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전자랜드는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첫 맞대결에서 98-96으로 승리했다. 예상을 뒤엎은 결과였다. 언더독이 우승후보를 잡은 사실상의 ‘업셋’이었다.
승리의 중심에는 에릭 탐슨이 있었다. 전자랜드의 서브 옵션 외국선수인 그는 이날 선발 출전해 22분 1초 동안 18득점 8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이날 출전한 외국선수들 중 얼 클락(20득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득점이었으며 실제 활약은 그보다 더 뛰어났다.
탐슨은 묵직했다. 단순한 서브 옵션 외국선수들과는 달리 자신만의 강점을 이용해 클락이 나선 KGC인삼공사의 골밑을 무수히 두드렸다. 클락은 자신의 신체조건이 더 우월함에도 탐슨에게 밀려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KGC인삼공사는 탐슨에게 많은 파울을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자유투 성공률이 좋지 않은 그에게 있어 탁월한 수비 방법일 수 있었지만 누적된 파울은 곧 수비 약화로 이어졌다.
전자랜드가 승부의 추를 기울인 4쿼터는 탐슨이 지배한 것과 같았다. 김승기 감독은 다급히 라타비우스 윌리엄스를 투입하며 맞불을 놨지만 이미 기세가 오른 그를 막아내기에는 부족했다.
유도훈 감독은 “헨리(심스)와 에릭(탐슨) 모두 각자의 장단점이 있다. 골밑에서의 경쟁력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잘해준 것 같다”라며 칭찬했다.
탐슨의 활약이 더욱 빛난 건 심스가 아직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한 대비 효과도 존재했다. NBA 출신이자 통산 176경기를 출전한 그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탐슨은 이날 출전한 외국선수들 중 NBA 이력이 전혀 없는 유일한 선수다. 클락은 2009년 1라운드 14순위로 지명된 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NBA 무대를 경험했고 윌리엄스는 2010년 2라운드 18순위로 지명된 바 있다.
그러나 탐슨은 독일, 스위스, 일본, 이스라엘에서 커리어를 쌓은 용병 전문 선수다.
전자랜드는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모두가 질 것이라고 예상했던 KGC인삼공사와의 대전에서 짜릿한 우세승을 거뒀다. 하나, 그보다 더 좋은 건 탐슨이라는 보물을 발견한 것이 아닐까.
#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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