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리뷰] ‘구관이 명관?’ 경력자들 속에 빛난 백조도 있었다

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11-11 06: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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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구관이 명관. 흔한 표현이지만, 이미 경쟁력을 보여줬던 외국선수들은 역시 상수였다. 올 시즌 역시 경력자들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어느덧 2라운드에 돌입했다. 지난 10일 고양에서 열린 고양 캐롯과 서울 SK의 맞대결이 공식적으로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다.

이 경기까지 열린 45경기를 돌아보면, 올 시즌 역시 외국선수는 경력자들이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외국선수상을 수상했던 자밀 워니(SK)는 KBL 4년차를 맞아 9경기 평균 23.5점 10.1리바운드 1.3블록슛으로 활약했다. 23.5점 1.3블록슛은 각각 전체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디펜딩 챔피언 서울 SK가 최준용의 부상 여파로 9위에 머물러있지만, 적어도 워니의 골밑장악력만큼은 건재했다는 의미다.

오마리 스펠맨(KGC)의 화력 역시 여전했다. 스펠맨은 비록 10일 서울 삼성전에서 올 시즌 첫 한 자리 득점(8점)에 그쳤지만, 이전까지 평균 22.1점 3점슛 3.7개를 기록 중이었다. 삼성전에서 야투 난조를 보였음에도 불구, 스펠맨은 공헌도 339.15점을 기록해 이 부문 전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 라건아(KCC), 아셈 마레이(LG) 역시 기대에 걸맞은 골밑장악력을 보여주고 있다. 라건아는 평균 14.1리바운드, 마레이는 13리바운드로 각각 리바운드 1, 2위에 올라있다. 흥미로운 건 리바운드 부문 7위까지 KBL 경력 외국선수들이 독점하고 있다는 점이다.

돌아온 경력자 역시 안정적인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2020-2021시즌 이후 2시즌 만에 KBL로 돌아온 디드릭 로슨(캐롯)이다. 로슨은 9경기 평균 21분 16초만 뛰고도 16.2점 3점슛 1개 8.9리바운드 1스틸로 활약, 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던 고양 캐롯이 공동 2위를 질주하는 데에 기여했다.

스펠맨이 1위에 올라있는 외국선수 공헌도 랭킹에서는 2~5위 역시 KBL 경력자들이 이름을 올렸다. 범위를 넓혀 10위까지 찾아보면, 이 가운데 7명이 경력자다. 적어도 1라운드 외국선수들의 활약상은 ‘믿고 쓰는 경력자’라 정리할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신입 가운데에도 눈길을 끄는 얼굴들은 있었다. 특히 시즌 초반 무리한 돌파, 슈팅 약점 등으로 우려를 샀던 드완 에르난데스(DB)는 레나드 프리먼의 결장이 약이 됐다. 지난달 27일 삼성전에서 30점을 퍼부은 것을 기점으로 폭발력을 찾은 것. 에르난데스는 삼성전 포함 최근 5경기에서 22.4점으로 활약, DB가 2위에 오르는 데에 기여했다. 1라운드 막판의 활약상을 봤을 땐 2015-2016시즌 마리오 리틀(당시 KGC)의 뒤를 잇는 ‘미운 오리→백조의 탄생’을 기대할만하다.

혹평 속에 1라운드를 치른 외국선수들도 있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골밑을 책임져줄 것으로 기대했던 유슈 은도예는 9경기 평균 18분 39초를 소화하는 데에 그쳤다. 213cm의 장신에 속공가담능력을 지닌 것은 장점이지만, 1대1 능력과 파워가 떨어져 활용도 역시 제약이 따르는 모양새다.

가스공사가 1옵션으로 계약을 맺은 이는 은도예지만, 오히려 2옵션 머피 할로웨이가 보다 많은 평균 21분 21초를 소화하며 11.3점 8.6리바운드 2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했다. 할로웨이가 은도예보다 많은 출전시간을 기록하는 건 가스공사가 애초 구상대로 시즌을 출발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실제 많은 기대 속에 시즌을 맞이한 가스공사는 2승 7패 최하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랜드리 은노코, 이제이 아노시케 등 10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2명 모두 신입으로 구성한 수원 KT 역시 외국선수 기여도가 떨어진다. 외국선수 득점 랭킹을 보면 아노시케(10점)가 20명 가운데 13위, 은노코(7.8점)는 17위다. 이들의 기록을 더해도 17.8점에 불과하다. 워니, 스펠맨, 마레이 등 3명은 홀로 평균 17점 이상을 기록 중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득점이라는 측면에서 KT는 외국선수 효과를 못 보고 있는 셈이다. KT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해보인다.

외국선수 공헌도 TOP10
* 표시는 경력자
1위 *오마리 스펠맨(KGC) 339.15점
2위 *라건아(KCC) 303.38점
3위 *아셈 마레이(LG) 279.01점
4위 *자밀 워니(SK) 274.85점
5위 *디드릭 로슨(캐롯) 232.34점
6위 게이지 프림(현대모비스) 215.26점
7위 *머피 할로웨이(가스공사) 213.05점
8위 *저스틴 녹스(현대모비스) 212.13점
9위 이매뉴얼 테리(삼성) 211.67점
10위 드완 에르난데스(DB) 196.96점

#사진_점프볼DB(문복주, 유용우, 박상혁, 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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