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정지욱 기자]국가대표.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지만, 운동선수들에게는 여전히 의미 있는 단어다.
여전히 많은 유망주들이 국가대표를 꿈꾼다.
영광스럽지만 무거운 책임감이 따른다.
주목받지만 비난도 감수해야 하는 자리다.
스무 살에 국가대표가 된 대학교 새내기가 서른 넷의 베테랑이 되어서 까지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뛰고 있다. 강산이 한번 변하고도 한참 지난 시간이다.
대한민국 남자농구대표팀의 센터 김종규(34/정관장)의 이야기다.
2025 FIBA(국제농구연맹) 남자농구 아시아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농구대표팀은 8월 1일 격전지인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떠났다.
대표팀의 새 기둥이 된 이현중(나가사키), 여준석(시애틀대학교)이 주목 받고 있지만, 이번 아시아컵은 김종규에게도 의미 있는 여정이다.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무대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국을 하루 앞두고 그를 만났다.
"솔직히 몸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아요. 나이가 들고 아픈 곳이 많아지면서 언젠가부터 대표팀에 들어올 때마다 '마지막일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해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에요. 제 나름대로 훈련을 했는데, 우리 대표팀이 좋은 성과를 내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완전하지 않은 김종규의 몸 상태에 아쉬워했지만, 센터가 부족한 상황에서 그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서른 넷의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가장 크고(207cm), 잘 달리고 코칭스태프에게 믿음을 주는 선수다.
2010년부터 국가대표가 된 그의 다섯 번째 아시아컵(아시아선수권대회). 김종규는 기꺼이 이현중, 여준석, 이정현(소노), 유기상(LG), 하윤기(KT) 등 후배들의 조력자가 될 준비가 되어있다.
"대학교 1학년 때 국가대표가 됐어요. 문태종, 양동근, 조성민 등 기라성 같은 형들과 함께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형들 덕분에 제 세대가 좋은 영향을 받았어요. 이번 대표팀에서 운동을 해보니 정말 잘하는 후배들이 많아요. 제 세대보다 더 멋지게 한국농구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형들이 그랬듯이 이번 대회에서는 제가 후배들의 조력자가 되어 마지막 연결 고리가 되고 싶어요. 제가 대단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이 마지막이다'라고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언제 또 대표팀을 할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강한 상대를 만나지만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후배들을 도와 농구 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15년을 이어온 '국가대표 김종규'의 여정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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