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노장의 헌신과 후배들의 패기,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를 지탱하는 힘

권민현 / 기사승인 : 2019-11-10 15: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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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직위를 막론하고 코트 안에서는 평등했다. 맏형부터 막내까지 모든 선수들이 희생정신을 발휘하여 팀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는 9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3차대회 디비전 1 예선전에서 43점을 합작한 권오솔(23점 15리바운드 3블록슛), 김영호(20점 8리바운드, 3점슛 4개)를 필두로 안준모(11점 7리바운드), 고춘식(9점 11리바운드)이 뒤를 받친 덕에 CJ를 79-57로 꺾고 첫 승리를 신고했다.


신구조화가 제대로 어우러졌다. 노장 고춘식은 공을 향해 몸을 사리지 않는 등 팀을 위하여 마음껏 불태웠다. 권오솔은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며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고, 김영호가 외곽에서 뒤를 받쳤다. 박승련(6점 5스틸 3리바운드)이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보여준 가운데, 안준영(7점), 정해양(3점), 선광민, 이상우, 이재민, 김동완, 박찬일, 강지훈이 궂은일에 집중하여 힘을 보탰다. 이날 출석한 13명 모두 코트를 밟는 등 원활한 선수운용을 뽐냈다.


CJ는 양정모(20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이일(18점 5리바운드)이 38점 15리바운드를 합작하여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승희(6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가 양정모, 이일이 버티고 있는 골밑에 힘을 보탰고, 정태호(5점), 이현진(5점), 모영근, 김민지, 공창희가 궂은일에 나서 팀원들 어깨에 실린 부담을 덜어주었다. 뉴페이스 구본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등, 가지고 있는 기량을 팀원들에게 각인시켜주었다. 하지만, 4쿼터 9-29로 열세에 놓이는 등, 추격 동력을 잃은 탓에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이동윤이 이직을 결심한 가운데, 노장 슈터 박양재와 박문호가 결장한 것이 컸다. 이날 CJ가 성공시킨 3점슛 개수는 4쿼터 후반 정태호가 성공시킨 1개에 불과할 정도였다.


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등 강호로서 자리매김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초반부터 명성에 걸맞게 상대 수비를 거침없이 흔들었다. 권오솔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냈고, 김영호가 1쿼터 3점슛 2개를 적중시켜 화력지원을 더했다. 권오솔, 김영호는 1쿼터에만 14점을 합작, 팀 공격을 이끌었다. 박승련이 경기운영을 도맡은 가운데, 안준모, 안준영이 미들레인지에서 슛을 꽃아넣었고, 속공을 성공시켜 팀원들을 도왔다.


CJ는 박양재, 박문호가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결장한데다, 이일, 양정모가 1쿼터 후반 되어서야 경기장에 도착한 탓에 초반 김승희에게 골밑수비에 대한 부담이 더해졌다. 이 와중에 김승희가 이전보다 기량이 향상되었음을 증명해주었다.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한 것은 물론, 골밑에서 적극 득점에 나섰다. 그간 업무로 인하여 출석하지 못했던 공창희가 김승희를 도운 가운데, 이현진, 정태호가 골밑을 파고들어 점수를 올렸다. 김민지도 궂은일에 나서 팀원들 활약을 도왔다.


하지만, 상대 공세를 막아내기에 급급했던 나머지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에 1쿼터 중반 즈음 도착한 이일을 투입, 반격에 나섰으나 여의치 않았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는 상대가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김영호가 3점슛을 꽃아넣었고, 안준모, 안준영이 연달아 속공을 성공시켜 1쿼터 후반 21-7까지 달아났다.


2쿼터 들어서도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가 기세를 한껏 끌어올렸다. 권오솔이 1-1 공격을 바탕으로 득점에 적극 나서는 등 2쿼터에만 9점을 몰아쳐 선봉장 역할을 자처했다. 김영호도 3점슛을 적중시키는 등, 쾌조의 슛감을 유지했다. 박승련, 안준영, 안준모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고춘식, 선광민, 정해양, 이재민을 투입하여 체력안배에 신경을 썼다.


특히, 노장 고춘식 활약에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벤치가 들썩거렸다.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팀원들 뒤를 받쳤고,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꽃아넣었다. 맏형이 보인 희생에 후배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공을 향해 몸을 날리기를 서슴지 않는 등, 집중력을 더욱 높였다. 벤치에서도 고춘식 플레이 하나에 박수를 보냈고, 환호성을 지르며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CJ는 이일, 양정모를 동시에 투입, 반격에 나섰다. 눈에 띈 부분은 이일이 경기운영을 전담했다는 점이다. 박문호가 결장한데다, 정태호, 김민지, 이현진이 경기운영보다 돌파와 수비에 장점이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나온 고육지책이었다. 이일은 동료들 움직임에 맞추어 패스를 건넸고, 돌파를 성공시켜 중심을 잡아주었다. 정태호, 김민지, 이현진이 궂은일에 집중하였고, 뉴페이스 구본규는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팀원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양정모는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드는 등 2쿼터 9점을 몰아쳐 팀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들어 CJ가 추격에 나섰다. 경기운영에 신경을 쏟던 이일이 골밑으로 파고들어 득점에 가담한 것. 현재 상황에서 CJ가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려는 의도였다. 이일은 상대 골밑을 집요하게 공략하였고,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키는 등, 3쿼터에만 12점을 몰아쳤다. 양정모도 골밑을 적극 공략하여 이일 활약을 도왔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는 전반 내내 맹활약한 권오솔에게 휴식을 주었고, 안준영, 안준모, 박승련을 필두로 한 스몰라인업을 가동했다. 김동완, 박찬일은 권오솔을 대신하여 골밑을 지키는 데 사력을 다했다. 하지만, 이는 곧 자충수가 되었다. CJ가 이일, 양정모를 앞세워 거센 반격에 돌입한 것.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는 안준영, 김영호가 점수를 올렸고, 타임아웃까지 소진하여 떨쳐내려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CJ는 이일, 양정모를 필두로 모영근까지 속공득점을 올려 3쿼터 중반 46-46, 동점을 만들었다.


곧바로 휴식을 취하고 있던 권오솔, 고춘식을 투입,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가 반격을 꾀했다. 특히, 고춘식이 보여준 허슬플레이에 팀원들 모두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권오솔, 박승련이 득점에 가담했고, 앞선에서 압박을 가했다. CJ도 양정모, 김승희가 골밑에서 상대 수비를 공략, 승리를 향한 끈을 놓지 않았다.


4쿼터 들어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가 상대 수비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권오솔이 골밑을 적극 공략했고, 박승련, 김영호가 3점슛을 꽃아넣어 외곽 지원을 더했다. 박승련을 필두로 강한 압박이 빛을 발하며 상대 공격을 원천봉쇄했다. 권오솔은 CJ 슛을 연달아 블록해내는 등, 골밑에서 한층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CJ는 3쿼터에 힘을 모두 소진한 탓인지, 흔들린 팀 분위기를 좀처럼 추스르지 못했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압박에 패스가 원활하게 돌지 않았고, 골밑에서도 슛을 저지당했다. 양정모, 이일이 나서 실마리를 풀고자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급기야 공창희가 4쿼터 중반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나는 악재까지 맞았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는 상대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권오솔을 필두로 안준모가 속공득점을 올렸고, 김영호, 박승련이 3점슛을 꽃아넣어 승기를 잡았다. CJ는 정태호가 3점슛을 적중시켜 끈을 놓지 않았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른 뒤였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는 정해양이 득점을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는 현대자동차그룹 내 최강팀으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거칠게 압박하고,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데 집중하는 등, 화려함보다 기본적인 부분에 신경을 썼다. 중심을 든든히 잡은 가운데, 고춘식이 희생정신을 발휘하여 팀 전력을 극대화했다. 출석률이 높은 것은 보너스. 권오솔이 보여준 경기력은 The K직장인농구리그 최고 센터로 자리매김했던 여동준(두산중공업), 조충식(POLICE), 윤세영(삼일회계법인) 등에게 위압감을 주기 충분했다. 이날 보여준 꾸준함이 유지될 수 있다면 POLICE 등 기존 강팀들 역시 긴장해야 할 터다.


CJ는 박양재, 박문호 등 주력선수들 공백에도 불구, 3쿼터까지 상대를 집요하게 괴롭혔다. 이일, 양정모가 팀 중심을 확실히 잡은 가운데, 김민지, 공창희가 나서 힘을 더해주었다. 이현진, 정태호가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고, 김승희가 기량향상을 이루어내며 팀 전력을 극대화했다. 향후 박양재, 박문호가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하고, 공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면 지난 대회에서 보여주었던 좋은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23점 15리바운드 3블록슛을 기록하며 골밑을 든든히 지켜낸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골밑파수꾼 권오솔이 선정되었다. 그는 “타 대회보다 쿼터별 경기시간이 길어서 어떨까 고민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몸이 풀렸고, 호흡을 맞춰온 덕에 팀원들과 다 잘해서 좋은 경기 할 수 있었다”고 The K직장인농구리그 데뷔전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쉬운 과정이 아니었다. 3쿼터 CJ 거센 추격에 시달려 동점을 허용하기까지 했다. 이때 상황에 대하여 “그간 뛰지 못했던 선수들 출전하게끔 했었는데, 몸이 풀리지 않은 선수가 대부분이다 보니 분위기를 유지하는데 있어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점수차가 좁혀진 뒤, 주력선수들을 투입했고, 4쿼터 다시 벌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수비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였다. 견고한 수비를 보여줄 수 있었던 데에는 권오솔 공이 컸다. 그는 “제일 후방에 위치하다보니 가드들이 좌우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비록 막내이지만, 코트에서만큼 동등하다는 입장 아래 형들에게 위치를 알려주어야 한다. 형들도 내가 토킹을 통하여 이야기해주는 만큼, 잘 움직이고 호흡이 맞았던 것이 좋았다”고 언급했다.


이날 노장 고춘식이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더라면 승리를 낙관하기 어려웠던 상황이었다. 그 역시 “나이가 많다고 해서 궂은일을 안 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몸싸움을 적극적으로 해주었고,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넣어준 덕에 동료들이 편하게 공격을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감히 100점 만점에 90점을 주고 싶다”고 고춘식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첫 경기를 승리로 마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이에 “그간 호흡을 맞춰왔던 대로, 경기 사이 텀이 길다보니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짧은 대회에 나가서 손발을 맞춰볼 생각이다. 무엇보다 다치는 인원 없이 출석률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면 좋은 결과 있을 거시라 생각한다”고 향후 경기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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