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울산/류인재 인터넷기자] 양동근이 정든 코트와의 이별식을 가졌다. 이제 선수 양동근은 공식적으로 은퇴했다.
양동근이 1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홈 개막전을 찾았다. 양동근은 지난 4월 1일, 거짓말처럼 은퇴를 선언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월 28일 서울 삼성과의 무관중 경기가 그의 마지막 경기가 되어서 더 아쉬움이 컸다.
‘현대모비스의 심장’이었던 양동근을 그냥 보낼 수 없었던 현대모비스 구단은 그를 위해 홈 개막전에서 은퇴식을 열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현대모비스 선수단 전원이 ‘양동근’ 이름을 등에 달고 경기를 뛰었다. 양동근은 “제 이름이 달린 유니폼을 입고 뛰어주 게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3쿼터에는 '절친' 김동우 SPOTV 해설 위원과 함께 특별 해설자로 나섰다. “은퇴한지 오래돼서 기분이 잘 날지 모르겠다. 팬분들이 많이 계실 때 은퇴식을 했으면 좋을 텐데 이렇게 인사를 드려서 죄송하다”라고 입을 연 양동근은 경기를 지켜보며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했다.
함지훈이 득점에 성공하자 양동근은 “함지훈이 살이 빠져서 엄청 빨라졌다고 자랑을 하더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라고 웃은 뒤 “지훈이는 밸런스가 너무 좋다. 수비가 어떻게 막더라도 밸런스를 잡아서 공격을 하기 때문에 막기가 쉽지가 않다”라고 칭찬했다.
해설 중간에 양동근은 딸 양지원 양의 영상 편지를 받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지원 양은 “아빠가 은퇴하고 같이 노는 시간이 많아져서 좋다. 아빠가 내가 사달라고 하는 것 좀 많이 사줬으면 좋겠다. 아빠 수고했어”라고 했다.
경기 종료 후에는 은퇴 행사가 열렸다. 무관중으로 진행된 은퇴식이었지만 ZOOM을 통해 라이브로 팬들과 함께했다. 양동근은 “저는 경기장이 꽉 찬 걸로 생각하고 있다. 너무 감사드리고 꼭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서 양동근의 아내와 자녀들이 편지를 낭독했다. 양동근의 아내 김정미 씨는 “20살 때부터 옆에서 지켜본 양동근이라는 사람은 코트 안에서는 성실하고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서 장점으로 만드려던 선수였다. 코트 밖에서는 운동하고 집에 오면 힘들 텐데도 가족 먼저 생각하고 옆에서 많이 도와주던 남편이다”라며 “이제 등번호 6번을 달고 코트 위에서 뛰는 모습을 보지 못해서 아쉽지만 이제는 더 넓은 코트 밖에서 당신이 하고 싶은 꿈을 마음껏 펼치길 바란다. 17년 동안 고생 많았다”라고 했다.
양동근의 아들 양진서 군은 ”아빠 17년 동안 고생 많았다. 앞으로 지도자의 길도 응원한다, 아빠는 최고의 아빠다. 사랑해“라고 편지를 전했다. 양동근은 가족들의 편지를 들으며 또 한 번 눈물을 보였다.
다음으로는 양동근의 은퇴사가 이어졌다. 양동근은 “눈물이 안 날줄 알았는데 난다. 너무 감사하다. 마지막에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마칠 수 있어서 행복하고, 또 감사하다. 죽일 놈의 코로나 때문에 여러분들과 현장에 같이 못 있지만, 그 마음 다 받아서 꼭 보답하도록 하겠다”라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또 “울산이라는 곳에서 선수 생활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면서 제 고향처럼 생각한다. 얼마 전에 화재 사고가 났을 때도 마음이 아팠다. 꼭 모두 무사히 건강을 회복하셨으면 좋겠다. 코로나19가 얼른 끝나서 이 체육관을 가득 메워주셨으면 좋겠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고, 감독님 코치님들에게 감사드린다. 또 우리 가족에게도 너무나 감사한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은퇴식의 하이라이트인 영구 결번식이 진행됐다. 양동근은 입고 있던 6번 유니폼을 김진환 단장에게 반납했고, 선수단의 응원 메시지가 적힌 영구 결번 유니폼 액자를 전달받았다. 현대모비스 선수단은 헹가래로 양동근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G.O.A.T.(Greatest of All Time)’라고 불리던 선수 양동근은 코트를 떠나지만 지도자로 변신한 그가 다시 코트를 밟는 날을 기대한다.
# 사진_유용우 기자
점프볼 / 류인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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