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추계] “한국가스공사 보고 선수가 꿈!” → ‘31P 30R’ 효성중 유다혜의 2년차 이야기

상주/정다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3 17:4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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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상주/정다윤 인터넷기자] 여자 중등부 코트에서 보기 드문 기록이 하나 새겨졌다. ‘31득점 30리바운드.’

12일 경북 상주시에서는 한국중고농구연맹이 주최한 '신한 SOL Bank 제55회 추계 전국남녀 중고농구연맹전 상주대회’가 진행됐다. 효성중이 동수중을 상대로 65-50으로 승리하며 전국대회 첫 승을 기록했다. 그 중 유다혜가 31점 30리바운드로 화려한 기록 한 줄을 남겼다.

첫 전국대회의 첫 승을 거뒀기에 의미는 더욱 깊다. 게다가 지난 2025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권역별 예선에서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 기록의 주인공도 효성중 유다혜였다. 당시 29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코트를 지배했고 득점에서도 23점을 올렸다. 자신의 기록을 곧바로 갈아치운 것이다.

유다혜(175cm, F)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난 해에 농구를 처음 시작했다. 시작한 지 2년 남짓한 선수가 남긴 성적표였으니 놀라울 터.

13일 경기 후 만난 유다혜는 담담했다. “올해 마지막 대회인데 처음으로 이겨서 기분이 좋았다. 팀에 도움이 된 게 제일 기쁘다.” 기록보다 값진 성과가 바로 팀의 승리였다.

리바운드 활약의 원동력을 묻자 주저 없이 팀을 이야기했다. “내가 농구를 작년에 시작했다. 구력이 길지 않아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 더 열심히 잡으려고 했다. 선생님과 친구들이 응원해줘서 힘이 됐다. 내가 팔이 짧은 편이 아니라서 빨리 잡으려고 한 게 잘 나왔던 것 같다(웃음).” 아직 기본기를 배우는 과정이지만 팀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순수한 의지가 곧 동력이 된 셈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이번 대회에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고 뛰었다는 사실이다. 효성중 이은영 코치는 선수들에게 이번 대회를 맞아 자신만의 숙제를 하나씩 주었다.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달성하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얻도록 한 것이다. 유다혜가 고른 목표는 바로 리바운드 33개. 최종 기록은 30개였지만 처음 잡은 도전 과제에 거의 근접했다.

“마지막 대회니까 뭔가 목표를 하나 잡고 싶었다. 내가 제일 힘낼 수 있는 부분이 리바운드라서 33개로 정했다. 아쉽게 3개가 부족했지만 그래도 비슷하긴 하다(웃음).” 이어 그는 “이번 대회 대진이 잘 나와서 팀이 하나가 돼 꼭 본선에 올라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앞서 말했듯 유다혜의 농구 여정은 그리 길지 않다. 불과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스포츠클럽에서 농구를 즐기던 일반 학생이었지만 어느 순간 마음이 바뀌었다. 그 계기는 의외였다.

한국가스공사라는 팀이 있는데 너무 멋있어서 나도 선수가 하고 싶었다.” 유다혜의 말이다.

이어 “초등학교에 남자 농구부가 있었고, 아빠가 농구를 좋아한다. 농구에 자연스레 관심이 생겼다”며 선수의 꿈이 확실히 생긴 계기에 대해선 “대구에 한국가스공사 팬인데 보다가 멋있어서 나도 선수가 하고 싶었다. 정말 팬이다(웃음)”라고 덧붙였다.

한국가스공사에서 최애 선수를 묻자 “샘조세프 벨란겔, 염유성, 정성우 선수를 좋아한다. 내 기준에서 가장 잘하기도 하고 플레이가 너무 좋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 묻자, 유다혜는 “내가 앞으로 더 성장해서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

효성중 이은영 코치도 제자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유)다혜는 중학교 1학년 때 농구를 시작했다. 다른 친구들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본인이 하려는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 그래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만 늦게 시작한 탓에 기본기가 부족하고, 기술이 다소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러나 훈련이나 경기에 들어서면 의지와 적극성이 정말 좋다. 그래서 앞으로 더 빠르게 성장할 거라 기대한다.”

동시에 조언도 덧붙였다. “스텝을 정확히 밟을 줄 모르는 경우가 있다. 마음이 급하다 보니 조급해지는 경향이 있다.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짧은 구력에도 빠른 성장을 이끄는 힘은 결국 ‘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이제 막 첫 발을 뗀 유다혜가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갈지, 중학교 코트를 넘어 더 큰 무대에서 모습을 드러낼 그날이 기대된다.


#사진_정다윤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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