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나가사키(일본)/홍성한 기자] “팬 투표로 뽑히는 영광의 자리잖아요.”
매년 1월은 올스타게임의 달이다. 모두가 설 수 있는 무대는 아니다. 프로 선수로서 팬들의 선택을 받아야만 출전할 수 있는, 말 그대로 ‘영광의 자리’다. 선수 생활 내내 올스타게임을 경험하지 못한 채 은퇴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만큼 올스타게임은 특별하다. 그러나 현실은 늘 이상적이지만은 않다. 가장 큰 변수는 부상이다.
18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KBL 올스타게임 역시 부상자가 적지 않았다. 특히 자밀 워니(SK)는 올스타 본경기 전날 밤늦게 갑작스러운 장염 진단을 받아 진단서를 제출했다. 불가피한 상황이었고, 대체 선수 발표는 결국 경기 당일에 이뤄졌다.
부상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은 분명하다. 갑작스러운 증상 앞에서 선수나 구단에 책임을 묻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경기 당일 이뤄지는 교체는 모두를 당혹스럽게 만든다. 단순하게 한 명이 빠지는 문제가 아니다. 그 선수를 보기 위해 치열한 티켓팅을 뚫은 팬들은 허무함에 빠진다. KBL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대체 선수를 물색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더불어 올스타 무대를 경험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선수의 기회를 앗아가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일본 B리그는 명확한 기준을 두고 있다. 올스타 출전 예정이었던 선수가 부상으로 불참할 경우, 올스타 이후 이어지는 연전 경기에는 출전할 수 없다.
부상이라는 불가피한 변수를 존중하면서도, 올스타게임을 ‘선택적 이벤트’로 두지 않겠다는 리그의 판단이 담긴 규정이다. 부상으로 진단서를 제출한 만큼, 다음 경기에도 출전이 어렵다는 점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KBL 역시 비슷한 규정을 두고 있다. 올스타게임도 정식 경기로 인정하기 때문에, 진단서를 제출하고 결장할 경우 해당 진단 기간 동안 출전이 불가능하다.
다만 KBL의 기준은 ‘진단 기간’에 있다. 감기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의 경우 별도의 진단 기간이 명시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즉, 올스타게임에 불참하더라도 이후 경기 출전에는 제약이 없다.
이와 달리 B리그는 올스타 불참 자체가 곧 ‘이후 경기 결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한편, 올스타의 가치를 지키려는 장면도 있었다. 부상으로 경기를 뛰진 못하지만, 김선형(KT), 허웅, 허훈(이상 KCC) 등은 경기장을 찾아 코트 밖에서 팬들과 호흡했다.
16일부터 18일까지 일본 나가사키에서 열린 B리그 올스타게임에서 식중독 증세를 안고도 아시아 올스타로 잠시 출전한 이현중(나가사키). 3점슛 콘테스트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이벤트 매치에서만큼은 벤치에서 끝까지 팬들과 만났다.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베테랑 가드 토가시 유키(치바)는 올스타게임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팬 투표로 뽑히는 영광의 자리다. 많이 투표해 주신 만큼, 그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올스타게임에 임하고 있다.”
올스타게임은 기록이나 승패를 위한 무대가 아니다. 팬들의 선택으로 만들어진 자리인 만큼, 그 의미는 코트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선수들에게는 책임이 따른다. B리그 올스타게임은 ‘출전 정지’라는 규정으로 그 책임을 분명히 했다.
#사진_B리그 제공,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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