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병행하려는 삼성 김진영, 고민케하는 조기진출의 양면성

강현지 / 기사승인 : 2019-11-16 16:24: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강현지 기자] 남들보다 일찍 취업에 성공한 직장인. 대학 졸업을 하기도 전에 꿈을 이루면서 사회초년생인 그가 “대학 졸업장도 받고싶다”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11월 4일, 22명의 KBL 국내신인선수들이 프로의 부름을 받았다. 총 41명의 지원자들 중 일반인 드래프트 지원자인 김훈을 포함해 53.7%의 지명률을 기록, 루키들이 팀별 정규리그 13번째 경기부터 투입되고 있다. 김훈, 김형빈을 제외한 20명의 선수들은 모두 아직은 대학생의 신분. 각 학교 별로 2학기 학사 일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졸업장을 받기 위해 선수들도 소속팀과 학교를 부지런히 오가고 있다.



4학년 졸업예정자들은 일정 기간 출석 일수를 채우고, 취업계로 남은 출석 일수를 대신하고 있다. 창원 LG의 1순위 신인 박정현의 경우 일주일에 3일간 수업이 있었지만, 구단에서 취업 준비 서류를 마련해 몇 차례만 필요 과목에 대해 수업만 들으면 졸업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LG 관계자는 “정현이가 총 4과목을 듣고 있다고 했는데, 그 과목을 다 합쳐 총 7시간만 수업을 들으면 된다고 하더라. 수업 일수에 절반을 채워 학사관리를 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라고 말했다.


대다수의 졸업 예정자들이 이처럼 졸업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김진영은 고민이 많다. 고려대 3학년에 재학 중 프로 조기진출을 결정했지만, 졸업이 문제. 농구선수로서의 꿈은 이뤘지만, 졸업장 역시도 받고 싶은 학구열도 가지고 있기 때문.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일반인은 물론 직업 생명이 짧은 선수들에게도 있다.



다행히 학교 측과 이야기가 잘 돼 김진영은 3학년을 마치더라도 자퇴가 아닌 휴학생 신분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지난해 고려대 2학년 신분으로 프로에 조기진출한 김준형은 고려대 학생 자격이 박탈, 결국 자퇴 처리됐다). 학교마다 교칙이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특기자 신분이 더 이상 아니게 되면 자퇴 처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김진영 경우처럼 휴학생 신분을 유지하되, 더 이상 체육 특기자 신분이 아닌 일반 학생과 학교에서 같은 대우를 받게 된다. 졸업장을 받기 위해 어학 성적, 각 종 자격증 등 필요한 졸업 요건들을 채워야 한다. 최근의 사례를 돌아보자면 2년전 중앙대 1학년 시절에 조기 진출을 선언했던 양홍석은 학업 병행이 아닌 자퇴를 택했다.


김진영 개인적으로는 대학 중퇴가 아닌 고려대 졸업장을 받고 싶을 것. 하지만 그러려면 이 과정도 직장인 서울 삼성과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 구단과의 배려로 시즌 중이 아닌 계절 학기를 들으면서 대처하는 방법도 있다. 아니면 수업을 하루에 몰아두며 참가하는 방법도 있지만, 대학 수업을 입맛에 맞게 짜기란 쉽지 않다.


다만 또 다른 플랜 B가 있긴 하다. 2017년 프로조기진출에 나선 유현준도 초반에는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재학생으로 나섰다가 그 다음해 경희사이버대에 편입해 학업을 연장하고 있다.


삼성은 김진영과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고 입장을 전했다. 선수의견을 무시하고, 훈련에 집중하라고도 할 수 없고, 김진영 입장에서도 구단에 일주일에 몇 차례 수업을 듣기 위해 훈련에 불참하겠다고 말할 수도 없는 상황.


‘젊음’이라는 메리트가 있는 조기진출자들에게 좋은 선례가 될 수 있긴 하지만, 현실을 들여다보면 프로조기진출에 대한 그림자도 공존하는 셈이다. 과연 김진영과 삼성은 어려운 이 문제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현지 강현지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