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 입어야만 감독하나요?’ 사령탑의 드레스코드가 달라진다

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10-08 06: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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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감독=정장'이라는 고정관념이 사라지는 시대가 왔다. 빠르면 개막전부터 많은 감독들이 카라 티셔츠를 입고 선수들을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KBL은 2021-2022시즌을 맞아 대회운영요강에 변화를 줬다. 대회운영요강 제3절 경기운영 제41조(감독 및 코치 복장)를 '공식 경기 중 각 팀의 감독 및 코치의 복장은 정장(와이셔츠 또는 터틀넥 스웨터) 또는 통일 된 의류(카라 티셔츠 등)를 착용할 수 있다'라고 개정한 것. 지난 시즌까지 감독, 코치의 복장은 정장 또는 한복으로 규정되어있었다.

NBA(미국프로농구)에서는 일찌감치 불었던 변화다. NBA는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2019-2020시즌이 올랜도 버블에서 재개된 후 각 팀 감독, 코치들이 통일된 카라 티셔츠를 입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는 시즌이 중단되기 전부터 감독들 사이에서 꾸준히 논의된 사안이었다. 당시 감독협회장을 맡고 있었던 릭 칼라일 현 인디애나 페이서스 감독은 감독들의 의견을 수렴, 버블에서 카라 티셔츠 착용을 허용했다. 테스트 차원이었지만, 감독들의 만족도는 대단히 높았다. 카라 티셔츠는 2020-2021시즌에도 감독들이 즐겨 입어 NBA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한 드레스코드가 됐다.

이어 KBL도 감독 복장에 변화를 줬고, 대부분의 감독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컵대회에서도 코칭스태프가 통일된 카라 티셔츠를 입고 경기를 지휘했고, 최근 열린 미디어데이 종료 후 각 팀 감독들이 복장 통일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A팀 관계자들은 구단 차원에서 정장을 고수하자는 의견을 내세웠다. 하지만 대다수의 감독들은 오는 9일 열리는 시즌 첫 경기부터 함께 카라 티셔츠를 입고 경기를 치르는 데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긴 소매 카라 티셔츠 제작까지 마친 팀도 있다.

아직 조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감독들도 있었다. B팀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확실히 카라 티셔츠가 편하긴 하다. 꼭 정장을 입어야 깔끔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관중들 입장에서 어떻게 바라볼지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카라 티셔츠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견해를 가진 팀들도 있다. 실제 골프선수들은 카라 티셔츠에 광고를 새기고 대회에 출전,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한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유도훈 감독은 카라 티셔츠에 구단 스폰서 광고를 새기는 것까지도 생각하고 있다. 유도훈 감독은 "골프 중계를 보면 선수들이 어깨 뒤쪽이나 카라가 있는 부분에 광고를 붙인다. 스폰서와 계약된 사안은 아니지만 광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겠나. 우리 팀을 도와주는 스폰서들도 이런 부분을 본다면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일단 우리 가스공사부터 추진을 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KBL 감독들의 드레스코드가 바뀔 날이 머지않았다.


#사진_점프볼DB(박상혁,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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