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리그] 완주 i리그서 만난 전 농구선수 정의한, 친정인 KCC로 돌아오기까지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9-07 17:30:2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서호민 기자] 완주 i리그에서 반가운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과거 KCC에서 선수로 활약했던 정의한(41)이 유소년 지도자로 변신해 꿈나무들을 양성하고 있다.

지난 8월 2일부터 완주반다비체육센터에서 열린 2025 i1 전북 완주 농구 i-League U15부 3라운드 일정이 모두 막을 내렸다. 전주 KCC가 결승에 올라 고창 점핑을 48-44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완주 i리그 현장에서는 과거 오리온스 가드 정재호 등 왕년에 KBL에서 활약했던 반가운 얼굴들을 볼 수 있었다. 우승 팀 전주 KCC 벤치에는 KCC에서 몸 담았던 정의한이 보였다.

정의한은 2017년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 다른 업계에 종사하다 3년 전, 친정 팀인 KCC로 돌아와 유소년 꿈나무를 지도하고 있다. 팀을 우승으로 이끈 정의한은 “아이들이 한 거여서 딱히 내가 할 말은 없다(웃음). 사실 연습한대로 경기력이 잘 나오지 않아 웬만하면 벤치에 앉아 있는 편인데 오늘은 일어나서 지시했다”고 돌아봤다.

유소년 지도자의 삶이 적성에 맞냐고 묻자 “초등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지도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며 “다만 내가 기준이 높아서 그런지 한 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잘한 거보다는 못한 게 더 많이 보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너무 채찍만 주는 것 같다(웃음). 사실 취미반 친구들이지 않나. 재밌게 하는 게 중요한데 내 욕심이어스 그런지 재미와 농구다운 농구하는 것,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을 지도하면 엘리트 지도자들이 새삼 대단하다는 걸 느낀다. 지도하면서 받는 스트레스와 고충이 장난 아닐텐데..”라며 “또 성적에 대한 부담이 있지 않나. 대단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유소년 지도자로서 바라본 i리그는 어떨까. 정의한은 “수도권에는 매주 전국 단위 유소년 대회가 열리는 반면, 전주 같은 지방은 대회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아이들 입장에서는 i리그가 고마운 리그”라며 “우승 팀에게 챔피언십 대회 출전 기회를 부여해주고 아이들에게 여러모로 동기부여가 되는 리그인 것 같다. 이렇게 작은 리그에서 우승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큰 추억이다. 우승하고 나서 SNS에 영상 올리고 난리가 났다(웃음)”고 긍정적인 견해를 전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고창 점핑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정의한은 “누가 고창에서 농구를 하겠냐고 생각하겠는가. 생각보다 너무 잘해서 놀랐다”고 했다.


정의한은 평일에는 전주에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주말에는 틈틈이 농구 동호회 활동을 한다. 동호회 농구를 즐기는 이유도 따로 있었다. 단순히 농구가 좋아서가 아니었다.

그는 “말로 지도하는 것과 몸으로 보여주는 거랑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지도자가 시범을 보여주지 않으면 아이들도 지도자를 낮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며 “내가 프로 출신이라고 해도 유명한 선수도 아니었고 아이들이 나에 대한 존재를 잘 모를 것이다. 그래서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감을 익히려고 하고, 실제 아이들에게 시범을 보여줬더니 나를 믿기 시작하고 말도 잘 듣더라. 그런 이유에서 틈틈이 동호회 농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집이 수원이다. 평일에는 전주에 내려와 유소년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고, 주말에는 본가가 있는 수원으로 올라온다. 생활이 불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지방에 농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많다. 이 아이들이 에너지를 받아 농구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딱 그것 뿐이다. 그런 작은 목표가 있다”고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사진_배승열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