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성의 자신감 “그래서 내가 이대성이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2-10-14 22: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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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죽기살기로 막아도 제가 적극적으로 슛을 던지면 어떻게 막나? 그래서 내가 이대성이다.”

이대성은 울산 현대모비스와 전주 KCC, 고양 오리온에 이어 4번째 소속팀인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2022~2023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대구체육관 클럽하우스에서 이대성을 만나 시즌 개막 준비를 어떻게 했는지 들었다. 다음은 이대성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KBL 컵대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우승 후보 중 한 팀이었던 가스공사는 현대모비스와 예선에서 1승 1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득실 편차에서 뒤져 예선 탈락했다.)
당연히 결과에서 아쉬움이 남지만, 경기를 뛰었던 이원대, 나, 박지훈 형, 정효근, 두 외국선수, 샘조세프 벨란겔까지 다 처음으로 손발을 맞췄다. 그렇게 생각을 하면 이런 시행착오와 과정에서 나온 결과는 필연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쉬움에 꽂혀 있기보다 좋아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털었다.

결과가 안 좋았지만, 1승 1패를 했다. 같은 팀에게 두 번 연속 이기는 게 쉽지 않다. 또 상대팀에서 대비를 많이 했다. 긍정적인 부분과 아쉬운 문제점도 발견했다. 시즌 전의 준비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건 다 얻었기에 아주 완벽했다고 생각한다.

이대성만 막으면 가스공사가 할 만한 상대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한 스카우트는 컵대회가 끝난 뒤 “나뿐 아니라 다른 분들도 이대성만 막으면 될 거 같다고 느꼈을 거다. 가스공사는 이대성의 컨디션에 따라서 경기내용이 달라질 거다”고 했다.)
(웃음) 현대모비스에서 엄청 많이 준비했다. 내가 느끼기에도 많이 준비했더라. 그런 팀의 준비를 존경한다. 다만 1, 2경기 해서 크게 의미 부여할 정도가 아니다. 나를 막는다고 막아진다면 지난 시즌에 막혔을 거다. 안 막아진다.

막고 싶다고 막아졌으면 내가 이 자리에 못 왔다. 더 열심히 막았으면 좋겠다. 그 또한 어떻게 이길지 감독님, 동료들과 더 상의해서 알아도 절대 막지 못하는, 지금까지 대한민국에 없었던 그런 선수가 목표이기에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잘 가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쉽게 이겼나? 마지막에 기도하며 겨우 이겼다.

중요한 건 내가 슛 5개(2P 2/3, 3P 0/2) 밖에 안 쐈다. 15개, 20개를 쏜 게 아니다. 나도 사실 공격은 언제든지 할 수 있다. 그 전 경기에서 15개(2P 7/12, 3P 2/3)의 슛을 던졌는데 15개를 던져서 이기는 방법과 (상대팀이) 이를 대비했을 때 이기는 방법을 생각했다.

그 날은 동료를 활용하며 슛을 극도로 아꼈다(어시스트 1차전 4개, 2차전 7개). 물론 투맨게임 전개를 내가 많이 했다. 슛을 던지지 않고 동료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자료가 있어야 한다.

죽기살기로 막아도 내가 적극적으로 슛을 던지면 어떻게 막나? 그래서 내가 이대성이다. 슛을 덜 쏘면서 이기는 방법을 찾으려고 했는데 처음 동료와 맞추는 과정에서 나온 시행착오다. 다음에 또 과연 막을 수 있을까? 못 막을 거 같다(웃음).

미디어데이 현장에 있어야 하는 시간이다.
(인터뷰를 한 시간은 11일 오전 11시 30분 즈음이었다. 11시부터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가 시작되었다. 가스공사 대표로 이대성이 미디어데이에 참석하려고 했지만, 정효근으로 바뀌었다.)
허리에 담 비슷한 증상이 왔다. 타이밍이 미디어데이 가기 전이다. 지금은 많이 좋아지는 단계다. 사실 어제(10일) 차로 (서울로) 이동해야 하고, 또 (대구로) 올 때도 차로 이동해야 한다. 앉아 있을 때 뭉침이 심했다.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시즌이 다가왔는데 이동을 3~4시간씩 하고, 미디어데이에서도 오래 앉아 있으면 악영향이 올 수 있겠다는 생각 하에 감독님께 말씀 드리고, 사무국에도 이야기를 했다. KBL에서도 잘 받아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혹시 미디어데이에서 하고 싶은 말이 있었나?
준비한 건 없다. 내가 미디어데이를 즐겁게 만들곤 했다. 최준용에게 예년처럼 딱딱하게 국감 같은 분위기를 만들면 안되니까 재미있게 하라고 의견을 전했다(웃음). 내가 책임감은 있으니까.

기대를 많이 했던 유슈 은도예와 컵대회에서 많이 뛰어봤다.

좋았다. 상대팀이 나를 막으려고 없는 수, 있는 수 다 사용할 거다. 개인적인 역량은 그 정도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 허웅과 전화통화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이제 우리가 가야 할 수준은 얼마나 많이 동료들을 팀에 가담시키면서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어야 하고, 성적을 내고 결과를 내야 한다.

기존 KBL이 추구했고, 이상향을 제시했던 게 (국내선수가) 3, 4옵션에 가까웠다. 한국농구에서 최고라고 했던 대부분의 선수들이 더맨보다는 롤플레이어에 가까웠다. 외국선수에게 더 많은 역할이 실렸다. 외국선수가 두 명씩 뛰는 그런 구조상 국내선수들이, 냉정하게 이야기를 해서 롤 플레이어에 가까운 역할을 소화해서 팀을 우승을 시키면 대한민국의 최고라고 했다.

이제는 제도가 바뀌었고, 외국선수가 1명만 뛰고, 현대농구의 무게중심이 가드로 이동했다. 그런 여러 가지 환경들로 인해서 나, 허웅, 허훈, 최준용 이런 선수들이 이전에 없는 농구로 우승을 시켜야 하는 시스템이 우리 앞에 놓여있다.

말씀하신 것처럼 얘만 막으면 된다고 했지만, 이제는 그런 역할을 깨야 하는 위치다. 동료들과 연계되는, 은도예도 같은 부분이다. 은도예는 더 잘 하겠지만, 현재 보여줄 수 있는 100%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선수의 능력이 나오게 만드는 건, 코트 밖에서는 감독님께서 도와주시지만, 코트 안에서 순간순간 (은도예의) 역량까지 끌어내는 게 내가 해야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KBL에서 말하는 전설이라 불리는 위치에 가려면 지금 시대와 다가올 시대에는 이전 선배들이 했던 역할과 달라야 한다. 그런 부분에 역량을 맞추고 있어서 이번 시즌에 더 기대가 된다.

외부에서 보는 것과 달리 현대모비스가 얼마나 준비했는지는 현대모비스 스스로 잘 알 거다. 저를 막으려고 얼마나 준비했는지 경기 전에 눈빛이 다르더라. 그런 상황이 반복될 텐데 이게 농구가 높은 수준으로 가는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없는 생각을 해내고, 그걸 깨고, 그래서 내가 가는 방향에 대해 신념을 가지고 가려고 한다.

타구단 선수 중 가장 경계해야 하는 선수로 허웅이라고 했는데 허웅과 최준용은 이대성을 꼽았다.

(이대성은 “내 포지션 선수가 가장 신경 쓰인다. 대표팀 생활을 할 때 허웅 선수가 농구에 대한 욕심도, 실력도, 수준도 충분히 저와 좋은 경쟁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허웅 선수가 기대되고 경계한다”고 했다.
최준용은 “솔직히 말해 내 기준에서는 경계해야 할 선수가 없다. 외국선수들만 있는 것 같다. 다른 팀에서 기대되는 선수는 이대성이다”고 말했고, 허웅은 “이대성 형과 최준용을 꼽고 싶다”고 했다.)
왜냐하면 같은 카테고리 안에 들어와 있다. 허훈이 지금은 입대해서 없지만, 개인적인 역량에서 허웅과 최준용, 나도 인정을 받았다. 시대의 흐름이 다르고, 시스템도 다르고, 제도도 다른 현재 상황에서 이 선수들의 역량이 개인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예전에는 이 정도만 했어도 외국선수를 잘 만난다면 괜찮았다. 현대농구에서는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기 위한 열정이 있는 선수들이 계속 두드려야 한다. 10년 전의 선배들이 이런 단계를 위해 두드렸다면, 우리는 더 높은 수준의 단계를 두드려야 하는 세대다. 다음 세대는 더 높이 두드려야 한국농구가 발전한다.

우리의 역량은 핑계가 되지 않고 팀의 성적과 연결된다. 예를 들면 이전의 선배들은 외국선수의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우리 세대에서 좋은 선수들은 본인 스스로 역량이 그런 것까지 감수해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까지 우리의 수준이 외국선수의 수준과 비교하면 우리보다 (외국선수가) 절대적이고, 팀에 큰 영향을 차지하지만, 점점 나아진다.

유럽은 다 그렇다. 현대농구가 가드 중심이기 때문에 (유럽리그에서는) 그 (외국)선수들이 들어가서 롤 플레이어 역할을 한다. 핵심은 저희다. 현대농구가 가야 할 방향이고, 우리의 수준이 올라가면, 외국선수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저변이 넓어지면, 그게 우리 농구의 성장이다. 그런 맥락에서 서로를 (경계대상으로) 지목한다.

이승현과 허웅이 있는 KCC와 첫 경기를 한다.

(가스공사는 16일 오후 2시 대구체육관에서 KCC와 개막전을 갖는다.)
무조건 승리다. 프로에서 결과 없이 어떤 것도 표현하거나 설명할 수 없다. 결과로 모든 걸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감독님께서 항상 과정도 중요하다고 하신다. 오프 시즌 나도, 우리 팀도 상당히 떳떳하다.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해서 떳떳하기 때문에 모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 그래서 무조건 승리다.

승리 말고는, 허웅과 매치업, 이승현과의 관계, 더 나아가 캐롯과 대결에서 내가 얻을 게 없다. 내가 얻을 건 팀의 승리 하나 밖에 없다. 가고자 하는 방향에서 2점을 넣든, 4점을 넣든 어떤 방법이든, 팀이 이기는 방향으로 (방법을) 찾아내겠다. 이기는 것 외에는 없다.

그 맥락으로 (컵대회 현대모비스와 2차잔에서) 슛 5개를 쏘면서 (이기는 방법을) 찾기 위한 과정이었는데 주위에서 의미 부여를 많이 하시더라. 다들 나중에 이불킥 하실 거다(웃음). 나는 그런 과정이다. 누구에게는 그 순간순간만 있지만, 나는 그 다음이 있다. 내가 어떻게 시즌을 치르는지 봐달라.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김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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