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전자랜드는 25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컵 대회 B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원주 DB를 109-81로 물리쳤다. 1승 1패를 기록한 전자랜드는 4강에 오르지못했지만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SK 전에서의 충격적인 역전패, 그리고 DB 전에서의 완승은 전자랜드가 이번 KBL컵 대회를 통해 얻은 표면적인 결과다. 그러나 모두가 그렇듯 이번 KBL컵 대회에 성적을 바라고 오지는 않았다. 그저 2020-2021시즌을 위한 전초전에 불과할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자랜드는 KBL컵 대회를 통해 또 다른 보석을 찾았을까? 이미 이대헌이라는 히트 상품을 만들어 낸 그들은 또 다른 한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전현우는 2018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 시절 촉망받는 유망주였지만 고려대 진학 후 좀처럼 성장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체 6순위 지명은 그런 그에게 내려진 혹독한 평가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전현우는 조금씩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내고 있다. 아직 주전급 선수로서 성장하지 못했지만 2020-2021시즌은 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현우는 이번 KBL컵 대회에서 극과 극의 모습을 보였다. SK 전에선 2득점에 그쳤지만 DB 전에선 19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력 기복은 있지만 한 번 불붙으면 폭발력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유도훈 감독은 “(전)현우에게는 항상 너무 많은 것을 강조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 하나 배워가는 것도 좋지만 심적으로 부담 갖지 않고 즐겁게 농구를 했으면 좋겠다. 수비는 기본이지만 그 부분이 잘 안 될 경우 공격으로 풀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내가 참을성을 가지고 하나, 하나 만들어주고 싶다”라며 전현우를 바라봤다.
그동안 빛을 보지 못한 신인들을 멋지게 성장시켰던 유도훈 감독. 그에게 있어 전현우는 과거 강상재와 같은 비슷한 느낌을 받게 했다. 물론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차이점이 있지만 말이다.
“(강)상재와 달리 근육이 잘 붙지 않는 스타일인 것 같다. 최대한 몸을 가볍게 하면서 근육량을 키우는 데 신경 쓰고는 있다. 슈터는 하체 밸런스가 좋아야 하고 코어가 탄탄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상재가 역도 훈련을 통해 좋아진 것에 비하면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비슷한 과정을 거쳐 또 한 명의 좋은 선수가 탄생했으면 한다.” 유도훈 감독의 말이다.
이어 “현우가 내게 와서 ‘운동하면서 배에 왕(王)자가 생긴 게 처음이에요’라고 하더라. 훈련하다 허리를 다치기도 했지만 꾸준히 열심히 하고 있다. 요즘에는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잘해야 한다고 하더라. 개인적으로 현우가 정말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고려대, 그리고 전자랜드까지 오랜 시간 한솥밥을 먹고 있는 김낙현 역시 긍정적인 시선으로 전현우를 바라봤다.
“지난 시즌보다 자신감이 더 좋아졌다. 운동도 열심히 했고 이번 KBL컵 대회에 보여준 것보다 새 시즌에 더 잘할 것이다.”
전력누수가 심한 전자랜드의 입장에서 전현우의 성장은 너무나도 반가운 일이다. 물론 본 시즌에 들어가서 보일 모습은 지금의 기대와 전혀 다를 수도 있다. 다만 그는 잠재 가능성이 높은 선수였고 그 가치를 조금씩 인정받고 있다.
# 사진_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