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컵] 디드릭 로슨을 보며 아이반 존슨을 떠올린 강을준 감독

민준구 / 기사승인 : 2020-09-26 1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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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군산/민준구 기자] “(디드릭)로슨을 보면 머리가 편하다.”

고양 오리온은 26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컵 대회 전주 KCC와의 4강에서 101-77로 완승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디드릭 로슨이 있었다.

로슨은 이날 29분 36초 동안 30득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라건아(37득점 13리바운드)와의 매치업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고 오히려 동료를 살리는 모습까지 보이며 서브 옵션이라는 느낌을 전혀 주지 않았다.

강을준 감독은 사실 로슨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꽤 큰 고민을 했다. 캔자스 대학 졸업 후 프로 커리어가 처음인 로슨. 과거 비슷한 입장이었던 아이반 존슨을 지도한 강을준 감독이기에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로슨은)스스로 모험을 건 선수였다. 어린 선수이고 또 해외 리그 경험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선수와는 이미 인연이 있다. 예전에 (아이반)존슨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강을준 감독의 말이다.

강을준 감독과 존슨의 만남은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 당시 존슨은 54경기에 모두 출전, 평균 19.0득점 7.2리바운드 1.7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했다. 표면적인 기록만 봤을 때는 전혀 문제가 없다. 다만 강을준 감독이 바란 농구와 존슨의 농구는 색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강을준 감독의 유명 발언인 “니가 경(갱)기를 망치고 있어”는 작전타임 도중 존슨을 향한 것이기도 했다. 팀플레이보다 본인 위주의 공격을 원했던 존슨이었기에 매번 지적된 부분이었다.

그러나 로슨과 존슨은 엄연히 다른 유형의 선수다. 공격력이 뛰어나다는 점은 같지만 동료를 살려줄 수 있다는 부분에서 로슨은 강을준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강을준 감독은 “존슨은 머리가 아픈 선수였다. 근데 로슨은 다르다. 오히려 머리가 편해진다. 어느 정도 테스트를 해봤지만 이 정도로 할 줄은 몰랐다. KCC 전은 조금 칭찬해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패스를 할 줄 아는 선수다. 자기가 욕심을 많이 줄이는 것 같다. 대신 해결해 줄 수 있을 때 패스를 하는 습관은 조금 고쳤으면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대성, 이승현, 허일영, 최진수 등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모인 오리온에서 이타적이면서도 해결사 능력을 갖춘 로슨의 존재는 천군만마와 같다. KCC 전에서 보인 로슨의 모습이 2020-2021시즌까지 이어진다면 또 한 명의 메인급 외국선수를 보유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강을준 감독과 로슨이 마지막까지도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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