기록도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 흔히 오는 기회도 아니고, 2001~2002시즌 이후라면 20여년 만에 나오는 기록이다. 1개를 못 넣으면 코트에서 나오면 안 되겠다. 넣을 때까지 감독님께 뛰겠다고 해야겠다”며 웃었다.

최다 기록을 앞두고 만나는 상대가 KGC인삼공사라는 걸 알게 된 전성현은 3점슛 2개+ 연속 성공 기록이 중단될 때를 떠올렸다.

“뭔가 그렇다. 예전에 조성민 코치님 자유투 (연속 성공) 기록이 안양에서 중단되지 않았나? 내가 벤치에 있을 때 안양에서 깨진 거 같다. 내가 경기를 안 뛸 때였다. 아닐 수도 있다(전성현의 기억처럼 조성민은 2014년 1월 3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56개 연속 자유투 성공 기록을 중단했다). 그게 또 안양이다.

안양을 한 번 밖에 안 갔지만, 안양에 갔을 때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 들었다. 집중을 해야겠다, 해야겠다고 하는데 집중이 잘 안 되었다. 그날 그랬다. 관중이 굉장히 많았는데 그 분들 사이에서 아직도 나의 유니폼을 가지고 오셔서 응원해주신 분도 계셨다. 국가에 대한 경례를 할 때 보였다.

그걸 보니까 죄송스럽기도 했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오랜 시간 몸을 담았던 팀이라서 그런지 좋은 추억도 많고, 좋은 성적도 내고, 응원도 많이 받았다. 그 날은 그런 것 때문에 집중이 안 되었다. 죄송스럽게 미안했다.

그 날은 최대한 많이 웃었다. 밝게 보이려고 했었다. 두 번째 가면 어떨지 모르겠다. 아직까지도 마음 정리가 안 되었다. 다른 선수도 이런 느낌이었는지 모르겠다. 다른 선수도 이런 느낌이었는지 모르겠지만, 특별하게 느끼지 못한 감정을 느꼈다. 이겨내야 한다(웃음).”

캐롯은 17일 가스공사, 25일 KGC인삼공사를 꺾는다면 최단 경기인 14경기 만에 전 구단 상대 승리가 가능하다. 물론 KGC인삼공사도 캐롯에 앞서 14경기 만에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에 도전 중이다.

전성현은 “왜 하필 안양에서 (기록이) 걸리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안양에서 (3점슛 2개+ 성공) 기록이 깨진 게 더 좋은 거 같다. 어쨌든 은퇴할 때까지 유지하기 쉽지 않은 기록이었다. 그 기록을 안양에서 동료들이 도와줘서 만들었다. 마무리도 안양에서 해서 홀가분했다”며 “신경을 안 쓰려고 해도 경기 중에 신경이 쓰였다. 어차피 깨질 거면 안양에서 깨졌으면 했는데 안양에서 깨졌다. 새로운 기록을 이어나가는데 그건 옛 동료들이 적이지만 도와줬으면 좋겠다(웃음)”고 했다.

KBL 최다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을 때 경기 중에는 의식이 될까?

전성현은 “4쿼터 시작하기 전까지는 생각나지 않는다. 4쿼터 들어가면 10분이 남았으니까 1개 넣었거나 하나도 못 넣었으면 그게 살짝 신경 쓰였다. 너무 아깝다. 신인 때부터 경기를 30분 이상 꾸준하게 뛰었던 선수가 아니라서 통산 3점슛을 넘볼 수 있는 위치도 아니다. 뭐라도 기록 하나를 남기려면 그런 기회가 왔을 때 잡고 좀 더 열심히 해서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라 4쿼터 때는 생각난다. (3점슛 2개+ 연속 성공 기록) 그걸 내려놨더니 (3점슛 연속 성공 기록 경신이) 3경기가 남았다”고 했다.

전성현이 가스공사를 꺾는데 앞장서는데다 3점슛도 계속 성공한다면 25일 안양에서 두 가지 기록을 놓고 KGC인삼공사와 맞붙는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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