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L] “내뱉은 말 지켜서 다행” 최성원, 경기 후 전광판 확인한 사연

세부(필리핀)/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4-03-10 19: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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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세부(필리핀)/최창환 기자] 비록 득점은 적었지만, 최성원(29, 184cm)은 정관장의 3위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숨은 주역’이었다.

안양 정관장은 10일 필리핀 세부 라푸라푸 시티 훕스 돔에서 열린 뉴타이베이 킹스와의 2023-2024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3-4위 결정전에서 접전 끝에 78-76으로 승리했다. 정관장은 3위를 차지, 홀가분한 마음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선발 출전한 최성원은 32분 20초를 소화며 4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어시스트였지만, 베스트5 가운데 유일한 한 자리 득점이었다.

하지만 막중한 임무를 완수했다는 데에서 수훈선수로 꼽기에 충분했다. 조셉 린 봉쇄라는 특명을 받은 최성원은 경기 내내 쫓아다니며 린의 슛 시도를 최소화했다.

실제 치바 제츠와의 4강에서 21점 3점슛 5개 4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던 린은 3-4위 결정전에서 6점(야투 2/9, 22.2%)에 그쳤다. 9일 남긴 “득점, 패스 다 잘하는 선수지만 (공격을)뻑뻑하게 만들겠다”라는 각오를 실천에 옮긴 셈이었다.

그래서일까.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리자마자 최성원이 확인한 건 전광판에 새겨진 린의 득점이었다. 최성원은 “이겨서 너무 좋다. 끝나자마자 린의 득점부터 확인했다. 어제(9일) 한 말이 있었는데 득점이 적은 걸 보며 ‘내뱉은 말을 지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최성원은 또한 “내 공격은 생각도 안 했다. 신체 조건이 좋은 선수는 아니지만 슛, 스피드 모두 좋은 선수여서 막는 게 힘들었다. 하지만 린에게서 시작되는 공격, 패스를 최소화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잘 막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최성원은 서울 SK 소속으로 뛰었던 EASL 초대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서 발목부상을 당해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토너먼트에 앞서 조기 귀국한 바 있다. 최성원은 “지난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도 파이널에서 뛰지 못해 아쉽지만, 언젠가 기회가 또 올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오프시즌에 FA 협상을 통해 정관장으로 이적한 만큼, 최성원은 어느 때보다 큰 책임감 속에 시즌을 맞았다. 시즌 초반 쾌조의 슛 감각을 뽐내며 정관장의 상위권 순위 싸움을 이끌었지만, 정관장은 이후 연쇄적으로 일어난 부상으로 인해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최성원은 “팀이 시즌 초반에 잘 나가다가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내가 더 잘했다면…’이라는 자책도 많이 했다. 올 시즌의 아쉬움을 오프시즌에 채워 다음 시즌에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라고 말했다.

9위 정관장은 정규리그 종료까지 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최성원은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 순위 싸움에서 멀어졌지만, 매 경기 집중하며 팬들에게 실망을 드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승패를 떠나 항상 악착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일단 돌아가기 전 SK부터 응원하겠다”라며 웃었다.

#사진_EAS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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