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공 1위 탈환’ KT, 그럼에도 김선형을 애타게 기다리는 이유…그리고 과제

울산/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8 06: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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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울산/최창환 기자] 속공 1위를 되찾았지만, 여전히 경기를 마무리 짓는 능력은 아쉬움이 남는다. KT가 김선형을 애타게 기다리는 이유다.

수원 KT는 2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접전 끝에 78-75로 승리했다. 6위 KT는 3연패에서 탈출, 5위 서울 SK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줄였다.

KT는 라운드마다 경기력의 기복이 크다. 1라운드에 데릭 윌리엄스의 경기력이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도 6승을 거두며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뽐내는 듯했지만, 2라운드는 3승 6패에 그쳤다. 3라운드 역시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현대모비스를 꺾으며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5할 승률 미만(12승 14패)에 머물러 있는 데다 라운드 5할 승률도 실패했다.

한 가지 긍정적인 부분은 속공의 위력이 되살아났다는 점이다. 서울 SK 사령탑 시절부터 트랜지션을 강조했던 문경은 감독은 지난 오프시즌에도 이 부분에 가장 많은 노력을 쏟았다. 실제 KT는 1라운드 속공 1위(5.1개)에 오르며 색깔을 보여주는 듯했지만, 2라운드는 2.9개(8위)에 그쳤다.

3라운드 들어 속공이 위력을 되찾은 건 반가운 대목이다. KT는 3라운드에 5.1개의 속공을 만들었고, 이는 현재까지 3라운드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를 토대로 시즌 속공 1위 자리도 되찾았다. KT는 4.3개로 원주 DB(4.2개)에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KT의 경기력이 주사위처럼 들쑥날쑥한 주요 원인으로는 김선형의 공백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뒤꿈치 부상으로 지난달 8일 부산 KCC전 이후 개점휴업 중인 김선형의 복귀는 빨라야 2026년 1월 초다. 아직까진 복귀 시점을 예상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울 정도로 회복세가 더디다.

문경은 감독은 “어느 팀이든 기둥이 빠지면 큰 타격을 받는 건 마찬가지지만, (김)선형이가 없으니 내가 구상한 속공이 이뤄지지 않는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라고 말했다. 문경은 감독은 이어 “선형이가 돌아온 후 속공이 얼마나 완성도를 갖출지 지켜봐야 하는 부분도 있다. 윌리엄스가 컨디션을 회복한 이후 실전을 함께 뛴 건 몇 경기 안 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김선형은 속공 이외의 방법으로도 경기를 지배할 줄 아는 베테랑이다. SK 시절 해결사 면모를 뽐내며 팀에 극적인 승리를 안긴 경기가 많았다. 문경은 감독 역시 “단순히 속공이나 트랜지션뿐만 아니라 팀이 흔들릴 때 코트에서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 팀이 혼란을 겪을 때 이를 정리하는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경은 감독의 하소연은 곧바로 현실이 됐다. KT는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4쿼터를 연속 11점으로 시작하는 등 4쿼터 종료 5분여 전 11점 차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KT는 이후 무리한 패스로 인한 실책, 불필요한 오펜스 파울을 연달아 범하며 현대모비스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3점 차로 쫓긴 경기 종료 직전 레이션 해먼즈의 3점슛이 연달아 림을 외면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경기를 매듭짓는 항목은 분명 개선이 필요했다. 문경은 감독이 경기 직전 ‘김선형 예찬론’을 펼친 것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경기였다.

다만, 단순히 ‘김선형이 없어서’라는 이유로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KT로선 힘겨운 순위 싸움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오프시즌을 함께 치르지 않았다 해도 강성욱은 시즌 초반 신인상 후보로 꼽힐 정도로 인상적인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고, KT는 그간 높은 드래프트 순위로 선발한 ‘재능러’가 유독 많은 팀이기도 하다.

결국 위기 상황에서 팀의 약점을 최소화해야 에이스가 복귀했을 때 치고 나갈 수 있는 힘도 극대화되기 마련이다. 연패 탈출에 안주하기엔 아직 갈 길이 먼 KT다. 1라운드 이후 연승이 없는 KT는 오는 30일 서울 삼성을 상대로 치르는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2025년을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을까.

#사진_점프볼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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