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동서그룹

권민현 / 기사승인 : 2019-11-10 12: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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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동안 자체적으로 호흡을 맞춘 만큼, 한층 농익은 팀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들은 과정 속에서 달콤한 열매를 맺으며 태풍의 눈으로 자리매김했다.


동서그룹은 9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3차대회 디비전 3 B조 예선에서 육명기(17점 1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필두로 이문규(14점), 정다운(14점 6리바운드 4스틸), 옥정모(10점 17리바운드 3어시스트) 등 고른 활약에 힘입어 LG이노텍을 63-50으로 꺾고 팀 공식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예사롭지 않았다. 첫 출전답지 않게 다양한 수비전술을 선보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골밑과 외곽에서 조화가 잘 어우러졌고, 끊임없이 토킹을 거듭하며 수비조직력을 높였다. 이문규, 정다운이 나서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보여준 가운데, 옥정모, 손진균(7점 13리바운드 5블록슛 4어시스트 3스틸)이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특히, 손진균은 LG이노텍 장윤, 한정훈 슛을 멋지게 블록해내는 등, 골밑파수꾼으로서 제역할을 해냈다. 육명기가 내외곽을 오가며 득점력을 뽐냈고, 송준한, 양정모, 문성민, 김종후가 궂은일에 나서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맏형 이상민은 벤치에서 동료들을 진두지휘하는 등 정신적 지주로서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LG이노텍은 지난주 인터파크 경기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장윤(24점 19리바운드), 한정훈(10점 19리바운드)이 34점 38리바운드를 합작하여 팀 공격을 이끈 가운데, 맏형 김민규가 3+1점슛 3개 포함, 12점을 기록하여 장윤, 한정훈 활약을 뒷받침했다. 황신영, 김종인도 궂은일에 집중하여 동료들 활약을 도왔다. 하지만, 출석인원이 6명에 불과,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힘에 부친 모습을 보였다. 지난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던 박귀진이 4점에 묶인 데다, 패스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승리 기운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양팀 모두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다. 동서그룹은 이문규, 정다운, 육명기가 내외곽을 오가는 등 폭넓은 활동량을 보여주었고, 옥정모, 손진균이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양정모 역시 벤치에서 출격하여 알토란같은 활약을 뽐내는 등, 수비에서 제역할을 해냈다. 여기에 이문규가 3점슛까지 꽃아넣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LG이노텍은 김영훈, 조재홍, 이정호 등이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결장한 가운데, 김민규가 1쿼터 3+1점슛 2개를 적중시키는 등 슛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장윤, 한정훈이 동서그룹 옥정모, 손진균, 육명기로 이어지는 골밑 수비라인을 뚫어내지 못한 데다, 박귀진이 상대 압박수비에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심지어 1쿼터 얻은 자유투 10개 중 성공개수가 1개에 그치는 등 슛 난조를 보였다. 김민규가 3점라인 밖에서 슛을 성공시키지 못했더라면 삽시간에 분위기를 내줄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2쿼터 들어서도 동서그룹 기세가 이어졌다. 육명기가 내외곽을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량을 뽐내며 2쿼터에만 6점을 몰아넣은 가운데, 손진균이 옥정모와 함께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이문규, 정다운이 압박을 펼쳐 상대 공격을 저지했고, 문성민이 나서 힘을 보탰다. 자유투 8개 시도 중 2개 성공은 옥에 티. 포지션을 망라한 패스워크를 보여주며 LG이노텍 수비를 흔들었다.


LG이노텍은 1쿼터 비교적 잠잠했던 에이스 장윤이 적극 공격에 나섰다. 오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슛 기회를 만들었고, 상대 수비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등, 2쿼터 9점을 몰아넣어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한정훈은 돌파 대신 3점슛을 적극 시도, 공격 활로를 더욱 넓혔다. 김민규, 김종인 두 노장에게 교대로 휴식을 주는 대신, 황신영이 궂은일에 집중하여 동료들 활약을 도왔다.


전반 내내 줄다리기하듯 치열한 접전을 벌인 양팀. 출석인원 10명을 고루 활용하는 등 폭넓은 선수운용을 통하여 체력안배에 신경을 쓴 동서그룹과 달리, 출석률이 저조했던 LG이노텍은 체력, 파울관리에 신경을 써야 했다. 실제로 장윤, 한정훈에게 휴식시간을 챙겨주지 못할 정도였다.


동서그룹은 이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이문규, 정다운이 LG이노텍 가드라인을 거칠게 압박한 뒤, 속공을 활용했다. 정다운은 3쿼터 6점을 몰아쳐 팀 공격을 이끌었다. 여기에 옥정모와 함께 골밑을 지켜낸 손진균이 수비에서 놀라울 정도로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리바운드에 적극 나선 것은 물론이고 시야를 넓혀 팀원들 득점을 도왔다. 더하여 LG이노텍 한정훈 돌파를 멋지게 블록해내는 등, 3쿼터 블록슛 4개를 기록하여 상대 간담을 서늘케 했다.


LG이노텍은 장윤이 골밑과 미드레인지 구역을 오가며 득점을 올렸고, 김민규가 3+1점슛을 꽃아넣어 상대 기세에 맞섰다. 황신영, 김종인이 궂은일에 나섰고, 박귀진이 3점슛을 적중시켜 팀원들을 도왔다. 하지만, 패스를 기반으로 파생되는 득점이 아닌 1-1 공격 비중이 높아졌다. 한정훈이 상대 골밑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한 것이 컸다. 이전 경기와 180도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준 탓에 동료들 분발을 이끌어내려는 맏형 김민규 목소리가 자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4쿼터 들어 동서그룹이 치고나갔다. 옥정모, 손진균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낸 가운데, 정다운, 이문규가 속공을 연달아 성공시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육명기는 동료들 움직임을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옥정모, 손진규와 함께 오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팀원들 득점을 도왔다. 양정모가 4쿼터 중반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났지만, 개의치 않았다.


LG이노텍은 장윤이 3점슛을 꽃아넣는 등 마지막 힘을 짜내며 상대 기세에 맞섰다. 하지만, 체력이 모두 소진된 탓에 속공을 연달아 허용하는 등, 좀처럼 분위기를 추스르지 못했다. 동서그룹은 이문규를 필두로 옥정모, 정다운, 육명기가 연달아 득점을 올려 4쿼터 중반 54-43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이문규, 옥정모, 정다운이 재차 점수를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동서그룹은 공식전 첫 경기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울 정도로 원숙한 팀플레이를 보여주었다. 패스워크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슛 찬스를 만들어냈고, 중심을 든든히 하여 고른 득점분포를 보였다. 어시스트, 스틸 개수에서 각각 16-2, 10-3으로 앞서는 등 압박을 통한 속공득점이 위력을 발휘했다. 옥정모, 손진균은 골밑에서 경쟁력을 한껏 뽐내는 등, 벽을 더 높게 구축했다. 맏형 이상민이 벤치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낸 가운데, 송준한, 양정모, 문성민, 김종후가 궂은일에 나서 동료들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이날 보여준 경기력에 신흥강호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LG이노텍은 출석률이 저조한 탓에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패스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장윤, 한정훈 1-1공격으로만 공격을 풀어나가야 했다. 노장 슈터 김민규를 필두로 3점라인 밖에서 슈팅력이 살아난 것은 고무적이었던 반면, 골밑에서 번번이 막혀 추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장윤, 한정훈이 버티고 있는 골밑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은 것이 위안거리. 향후 출석률에 신경을 써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다. 그들 스스로도 출석인원이 8명 이상일 경우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절대 간과해선 곤란하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팀내 최다인 17점에 1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곁들이며 전방위 활약을 보여준 동서그룹 육명기가 선정되었다. 그는 “사전 상대 영상을 보고 너무 잘하는 것 같아 이길 수 있나 걱정헸는데 사전 연습하는 것을 보고 이정도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팀원들이 열심히 해준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팀 공식전 첫 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동서그룹은 상대에 비하여 골밑 우위를 보여준 것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육명기 스스로도 3점라인 밖보다 골밑과 미드레인지를 오가는 것에 집중했다. 이에 “지난 경기영상을 보니까 LG이노텍 장윤 선수가 오펜스 리바운드를 잘 잡아내더라. 그래서 리바운드를 뺏기지 않는 선에서 기본에 충실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맨투맨, 박스원 존 디펜스 등, 첫 출전이 믿기지 않을 만큼 다양한 수비전술을 보여주기까지 했다. 사전 준비를 완벽하게 준비한 것이 눈에 뜰 정도였다. 그는 “맨투맨을 하다가 2-3 존 디펜스를 바탕으로 박스원 수비를 펼쳐 상대 에이스인 장윤 선수를 밀착마크했다”며 “급하게 준비한 것은 아니다. 2주에 한번 팀 훈련을 하는데, 그때 맞춰나갔던 부분이 경기 중에 잘 나온 것 같다. 가드라인에서 압박을 잘해준 덕에 골밑으로 공이 쉽게 넘어오지 못하게 하여 장윤 선수가 공을 못 잡게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비결을 전했다.


맏형 이상민도 감독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며 팀원들 심리적 안정을 도왔다. 벤치에서 끊임없이 독려했고, 교체타이밍을 맞추는 등, 벤치운영을 원활하게 했다. 그는 “첫 경기인 만큼,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되, 앞선에서 열심히 뛰고, 골밑에서 리바운드 등 기본적인 부분에 신경을 쓰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팀 역사상 처음 가진 공식대회 첫 경기에서 승리를 챙긴 동서그룹. 그는 “타 대회보다 쿼터별 시간이 긴 만큼, 나올 수 있는 인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체력안배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골밑에서 무리하지 말고 기본적인 부분에 충실하면 될 것 같다. 팀원들 모두 개인기량이 좋은 만큼, 제 실력을 발휘한다면 남은 경기에서 승산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향후 경기에 대한 마음가짐을 보여주었다.


이어 “매 경기 승패보다 친목도모, 즉 동료들 간에 우애를 돈독히 했으면 좋겠다.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서로 의견충돌이 있기 마련인데, 서로에 대한 질책보다 배려와 격려를 우선하여 원 팀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향후 목표에 대하여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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