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 좀 혼내주세요” 위성우 감독의 본심은 ‘나 믿어’

아산/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11-07 2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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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아산/최창환 기자] ‘단비 더비’로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주인공인 김단비의 경기력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위성우 감독 역시 승장 자격으로 인터뷰를 마친 후 “(김)단비 좀 혼내주세요”라고 말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위성우 감독은 누구보다 김단비를 믿고 있는 사람이었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아산 우리은행은 7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의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66-52로 승리했다. 우리은행은 개막 3연승하며 용인 삼성생명과 공동 1위가 됐다.

최종 점수 차는 14점이었지만, 2쿼터까지 우리은행의 경기력은 썩 매끄럽지 않았다. 수비 로테이션이 한 템포 늦다 보니 5개의 3점슛을 허용했고, 속공은 2개에 그쳤다. 2쿼터가 종료됐을 때 점수는 36-30이었다. 우리은행은 김정은이 3쿼터에 10점을 몰아넣으며 해결사 면모를 과시, 승기를 잡아 4쿼터를 비교적 여유 있게 치를 수 있었다.

위성우 감독은 경기종료 후 “감독을 10년 정도 해보니 선수들이 미팅할 때 내는 숨소리, 경기장 나올 때 얼굴을 통해 경기가 어떻게 될지 느낌이 온다. 오늘 같은 경기력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라고 말했다.

위성우 감독은 이어 김정은에 대해 “정말 노련한 선수다. 나이가 많은 선수 입장에서 몸이 안 풀린 상태로 투입되고, 교체된 후 5~6분 만에 다시 들어가서 뛴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더 얘기할 게 없을 정도로 잘해주고 있다. 최고참으로서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어 감독 입장에서 최고라고 생각한다”라며 칭찬했다.

반면, 김단비로선 중압감이 큰 경기였다. 데뷔 후 15년 동안 간판스타로 활약했던 친정팀을 상대하는 첫 경기였기 때문이다. 김단비는 9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 2블록슛을 기록했지만, 야투율은 25%(4/16)에 머물렀다.

위성우 감독은 “자신이 이끌다시피한 팀을 만난 거니 부담이라기보단 여러 감정이 교차하지 않았을까. 오늘이 지나면 괜찮을 거라고 얘기해줬다”라고 말했다. 위성우 감독은 이어 인터뷰실을 나가며 “단비 좀 혼내주세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정작 김단비에게선 달콤한 비화를 들을 수 있었다. 김단비는 “다른 팀이었다면 내 인생 최악의 경기였을 것이다. 내가 부담감을 갖고 있는 모습을 본 감독님이 ‘나 믿어’라고 한 마디 해주셨다. 그 말씀 덕분에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 팀에 오길 잘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왕좌를 되찾기 위한 위성우 감독과 우리은행, 김단비의 진정한 여정이 시작된 모양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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