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부산/임종호 기자] 원주 DB가 선수들의 고른 활약 덕분에 개막 3연승을 달렸다.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DB는 1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올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84-80으로 이겼다.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DB는 경기 막판 윤호영의 결정적인 블록슛에 힘입어 허훈이 빠진 KT를 눌렀다. 이로써 DB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6연승 및 원정 4연승까지 질주했다. 더불어 시즌 3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DB 이상범 감독은 승리에도 선수들의 안일한 태도부터 먼저 꼬집었다.
“상대에게 빌미를 제공한 게임이다. 선수라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오늘 경기는 선수들이 후반에 안일하게 플레이했다. 이렇게 경기하면 팀 분위기도 떨어진다. 경기 끝나고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었던 걸 지적했다. 많이 이긴다고 느슨해지고, 많이 진다고 해서 포기하면 어느 팀과 맞붙어도 이길 수 없다. 오늘은 운 좋게 이긴 경기라 생각한다.”
이상범 감독이 승리에도 웃지 못한 또 하나의 이유는 김종규의 몸 상태였다. 김종규는 3쿼터 중반 공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통증을 호소했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벤치에 머물렀다.
“뒤꿈치에 족저근막염 증세가 있어서 출전 시간을 20분 내외로 조절하고 있다. 현재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그래도 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선수라 기용을 하고 있는데, 다음 경기 출전은 경과를 좀 더 지켜본 다음에 결정해야 할 것 같다.”
계속 말을 이어간 이 감독은 “부상 선수가 나와도 오늘 같은 경기는 (선수들이) 반성해야 한다. DB만의 타이트하고 끈기 있고,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원한다. 한 선수에 의존하는 팀은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하면 안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DB는 이날 선수 전원이 에너지를 뿜어내며 승리에 다가섰다. 공격력이 좋은 두경민과 허웅을 승부처에 전진 배치했고, 식스맨들이 뒤를 든든히 받친 것은 위안거리.
“두경민과 허웅이 같이 뛰면 외곽 선수들을 끌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승부처에 같이 내보낸다. 두 선수가 외곽에서 흔들어주면 골밑 찬스도 많이 난다. 더불어 배강률, 맹상훈 등 식스맨들도 많이 올라왔다. 맹상훈은 앞선에서 활력소가 되고 있고, 배강률은 기대 이상으로 (김)종규 백업 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다. 식스맨급 선수들이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 팀 입장에선 고무적인 일이다.” 이상범 감독의 말이다.

시즌 첫 패배를 떠안은 KT 서동철 감독은 “오늘은 전반과 후반을 나눠 평가를 해야 하는 경기였다. 전반전엔 의욕만 앞섰고, 영리하지 못했다. 우리는 공수에서 흐트러진 모습이 나왔다. 반면, 상대는 투지 있고, 스마트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그나마 3쿼터 후반부터 약속된 팀 플레이가 조금씩 나오면서 격차를 좁히며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이날 경기를 되돌아봤다.
이어 “1패를 했지만, 반성과 함께 많은 공부가 된 경기라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를 토대로 선수들이 많은 걸 느끼고 다음 경기를 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연승 행진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던 KT. 그러나 팀의 에이스이자 핵심인 허훈의 결장이 너무나도 뼈아팠다.
서 감독 역시 “(허)훈이가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분명 공백이 있었다. 다만 그것과는 별개로 약속된 플레이가 잘 안 나왔던 게 패인이다. 너무 의욕만 앞섰다. 외국 선수들도 2~3명이 에워싸는데도 패스를 뿌리지 않고 공격을 하려고 했던 모습 등이 아쉽다”라며 패인을 밝힌 뒤 “훈이가 빠지면서 김윤태의 활약이 필요했다. 전반에는 경기력이 안 좋았는데, 후반에 살아나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다음 경기에 영향을 미쳐서 잘 해줬으면 한다”라는 말과 함께 경기장을 떠났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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