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가스공사는 23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SKT 에이닷 2022-2023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서울 삼성에 71–80으로 패했다. 개막 4경기에서 1승3패다. 시즌 초반이라고 하지만 당초 4강권 전력으로 평가됐던 것과는 거리가 먼 경기력이다.
가장 심각한 부분은 수비다. 패한 3경기에서 모두 앞선이 무너졌다. 가스공사는 팀 수비의 주축인 차바위가 부상으로 전력 이탈한 상태다. 유도훈 감독은 차바위의 자리에 가드 이원대를 중용하고 있다. 이원대는 2대2 공격과 슈팅에 강점이 있지만 수비와는 거리가 먼 선수다. 여기에 이대성이 빠질 때에는 이원대-벨랑겔의 단신 가드진영을 자주 쓰는 편이다.
수비가 약한 둘을 동시에 쓰는 것은 상대팀에게는 쾌재를 부를 일이다. 가스공사를 만나는 팀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이원대, 벨랑겔이 막는 선수가 맹공을 가하고 있다. 16일 전주 KCC와의 경기(72-81패)에서는 박지훈이 막은 허웅(19점)을 제외하고도 김지완(17점), 박경상(12점) 등이 폭발했다. 셋의 득점만 해도 48점이다. 이원대의 득실마진은 –11이었다.
22일 SK와의 경기(90-105)에서는 수비가 더 심각했다. 전반(40-57)에 자밀 워니의 득점은 단 2점으로 막고도 가스공사는 무려 17점을 뒤졌다. 김선형(전반12점)과 오재현(전반9점)에게 전반에만 21점을 헌납했기 때문이다. 벨랑겔이 수비 위치를 헷갈려 허둥대는 사이 오재현이 적극적인 컷인 공격을 펼쳐 쉬운 득점을 따냈다. 이날 김선형은 22점, 오재현은 15점을 넣었다. 둘이 합쳐서 37점이다. 이원대의 득실마진은 –22였다.
유도훈 감독은 이원대의 수비에 대해 “이원대의 수비가 문제라기 보다는 2차, 3차 수비를 가는 과정에서 실점이 나오면서 수비가 흔들렸다. 다른 선수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가스공사를 만나는 팀들의 표적은 수비가 약한 이원대다.
두 번의 수비 붕괴에도 유도훈 감독은 23일 또 이원대를 고집했다. 상대에게 이미 다 드러나 있는 약점을 또 내놨다. 삼성으로서는 고마울 일이었다. 당초 계획대로 이원대, 벨랑겔이 막는 선수가 공격에 나섰다. 이정현(7점)과 김시래(6점)이 부진했지만, 걱정 없었다. 이호현(11점), 이동엽(9점)이 20점을 합작했다.
계속되는 수비 붕괴에 유도훈 감독은 3쿼터 이원대 대신 우동현을 투입하면서 추격의 기회를 잡았다. 3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48-50, 2점 차까지 따라갔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유도훈 감독은 3쿼터 막바지와 4쿼터 초반 또 이원대-벨랑겔로 가드진을 운영했다. 수비가 무너진 가스공사는 결국 또 쫓아가다 패하는 일을 반복해야만 했다. 이원대의 득실마진은 –23였다.
유도훈 감독은 “이원대 쪽에서 득점을 계속 허용하는 상황이 나온다면 우동현을 활용하려고 한다. 우리 팀이 멤버 구성이 새롭게 되면서 수비 조직력을 갖추는 데에 시간이 좀 필요하다. 1라운드 까지는 맞춰나가는 데에 의미를 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적인 라인업은 장신 라인업이다. 차바위가 돌아오면 1가드(이대성 또는 벨랑겔)에 정효근을 3번(스몰포워드), 이대헌을 4번(파워포워드)으로 세우는 장신 라인업으로 높이와 수비에서 강점을 가져가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상대 가드 진영에 다득점을 허용하고, 벌어진 점수차를 따라가다 지치는 일이 반복되는 동안 가스공사는 1승이 귀한 시즌 초반 3패를 떠안고 말았다. 일단 강팀 이미지는 무너졌다.
#사진=백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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