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인천/현승섭 객원기자] 자타공인 WKBL 최고의 선수 박지수. 그는 두 번의 패배를 통해 진정한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었다.
청주 KB스타즈는 18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86-6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B스타즈는 1승 2패를 기록, 부산 BNK와 동률을 이뤘다.
이날 경기에서 박지수의 활약은 여전히 눈부셨다. 박지수는 이날 경기에서 27득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 6블록슛을 기록했다. 2쿼터에는 혼자 12득점을 쓸어 담는 괴력을 과시하는가 하면, 3쿼터에는 어시스트 4개를 적립하는 등 팀 동료들의 기회를 살피는 유연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지수는 후련하다는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섰다. 경기 소감을 묻자 박지수는 “이겨서 정말 다행이다. 프로 데뷔 후 개막전에 진 것도 처음이고, 개막 2연패도 처음이었다. 많이 속상했는데, 오늘 이겨서 다행이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팀의 에이스와 성적 스트레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개막 2연패로 속이 많이 상했을 터. 그동안 박지수가 느꼈을 스트레스에 대해 물은 질문에 박지수는 “주변에서 나를 에이스라고 말하는데, 앞선 두 경기를 지면서 자책했다. 에이스라고 해서 자기만 잘하면 안된다. 팀을 이끌어서 경기를 이겨야 한다. ‘내가 잘하면 뭐하나, 팀이 지는데’라는 자책을 많이 했다”라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박지수는 2쿼터에 혼자 12득점을 쌓아 올렸다. 이때 KB스타즈는 2쿼터에만 17-29, 신한은행에 12점을 더 내주며 한때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다.
3쿼터 상황은 2쿼터와는 달랐다. 박지수가 9득점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동료들과 조화를 이뤘다. 3쿼터에 KB스타즈는 신한은행에 단 10점만 내주고 23점을 득점하며 점수 차를 다시 두 자릿수로 벌렸다. 박지수는 이 때 깨달음을 얻었다.
“여기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보였다. 2점만 넣어서는 이기기 힘들다. 외곽에서 좀 터져야 분위기가 살기 때문에 3점도 잘 들어가야 한다. 서로 도와야 승리를 거둘 수 있다”
외국선수 없이 세 번째 경기를 치른 박지수. 외국선수 제도 폐지에 따른 장단점이 있을 터. 외국선수가 있던 시절과 없는 이번 시즌 중 언제가 더 힘드냐는 물음에 박지수는 다소 난감한 듯한 표정을 짓더니 “서로 다른 방향으로 힘들다(웃음). 그래도 당장 현재가 힘드니까 지금 힘들다고 하겠다. 다시 생각해보면, 외국선수를 막을 때는 정말 힘들었다. 반대로 공격에서는 외국선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결국 반반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박지수는 35분 35초 동안 코트를 지켰다. 각각 37분을 넘겼던 지난 두 경기 출전 시간보다는 적은 출전 시간. 그러나 포지션을 감안하면 여전히 많은 출전 시간이다. 끝으로 많은 출전 시간 때문에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박지수는 “당연히 힘들다. 물어보나 마나 당연히 힘들다(웃음). 그래도 내가 코트에 있어야 동료들, 코치님들, 감독님이 힘이 난다고 하시면 언제든지 뛸 준비가 되어있다”라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농구계에는 오랫동안 사랑받는 명언이 있다. “승리했을 때 영웅이 나타난다”라는 당시 창원 LG 감독이었던 강을준 감독의 발언(현 고양 오리온).
팀을 하나로 뭉쳐서 승리로 이끄는 선수가 진정한 에이스라는 것을 깨달은 박지수. 깨달음을 얻은 박지수를 앞세운 KB스타즈가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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