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연은 비운의 유망주다. 지난 2015년 인천 신한은행 입단 당시 189cm라는 큰 신장과 터프한 몸싸움에 강점이 있는 정통 센터로 주목을 받았으나 프로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8~2019시즌 32경기 평균 6.4점 2.6리바운드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2019~2020시즌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공백기를 가졌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무릎 부상의 여파로 개막 3경기에서 평균 5분 23초를 뛰는데 그쳤고, 1.3점 1.3리바운드의 기록을 남겼다. 지난 11일 부산 BNK와의 경기에서는 아예 코트를 밟지 못했다.
당시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은 “우리 팀 손발이 아직 맞지 않는다. (김)태연이가 들어와서 돌파구를 만들어줄 정도의 레벨은 아직 아니다. 빅맨은 가드들이 잘해줘야 살 수 있다. 외곽이 튼튼해야 골밑을 더 공략할 수 있다. 그래서 태연이를 로테이션에 넣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태연은 외국선수 제도가 없는 WKBL에서 분명 매력적인 센터다. 높이가 낮은 신한은행에게는 더욱 필요한 자원이었다. 이 점을 인지한 구나단 감독은 김태연에게 기회를 주기로 결심했다.
그 결과 김태연은 13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와의 경기에서 19분 34초를 뛰며 4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뛰어난 활약은 아니었지만 2쿼터 골밑에서 득점 인정 반칙을 얻어냈고, 큰 신장을 활용해 공격 리바운드 3개를 걷어냈다. 이날 경기를 통해 식스맨으로서 활용 가치가 있다는 걸 스스로 증명했다.
경기 후 구나단 감독은 김태연에 대해 “BNK전이 끝난 후 개인 면담을 했다. 그 때 태연이에게 ‘지금이 아니면 더 이상 농구할 수 없다. 정말 간절하게 해라’라고 말했다. 훈련할 때 200%를 쏟아내야 실전 경기에서 조금 나올까 말까다. 이런 부분을 지적했는데 태연이가 노력을 많이 했다. 내가 지시한 것을 틀리는 걸 보면 화가 나지만 너무 잘해줬다. 태연이가 잘해줘서 이겼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나단 감독의 말을 듣고 깨어난 김태연. 김태연이 하나원큐전과 같은 플레이를 보여준다면 신한은행은 높이의 고민을 한층 덜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자신의 가치 또한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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