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에서 만난 스승과 제자, 이상윤 해설위원이 오리온 전성환에게

김용호 / 기사승인 : 2019-11-10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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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4년 동안 감독과 선수, 사제관계였던 두 사람이 반가운 재회를 했다.

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주 DB와 고양 오리온의 2라운드 경기. 이날 현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감격적인 두 사람의 만남이 있었다. 바로 상명대에서 4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이상윤 감독과 전성환이 꿈의 무대인 프로농구에서 마주한 것이다. 이날은 ‘이상윤 상명대 감독과 상명대 선수 전성환’이 아닌 ‘이상윤 SPOTV 해설위원과 오리온 신인 전성환’의 만남이었다.

지난 4일 2019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지명된 전성환은 10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오리온의 정규리그 13번째 경기)부터 출전이 가능하지만, 형들의 플레이를 코트 밖에서 보고 배우기 위해 원주 원정길에도 동행했다. 경기 전 마주한 이상윤 해설위원과 전성환은 아이컨택만으로도 흐뭇한 미소를 띠며 서로에게 진심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먼저 이상윤 해설위원은 “(프로에서 제자를 만나) 너무 좋다. 오늘 데뷔전을 치렀다면 내가 해설을 하며 소개를 해줬을 텐데(웃음), 성환이가 추일승 감독님 마음에 쏙 들도록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며 프로선수 제자를 마주한 소감을 전했다.

2018년에 이어 올해도 이상윤 해설위원은 신인드래프트에서 100%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특히 상명대 최초의 로터리픽 지명자가 된 전성환을 향해 이상윤 해설위원은 “팀에 도움이 되라면서 성환이를 떠나보냈다. 아무래도 팀 내 위치가 맏형에서 막내가 됐기 때문에 훈련 분위기도 느낌이 다를 거다. 또, 포인트가드인 만큼 코트 안에서는 당찬 리더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었다”며 진심어린 조언을 재차 전했다.

그러면서 “오리온에는 득점을 해줄 선수들이 많다. 때문에 성환이가 리딩 가드로서 얼마나 부지런히 뛰어다니고, 형들의 찬스를 봐주느냐가 중요하다. 대신 수비도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며 제자가 나아갈 방향을 짚었다.

이를 전해들은 전성환은 “감독님과 프로농구에서 마주하는 상상은 못 해봤던 것 같다. 4년 동안 맨날 봬서 그런지 크게 다른 점은 없는 것 같다”고 덤덤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반가운 마음에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자신이 꿈의 무대로 향하는 길에 에너지를 아끼지 않은 스승. 전성환은 “항상 가족같이 대해주셨다. 평생 이 은혜는 잊지 못할 것 같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전성환의 데뷔전이 될 수 있는 10일 오리온과 KGC인삼공사의 경기에는 이상윤 해설위원이 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스승과 제자 모두 꾸준히 각자의 길을 걷다보면 전성환의 경기를 이상윤 해설위원이 해설하는 날이 찾아올 터.

그 때를 상상한 전성환은 “나도 감독님도 모두 그런 날이 오면 뿌듯할 것 같다. 그래서 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짧고 굵은 각오를 전했다.

끝으로 이상윤 해설위원도 “예전에도 정성우, 김성민, 김한솔 등 제자들의 경기를 해설하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제자들을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이 부각시킬 수는 없지만, 경기 내내 마음만큼은 굉장히 좋았다. 4년 동안 대학에서 정말 많은 땀을 흘리지 않았나. 이제 시작하는 성환이도 프로에서 당당히 뛸 수 있는 선수가 돼서 내가 해설을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흐뭇하게 미소 지으며 인터뷰를 마쳤다.

# 사진_ 김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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