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그 후] ① 고졸 정연우, “대학에서 배운 뒤 프로 재도전”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12-23 17: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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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대학에서도 배울 점이 많은 선수들이 있어서 배우면서 경쟁도 하고 발전해서 다시 프로에 도전하겠다.”

지난달 23일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48명의 참가자 가운데 24명이 지명되었다. 역대 가장 많은 48명이 참가해 지명률은 50%이지만, 지명 인원은 역대 5번째로 많다. 많은 인원이 뽑힌 대신 24명은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그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고졸 선수로 드래프트에 도전했던 정연우는 대학에 합격해 대학 무대에서 선수생활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정연우는 지난해 대학 입학에 실패한 뒤 올해 드래프트 참가와 함께 대학 진학을 동시에 진행했다. 최종합격 소식을 들은 정연우는 전화통화에서 “사실은 많은 기대를 하고 드래프트에 참가한 건 아니다. 도전을 해보고 싶었고, 발전을 하고 싶었고, 목표를 크게 잡으면 더 노력을 할 거라서 도전을 했다”며 “드래프트에서 뽑히지 않았지만, 최종 목표는 KBL 농구선수가 되는 거라서 제가 부족했던 걸 잘 보완하고, 더 연습을 해서 실력을 향상시킨 뒤 다시 도전하면 좋을 듯 하다”고 드래프트 참가를 돌아봤다.

정연우는 일반인 실기테스트를 거친 뒤 드래프트 참가 자격을 얻었다. 대부분 스카우트들이 일반인 참가자 중 지명될 선수가 없다고 냉정하게 평가한 가운데 한 스카우트는 “정연우는 개인기가 돋보였다”고 했다.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 드래프트 참가 선수들의 기량을 살펴볼 수 있는 트라이아웃이 열린다.

정연우는 실기테스트와 트라이아웃의 차이가 있었는지 묻자 “실기테스트는 스카우트분들께서 보신다면 트라이아웃은 감독님, 코치님, 관계자분들께서 보셨기에 긴장감이 달랐다”며 “제가 보여줄 수 있는 시간도 부족했다. 제 마음도 급해졌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제 플레이를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 선수마다 출전시간 20분 가량을 주신다고 했는데 저는 일반인 참가자라서 그런지 시간 분배를 많이 받지 못했다. 1분 30초 정도 뛰다가 벤치로 들어오고 해서 경기에 녹아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정연우는 트라이아웃 준비 과정과 끝났을 때 느낌을 되짚었다.

“주6회 정도 계속 운동했다. 몸이 안 좋을 때 회복에 치중하기도 했다. 주 2회는 웨이트 트레이닝(오리지널 짐, 홍성홍 코치)을 했다. 거의 대부분 시간을 농구에 쏟았다. 핸드오프 상황을 만들어서 2대2 플레이와 미드레인지 게임도 잘 해야 해서 그 위주로 훈련했다. 볼 핸들링은 기본이었다.

트라이아웃이 끝난 뒤 허무했다. 준비는 되게 많이 했는데 출전시간도 많이 받지 못했고, 제 기량을 못 보여줘서 아쉬웠다. 단 한 번도 못 보여줘서 더 허무하고 아쉬웠다. 드래프트에서 안 뽑힐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연우는 드래프트 현장에서 선수들이 한 명, 한 명씩 뽑힐 때 어땠는지 묻자 “축하를 하면서 부러웠다. 조금이라도 기대를 했기에 긴장도 했다. 저 자리에 올라간다는 기대와 긴장 때문에 1시간 내내 손에 땀이 날 정도였다”며 “끝나는 순간 아쉬우면서 홀가분했다. 안 뽑힌 건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서 제가 더 잘 하면 뽑힐 거라는 생각도 했다. 아직 부족하기에 채워야 할 게 많다고 여겼다”고 답했다.

정연우는 두 개 대학에 합격했다고 한다. 가고 싶은 학교도 어느 정도 정했다. 드래프트 참가 경험이 대학에서 기량을 갈고 닦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정연우는 “지난 1년 동안 팀 소속이 아니라 일반인으로 지내면서 팀 훈련을 못 해서 5대5 감각이 떨어져 있다”며 “대학 입학 후 가드 움직임을 배우고, 리딩을 좀 더 공부를 하고 싶다. 개인기는 자신 있어서 그런 부분을 중점으로 채워서 제 장점도 살리도록 연구하고 연습할 거다. 패스나 슛이 아직 부족해서 당연히 연습을 해야 한다. 또 제가 바라는 건 기회를 주신다면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다시 새로운 출발점에 선 정연우는 “1년을 쉬었기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모든 걸 간절하게 여기며 열심히 임할 거다”며 “대학에서도 배울 점이 많은 선수들이 있어서 배우면서 경쟁도 하고 발전해서 다시 프로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드래프트에서 탈락한 대학 재학생이 다시 학교로 돌아가 드래프트에 재도전한 사례가 많았다. 정연우는 드래프트 참가 경험을 가지고 대학에 입학한다. 이런 사례는 보기 드물다.

정연우가 대학에서 기량을 다진 뒤 다시 드래프트에 나설 때 어떤 평가를 들을지 궁금하다.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홍기웅, 유용우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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