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를 찌른 정관장의 노림수, ‘진짜’는 박지훈이었다

안양/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01-09 21: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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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안양/최창환 기자] 역전을 주고받는 혈투 속에 정관장의 선택은 캡틴이었다. 박지훈(31, 182cm)이 극적인 위닝샷을 터뜨렸다.

안양 정관장은 9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78-76으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포함 현대모비스전 5연승을 이어간 정관장은 단독 2위로 뛰어오르며 1위 창원 LG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줄였다.

역전을 주고받는 접전에서 위닝샷을 책임진 이는 박지훈이었다. 경기 종료 44초 전 1점 차로 전세를 뒤집는 돌파 득점 포함 24분 53초 동안 10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 팀 승리에 기여했다.

허를 찌르는 작전이었다. 75-76으로 뒤진 경기 종료 47초 전. 작전타임을 통해 공격을 정비한 정관장은 문유현, 변준형, 박지훈으로 쓰리 가드 라인을 구축했다. 외곽에 변준형과 문유현을 배치, 수비를 분산시킨 후 하프라인부터 공격 진영으로 뛰어 들어가는 박지훈의 찬스를 살폈다.

만약의 상황에도 대비했다. 박지훈이 공을 못 잡거나 상대 수비가 대응하는 것까지 계산,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뒤이어 골밑으로 침투하며 혹시 모를 제2의 찬스를 노렸다. 정관장의 노림수는 적중했다. 박지훈은 공격 개시 후 단 3초 만에 돌파 득점을 만들었고, 이 득점은 정관장의 승리를 결정지은 위닝샷이 됐다.

유도훈 감독은 “(박)지훈이는 속도가 붙으면 순간적인 스피드가 배가된다는 점을 이용했다. 몇 번 연습하긴 했는데 오늘(9일)이 그 작전을 쓰는 날이 됐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박지훈 역시 “패턴까진 아니지만, 감독님이 지시한 대로 이뤄졌다. (문)유현이, (변)준형이가 상대 수비를 교란한 덕분에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1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도 눈길을 끄는 장면이 있었다. 문유현이 현대모비스의 파울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를 던지기 직전, 박지훈이 유도훈 감독에게 쏜살같이 달려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전달한 것.

박지훈은 이에 대해 묻자 “유현이가 자유투를 2개 다 놓치진 않을 거라 생각했다. 1개만 들어가도 3점슛만 내주지 않으면 연장을 치를 수 있었다. 감독님께 상황에 따라 스위치 디펜스까지 쓰면서 3점슛 안 맞는 수비하겠다고 말씀드렸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가드 왕국의 탄생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일전이기도 했다. 캡틴 박지훈과 변준형, 최근 2년 연속 1순위로 선발한 박정웅과 문유현까지 모두 24분 이상을 소화하며 시너지 효과를 만들었다. 서울 삼성의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2007-2008시즌, 2008-2009시즌)을 이끌었던 이상민, 강혁, 이정석 못지않은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는 조합이다.

박지훈 역시 “모두 스타일이 다르다. 감독님이 적재적소에 기용해 주셔서 체력을 비축할 수 있고, 승부처에 힘을 더 쓸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볼 핸들러 역할도 안정적으로 맡을 수 있어 장점이 많은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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