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KCC의 2020-2021시즌 준비는 철저한 계획 속에 진행되고 있다. 비록 부상자들이 많아 원활하게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지만 팀에 필요한 선수들을 차곡차곡 모으며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 중 핵심은 김지완과 유병훈이다. 그러나 하승진의 은퇴 이후 줄곧 약점이 되어왔던 높이 공백을 채워줄 유성호 역시 그들만큼 중요한 위치에 서 있다.
27일 오후, 안양 KGC인삼공사 전에서 보인 유성호의 퍼포먼스는 전창진 감독, 그리고 KCC가 바라는 그 이상의 결과를 냈다. 전반까지 일방적이었던 승부를 접전으로 바꾼 것은 유성호의 허슬 플레이 덕분. KGC인삼공사의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든 그의 움직임으로 인해 분위기가 바뀔 수 있었다.
경기 후 만난 유성호는 “일주일의 휴식 후 복귀 경기였다.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뛰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실 유성호는 발목 부상에서 100%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이날 경기 전에도 유성호가 출전하지 못할 것이란 이야기가 있을 정도. 그러나 3쿼터에 투입된 그는 펄펄 날며 KCC를 이끌었다.
“태백 전지훈련을 모두 소화했고 다른 훈련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너무 무리했는지 발목을 삐끗하게 됐는데 아직 완전하지 못한 상태다. 경기를 뛰어보니 전처럼 가볍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보강이 필요하다.” 유성호의 말이다.
유성호는 본래 페인트 존에 주로 머무는 빅맨에 불과했다. 아마추어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적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지만 외국선수가 있는 프로는 분명 달랐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점프슛과 3점슛을 연마했고 현재는 내외곽 플레이가 모두 가능해졌다. 이러한 부분은 전창진 감독의 농구에 적응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지난 시즌부터 외국선수가 한 명씩 뛰면서 플레이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생각을 깊이 할 수 있었다. 또 나의 경쟁 상대는 국내 빅맨들인 만큼 그들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또 다른 무기가 필요했다. 지금은 내외곽을 오가는 것에 있어 어색함을 느끼지 않고 있다. (전창진)감독님께서 모션 오펜스를 선호하시는 것에 대해서도 적응이 잘 되고 있다. 신체조건에 비해 스피드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 부지런히 움직이고 허슬 플레이하는 것에 익숙한 만큼 팀에 큰 도움을 주고 싶다.”
확실한 주전 4번이 없는 KCC에서 유성호는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그 역시 이 부분에 대해 “KCC, 그리고 감독님이 필요로 하는 4번에 대한 움직임을 배우고 있다. 언젠가 감독님께서 ‘너의 포지션은 코트 끝에서 끝까지 왕복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부족하다’라고 해주신 적이 있다. 또 협력 수비를 하다 보면 너무 깊게 빠져 상대에게 공간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한 부분에 있어 많은 걸 배우고 있다. 사실 KCC를 상대했을 때마다 허슬 플레이나 리바운드, 그리고 스크린을 해주는 선수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 부분을 내가 채울 수 있다면, 그리고 역할이 주어진다면 제대로 해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유성호가 2020-2021시즌, KCC에서 기대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 그는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자신의 속마음을 모두 드러냈다.
“솔직히 말하면 전주 팬들이 원하는 새로운 빅맨이 내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다른 선수들에 비해 내가 부족한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의지가 생긴다. 2020-2021시즌이 끝났을 때 팬들이 ‘유성호 정도면 부족하지 않았지’라는 평가를 해줬으면 좋겠다. 또 그런 평가와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걸 쏟아내겠다.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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