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명암] 모두의 예상을 깬 유도훈 감독 “전자랜드가 가야 할 길 가겠다”

민준구 / 기사승인 : 2020-10-09 20:2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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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안양/민준구 기자] “우리가 가야 할 길을 가겠다.”

인천 전자랜드는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첫 경기에서 98-96으로 승리했다.

대이변이었다. 2020-2021시즌 전망으로 보면 KGC인삼공사와 전자랜드는 극과 극이었다. 그럼에도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2쿼터 후반, 분위기를 가져온 전자랜드가 끝내 굳히기 승리를 거뒀다.

유도훈 감독은 승리 후 “인&아웃 싸움에서의 승부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우리는 초반 KGC인삼공사의 수비에 고전했지만 적응하는 순간부터 치고 나갔다. 공격 리바운드로 인한 실점 허용을 막고 얼 클락의 파울 트러블을 최대한 유도했다”라며 “승리했지만 부족한 점도 많았다. 반드시 보완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건 정영삼이었다. 3쿼터에만 14득점을 몰아친 그는 홀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유도훈 감독은 “강상재, 김지완의 공백이 클 것이라고 봤다. 다행히 (정)영삼이가 주장으로서 구심점 역할을 해준 것 같다. 3쿼터 때 보여준 공격력은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앞으로도 부상 없이 잘 나와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김낙현에 대한 언급도 빼놓을 수 없었다. 전반 내내 부진했던 그가 후반에 제 모습을 되찾으며 전자랜드도 함께 날아오를 수 있었다.

“(김)낙현이가 성장해야 하는 방향, 그 부분이 후반에 잘 나온 것 같다. 본인의 공격도 중요하지만 동료를 살릴 수 있는 플레이를 이번 경기에서 보여줬다. 내심 득점도 좋지만 어시스트 1위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유도훈 감독의 말이다.

헨리 심스, 에릭 탐슨 역시 이날의 화두였다. 희비가 엇갈렸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두 선수 모두 제 역할을 해내며 승리의 초석을 쌓았다.

유도훈 감독 “두 선수 모두 장단점이 있다. 화려함보다는 골밑에서의 우직함을 장점으로 한 선수들이다. (헨리)심스는 상대 빅맨을 상대로 자주 나올 것이다. (에릭)탐슨이 잘해줬지만 심스도 잘해줄 것이라고 본다”라고 바랐다.

어느 때보다 값진 승리를 챙긴 유도훈 감독. 하지만 그는 오늘의 승리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흐름과 분위기다. 단순히 오늘 1승을 챙겼다고 해서 추구하는 방향성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런 기회일수록 많은 선수들이 더 잘 뛰어야 한다. 우리가 만들어놓은 방향성을 잘 이어간다면 앞으로의 일정도 문제는 없을 것 같다. 한 경기를 보고 판단하는 것보다 그저 우리가 가려고 하는 방향을 지켜봐주셨으면 한다.

한편 뜻하지 않은 패배를 맛본 김승기 감독은 “(양)희종이와 (오)세근이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젊은 선수들이 잘 풀어줬으면 했는데 그런 부분이 잘 되지 않았다. 방심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기본을 지키지 않은 것이 아쉽다”라며 “더 좋아질 것이다. (얼) 클락도 아직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강한 수비를 이겨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비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이재도, 변준형의 상대적 부진도 아쉬웠다. 김승기 감독 역시 “(이)재도와 (변)준형이가 팔을 제대로 못 펴더라(웃음). 농구가 많이 늘었다고 하지만 아직 이런 경기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라며 “지난 시즌에는 (박)지훈이가 그런 능력을 가지고 상무로 떠났다. 결국 내 잘못이다.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더 신중했어야 했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 상황이 일어날 줄을 몰랐다”라고 밝혔다.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타났지만 KGC인삼공사는 여전히 우승후보다. 김승기 감독은 지금의 패배가 더 나은 미래가 될 원동력이라고 바라봤다.

“(문)성곤이와 (변)준형이가 부담감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걸 풀어주는 게 중요하다. 다만 우리는 패배했지만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물론 모든 선수들의 어깨에 든 힘이 다 풀렸을 것이다. 편하게 가야 한다.” 김승기 감독의 말이다.

#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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