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전주/이영환 인터넷 기자] 꿈에 그리던 무대였던 만큼 신인 김훈은 열정 하나로 코트를 누볐다. 하지만 의지와 달리 처음 마주한 프로의 벽은 확실히 높았다. 그럼에도 목표는 확실했다. 김훈은 신인왕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원주DB는 지난 1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2라운드 전주 KCC와의 원정 경기에서 81-77로 신승을 거뒀다. 라건아와 이대성을 품으며 우승전력으로 급부상한 KCC를 맞아 DB 선수들은 한 발짝 더 뛰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이 때문이었을까. DB는 4쿼터 막판까지 치열했던 공방 속에서 김태술(8득점 4어시스트 2스틸)과 김민구(12득점 5어시스트 3스틸)의 활약에 힘입어 KCC를 누르고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코트에서는 유난히 투지 넘치는 모습의 한 선수가 눈에 띄었다.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첫 경기에 나선 신인 김훈이 주인공이었다. 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얇아진 DB 선수층 탓에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선수로 기용된 것. 김훈은 열정 한가득한 모습으로 코트 이곳저곳을 누볐다. 그는 이날 16분 24초를 뛰며 3득점 3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했다.
김훈은 1쿼터 후반, 출전과 동시에 외곽슛을 넣으며 프로에서의 첫 득점을 올렸다.
경기 전 몸을 푸는 시간에도 3점 라인보다 훨씬 먼 곳에서 슛을 던지며 감각을 확인하던 그였다. 하지만 쾌조의 슛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의욕이 앞선 나머지 이후 던진 슛은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실수도 나왔다. 1쿼터엔 돌파 이후 슛을 주저하며 24초 바이얼레이션에 걸리기도, 3쿼터에는 김민구를 향한 패스가 엉뚱한 곳으로 가기도 했다.
하지만 김훈은 이에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찾는데 주력했다. 리바운드 참가에 적극성을 띤 것은 물론 앞 선에서 김태술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많은 움직임을 가져갔다. 송교창과의 매치에선 버겁지만 막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KCC에게 공격권을 되찾은 후 선배들과 손바닥을 마주치며 의지를 다치는 장면도 포착됐다. 김훈의 첫 경기는 좌충우돌 그 자체였다.
김훈은 “신인이다 보니 분위기적인 면에서 팀과 형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첫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생각처럼 프로의 벽은 높았다. (3대3을 하다)5대5 경기에 와서 형들과 손발 맞춰 뛰는데 정신없었다. 막내로서 해야 할 걸 캐치하고 신경을 집중하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인터뷰 도중 다소 긴장한 모습 때문이었을까. 옆자리에 앉아 있던 선배들이 김훈을 거들었다. 김민구는 “(김훈이)룸메이트인데 경기 전날에도 혼자 떠들며 긴장하더라. 그런데 진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잘해줘서 깜짝 놀랐다. 말도 쉬지 않고 한다”고 말했다. 김태술도 “확실히 활력소가 맞다”고 칭찬했다.
감독의 눈에는 어땠을까. 이상범 DB 감독은 신인 김훈을 생각보다 오래 기용한 것 같다는 질문에 “오늘 쓰면서 첫 슛을 봤는데 기가 막히게 했다”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신인이다 보니 파울을 할 때와 안할 때 구분하는 것이 부족하다. 하지만 이를 이겨내고 리바운드를 잡아내려 하는 모습이 좋았다. 윤호영이 없는 동안 김태홍을 끝까지 쓸 순 없기 때문에 앞으로 (김훈을)쓰려고 한다”고 밝혔다.
올 시즌 목표를 묻는 말에 뒤따른 그의 대답은 신인왕이었다. 김훈은 “팀에 녹아들고 싶고 신인왕까지도 한번 해보고 싶다. 항상 한 팀의 선수로서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선수가 되고 싶으면서도 욕심이 조금 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사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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