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출신 ‘기적의 오뚝이’ 박지수-정채련에게 주어진 미션 “후배들 위해서 버텨내주기를”

천안/김민태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5 18: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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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천안/김민태 인터넷기자] “두 선수가 얼마나 해주는지에 따라서 달라질 거라고 본다. 잘해주기를 바란다”

지난해 8월 열린 2025~2026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3년 만에 대학 선수의 이름이 불렸다. 주인공은 단국대 박지수(2R 3순위, BNK썸)와 광주대 정채련(3R 1순위, 신한은행).

단상에 오른 둘 모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WKBL이 지명된 선수들에게 던진 ‘지금의 기분을 소셜미디어 해시태그로 표현한다면?’이라는 공통 질문에는 박지수는 ‘#오뚝이’, 정채련은 ‘#기적’이라는 답변을 남겼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선수가 되겠다’는 의미와 ‘뽑힐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가 됐다.

약 7개월이 지나 박지수의 단국대와 정채련의 광주대가 맞붙었다. 두 팀은 25일 단국대 천안캠퍼스에서 2026 KUSF 대학농구 U-리그 여대부 개막전을 치렀다.

감격의 프로 지명을 이룬 선배들이 신인이 되어 한 시즌을 치르는 동안 후배들은 그 뒤를 따르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고, 대학리그 무대에서 가치 입증에 나섰다. 프로선수의 꿈을 이룬 선배들은 하나의 ‘이정표’이자 ‘희망’이 됐다.

경기 전 만난 광주대 국선경 감독은 “(정)채련이가 지명되면서 당연히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도 된다. 대학 때부터 정말 성실하게 운동했다. 지금 선수들도 프로를 목표로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라고 전했다.

제자의 지명 당시 함께 눈시울을 붉혔던 단국대 백지은 감독 역시 “(박)지수가 후배들에게 연락을 꾸준히 한다. 프로 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몸 관리에 대한 조언 같은 것도 많이 해준다”고 얘기했다.



앞선 두 차례의 드래프트(2023~2024, 2024~2025)에서는 외면 받았던 대학 선수들이었다. 2022~2023 드래프트에서는 3명의 이름이 불렸지만, 프로에서 오래 버티지 못했다.

현재 WKBL 선수 중 박지수와 정채련을 제외하고 가장 최근에 지명된 대학 출신 선수는 2019~2020 드래프트의 강유림(삼성생명), 이명관(우리은행)이다. 이 사이 뽑힌 나머지 8명은 모두 유니폼을 벗었다. 대졸 지명의 명맥을 이어준 것만으로도 박지수와 정채련은 희망이다.

쉽지 않은 여정이겠지만, 프로 무대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더 많은 대학 선수들이 구단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도 생길 수 있다. 백지은 감독은 “둘이 얼마나 열심히 하고, 프로에서 버텨주는지에 따라서 대학의 이미지가 바뀔 거라 생각한다. 두 선수가 잘해줘야 후배들도 따라갈 수 있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오뚝이’처럼 계속해서 일어나, 프로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낸 대학 출신 선수가 되는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야 하는 미션이 주어진 셈이다.

이날 단국대의 에이스로서 승리에 앞장선 양인예 역시 “언니들이 프로에 가는 걸 보고 나도 빨리 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언니들이 잘 있어야 나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으니까 언니들을 믿고 있다”고 응원을 보냈다.

정채련을 선발한 신한은행 최윤아 감독은 당시 “정채련이 지닌 간절함도 우리 팀에 부족한 부분이다. 간절함이 팀에 전달되길 바라고, 대학 선수들도 정채련이 선발된 것을 보며 꿈을 꿀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25일 단국대-광주대 경기로 막을 올린 이번 시즌 대학리그 여대부는 팀당 10경기씩, 총 30경기가 진행된다. 드래프트 낙방이라는 아픔을 딛고 대학 무대를 거쳐 일어설 또 다른 ‘기적의 오뚝이’들은 남은 29경기에 간절함으로 코트를 누빌 예정이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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