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살 장인 대열에 합류한 정상일 감독, ‘언니쓰’의 위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민준구 / 기사승인 : 2020-10-12 21: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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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인천/민준구 기자] 위성우 감독에 이어 정상일 감독마저 엄살 장인이었다.

인천 신한은행은 12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와의 홈 개막전에서 73-55로 승리했다.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두 팀의 맞대결.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그들의 대전은 예상외로 싱겁게 마무리됐다. 전반을 44-26으로 마친 신한은행은 후반에도 위력을 유지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산전수전 다 겪은 ‘언니쓰’가 존재했다.

경기 전, 정상일 감독은 “주변에서 모두 플레이오프에 못 간다고 이야기한다. 참 힘든 상황이다. 1, 5번이 없는 농구를 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전력 분석 수준은 굉장히 높다. 연습한 대로만 잘 나왔으면 좋겠다”라며 엄살을 피웠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신한은행은 하나원큐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대등했던 1쿼터를 뒤로 한 채 2쿼터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경은과 한채진의 앞선은 결점이 없었다. 김단비의 전천후 활약, 김수연의 센스 있는 골밑 침투는 신한은행 농구의 고급스러움을 대표했다. 여기에 한엄지, 유승희, 김아름 등이 나서자 완성도는 더욱 높아졌다.

사실 정상일 감독은 과거부터 외국선수 없이 국내선수들끼리 뛰었을 때 완성도 높은 농구가 나올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의 이야기는 거짓이 아니었다. 외국선수 변수가 없어진 현 상황에서 신한은행은 이기는 방법을 아는 선수들로만 구성된 강팀이 됐다.

젊음으로 무장한 하나원큐의 저항도 대단했다.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WNBA 진출을 노렸던 강이슬, 돌아온 이정현, 고아라 등이 버텼다. 그러나 ‘언니쓰’의 위력은 그들을 이겨내기에 충분했다.

더 젊은 만큼 스피드와 체력에서 우위를 가져갔어야 할 하나원큐. 이훈재 감독 역시 그런 부분을 믿고 있었지만 결과는 반전 그 자체였다. 신한은행은 나이를 잊은 듯 굉장한 속도를 자랑했고 또 경험에 맞는 마무리 능력을 과시했다.

잠깐의 저항이 있었던 3쿼터를 제외하면 4쿼터 역시 가비지 게임으로 이어졌다. 신한은행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고 베스트 멤버를 오랜 시간 투입하며 확실한 승리를 원했다.

시즌 전 혹평을 받았던 신한은행. 플레이오프 전력이 아니라는 저평가 속에서도 그들은 엄청난 경기력을 선사했다. 환상의 4중주를 구성한 이경은, 한채진, 김단비, 김수연은 46득점을 합작했고 3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B스타즈와 우리은행의 양강구도로 형성될 것이라고 했던 2020-2021시즌. 삼성생명이 또 하나의 우승후보로 올라온 현시점에서 신한은행 역시 대권에 도전할 전력을 갖췄음을 증명했다.

# 사진_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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