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거꾸로 가는 한국투자증권의 시간

권민현 / 기사승인 : 2019-11-11 13: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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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한 것은 없었다. 흐르는 세월을 비껴갈 수 없었지만, 그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스타일을 바꾸지 않았다. 제자리에 있어도 상대가 느끼는 위압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한국투자증권은 10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3차대회 디비전 2 A조 예선에서 3점슛 3개 포함, 26점을 몰아친 김경록(10리바운드)을 필두로 23점 32리바운드를 합작한 윤정환(15점 16리바운드), 신주용(8점 16리바운드)과 손진우(14점 6리바운드, 3점슛 4개) 활약에 힘입어 삼성SDS B를 72-60으로 잡고 첫 승리를 신고했다.


세월이 흘러도 그들이 보여준 모습은 한결같았다. 3점라인 밖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고, 리바운드를 걷어내기를 반복했다. 윤정환, 신주용이 오펜스 리바운드 18개를 합작하는 등, 21-12 우위 속에서 슛 기회를 만들어냈고, 성공률을 높였다. 손진우, 김경록을 필두로 권혁빈까지 나서 3점슛을 꽃아넣는 등, 매서운 슛감을 과시했다. 김진민은 오랜 공백 속에 슛 감을 찾는데 애를 먹었지만, 수비에서 제몫을 해내며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삼성SDS B는 에이스 최명길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하여 결장한 가운데, 김오중이 14점 9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 주포 자리를 꿰찼다. 지난 대회부터 보여준 성장이 현재진행형임을 몸소 증명했다. 한대군(10점 4리바운드 4스틸, 3점슛 2개)이 안정적인 경기운영능력을 발휘한 가운데, 류종운(13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한정우(10점 3리바운드), 이영호(7리바운드 3어시스트)와 함께 번갈아가며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손정훈(9점 6어시스트, 3점슛 2개)이 화력지원을 아낌없이 해주었고, 김정현(4점 3리바운드)은 궂은일을 도맡으며 동료들 부담을 덜어주었다. 하지만, 후반 한국투자증권 공세를 저지하지 못해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지난해 2차대회에서 맞붙은 바 있는 두팀. 그때와 사뭇 달랐다. 삼성SDS B 전력이 예전보다 업그레이드되어 있었기 때문. 꾸준히 호흡을 맞춰오며 팀워크를 높였고, 개인기량 향상에 힘을 쏟았다. 강한 팀들을 연달아 상대함으로서 ‘할 수 있다’라는 마음가짐까지 생긴 터였다.


초반부터 상대 공세에 정면으로 맞대응했다. 한대군이 경기운영능력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를 헤집은 가운데, 한정우, 김오중이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손정훈은 3점라인 밖으로 활동폭을 넓혀 거침없이 슛을 시도했고, 성공시키기를 반복했다. 수비조직력을 높여 속공을 활용한 것이 눈에 띌 정도였다. 이에 오펜스 리바운드를 허용하지 않기 위하여 이영호, 한정우 등 빅맨들이 박스아웃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한국투자증권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손진우는 9개월이라는 공백이 무색하게 1쿼터에만 3점슛 2개를 꽃아넣는 등, 물오른 슛감을 뽐냈다. 신주용, 윤정환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며 손진우 어깨에 실린 부담을 덜어주었다. 김진민이 연결고리 역할을 해낸 가운데, 김경록은 돌파능력을 발휘,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2쿼터에도 서로 주고받기를 반복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김진민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손진우가 1쿼터와 마찬가지로 다시 한 번 3점슛을 꽃아넣었다. 이어 권혁빈까지 3점슛을 적중, 지원사격에 나섰다. 신주용, 윤정환이 오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냈고, 김경록이 속공을 성공시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삼성SDS B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김오중이 상대 수비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득점을 올리기를 반복했다. 고무적인 것은 슛을 던지는 과정에서 망설임이 없어졌다. 스스로 행한 노력을 믿고 자신감을 부여한 결과다. 김오중을 필두로 골밑에서 한정우, 류종운이 힘을 내며 뒤를 받쳤다. 이영호가 팀원들 움직임에 맞추어 패스를 건넸고, 한대군, 손정훈이 3점슛을 적중시켜 화력지원을 더했다.


팽팽한 분위기 속에 3쿼터 들어 한국투자증권이 먼저 치고나갔다. 전반 내내 유독 잠잠했던 김경록이 본격적으로 공세에 나섰다. 돌파능력을 발휘하여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3쿼터 3점슛 2개를 꽃아넣는 등, 12점을 몰아쳐 팀 공격을 이끌었다. 신주용, 윤정환이 골밑을 적극 공략했고, 손진우, 김진민이 압박에 나서 상대 공격을 저지했다.


삼성SDS B는 김오중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김정현을 투입,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었다. 류종운이 한정우와 함께 골밑을 파고들었고, 한대군이 3점슛을 꽃아넣어 상대 기세를 꺾고자 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 김경록에 대한 수비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 데다, 슛 성공률이 떨어지기까지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김경록, 손진우에 이어 윤정환이 3쿼터 종료 직전 버저와 함께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4쿼터에도 한국투자증권 기세는 좀처럼 사그라질 줄 몰랐다. 김경록이 3점슛을 적중시키는 등 득점을 올렸고, 손진우까지 가담해 화력지원을 더했다. 신주용, 윤정환은 골밑을 번갈아 파고들어 리바운드에 나서 힘을 보탰다. 김진민이 압박에 이어 속공을 연달아 성공,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삼성SDS B는 휴식을 취하고 있던 김오중을 투입, 반격에 나섰다. 김오중은 팀원들 기대에 걸맞게 4쿼터 6점을 집중시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류종운, 한정우가 골밑에서 힘을 보탰고, 한대군이 돌파능력을 발휘, 뒤를 받쳤다. 하지만, 상대에게 연달아 3점슛을 허용한 탓에 점수차를 쉽사리 좁히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한정우가 발목부상으로 인하여 코트를 떠나는 악재까지 맞았다. 한국투자증권은 김경록, 김진민이 연달아 득점을 올려 승기를 잡은 뒤, 윤정환이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적중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투자증권은 9개월여만에 공식 경기를 맞아, 김경록, 김진민, 손진우에 신주용, 윤정환이 모두 나섰다. 공백기 탓에 슛 감을 찾는데 애를 먹었지만,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3점라인 밖에서 공격력이 유지된 가운데, 신주용, 윤정환이 골밑에서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 권혁빈이 활력소 역할을 자처하며 선배들과 함께했다. 이날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나오지 못한 박민배를 필두로 그간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선수들이 나서 출석률을 높인다면 더욱 탄탄한 팀워크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삼성SDS B는 김오중, 한정우, 김정현이 성장을 거듭한 덕에 단단한 팀워크를 발휘하였다. 한대군이 중심을 잡은 가운데, 손정훈이 외곽에서 화력지원을 더했다. 여기에 류종운이 가세하여 한정우, 이영호가 버티고 있는 골밑에 경쟁력을 높였다. 주목할 부분은 출전인원 7명 중 4명이 두자리수 득점을 올리는 등 고른 분포를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하여 나오지 못한 에이스 최명길이 회복 후 복귀한다면 동료들 능력을 한층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3점슛 3개 포함, 팀내 최다인 23점에 10리바운드를 곁들이며 팀을 승리로 이끈 한국투자증권 김경록이 선정되었다. 그는 “오랜만에 호흡을 가장 많이 맞추었던 선수들이 나온 덕에 경기가 잘 풀렸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9개월여만에 공식전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전반 내내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후반 들어 분위기를 선점한 한국투자증권이었다. 김경록은 3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 12점을 몰아쳐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에 “골밑에서 (신)주용이, (윤)정환이가 리바운드를 정말 잘해주었다. 덕분에 마음 편히 3점슛을 던졌고, 득점으로 연결된 덕에 이길 수 있었다”고 동료들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이날 출석인원이 6명에 불과한 탓에 40분 풀타임을 소화해야 했던 김경록이었다. 체력적인 부침이 있었을 터. 그는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다만, 조절해야 할 때와 집중해야할 때를 구분한 것이 체력안배에 도움이 되었다. 오늘 경기에서도 전반에 체력을 아껴 후반에 집중력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고 언급했다.


대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쾌조의 시작을 알린 한국투자증권. 삼일회계법인, 현대오토에버, 현대모비스 연구소 등 같은 조에 있는 팀들 모두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줄 터. 이에 “어렵지만 오늘 경기처럼 모두가 함께한다면 해볼만하지 않을까 싶다. 최선을 다해서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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