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양동근 형이 은퇴할 때 포옹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양동근과) 다른 유니폼을 입고 포옹해서 슬펐다.”
전주 KCC는 1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 경기에서 79-76으로 15점 차이를 뒤집는 역전승을 거뒀다. KCC는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벗어나며 9승 6패를 기록, 단독 3위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4대2 트레이드(이대성, 라건아↔김국찬, 김세창, 박지훈, 리온 윌리엄스) 이후 첫 맞대결이었다. KCC는 경기 시작부터 실책을 쏟아내며 두 자리 점수 차이로 뒤졌다. 2쿼터 2분 46초를 남기고 24-39, 15점 차이까지 끌려갔다.
KCC는 3쿼터 시작과 함께 송창용과 송교창의 활약을 흐름을 바꿨다. 2쿼터 4분 57초를 남기고 51-50으로 역전하기도 했다. KCC는 김국찬을 막지 못하며 다시 끌려갔지만, 경기 종료 53.9초를 남기고 라건아의 결승 득점과 송교창의 쐐기 레이업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맛봤다.
경기 전에 현대모비스에서 준비한 기념 선물을 양동근으로부터 받은 이대성은 20분 51초 출전해 7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대성은 이날 승리 후 “승리하며 좋은 흐름으로 가는 게 중요하다. 변화가 있거나 안 좋을 때 긍정적인 전환점이 필요한데 이날 승리가 그 시작이다”며 “오늘로 마음의 부담을 든 거 같다. 제가 와서 팀이 (첫 DB와 맞대결에서) 져서 부담감이 있었는데 오늘로 나아질 거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대성은 환영 행사 중 양동근과 포옹할 때 느낌을 묻자 “예전에 박구영 코치가 은퇴할 때 양동근 형과 포옹하는 걸 슈팅 연습하면서 봤다. 저에겐 먼 훗날의 일일 거라고 생각했다”며 “양동근 형이 은퇴할 때 포옹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유니폼을 입고 포옹해서 슬펐다”고 그 순간을 떠올렸다.
이대성은 자신을 환영해준 팬들에게도 마음을 전했다.
“(원정팀 선수로 울산에서 경기를 해서) 너무 이상하다. 저나 구단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게 문제지만, 팬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있는 그대로 6년 동안 헌신적인 사랑을 주셨는데 이렇게 (트레이드) 된 게 팬들께 정말 죄송한 마음 밖에 없다. (팬들께서) 안타까워하시고, 속상해하시고, 원망도 많이 하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시는데 전 죄송하다.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거니까 KCC 유니폼을 입고 더 신나게, 더 재미있고, 즐겁게 농구하는 게 그 마음에 보답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대성은 “송교창과 뛰니까 좋다. 여름에도 대표팀에서 같이 연습했다”며 “교창이는 대한민국 포워드, 슈팅가드까지 가능한 우리나라의 절대적인 존재다. 최준용과 교창이가 1번(포인트가드)까지 볼 수 있다면 굉장한 장점이 될 거다”고 송교창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샀다.
이대성은 이정현과 코트에서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지 질문을 받자 “저도 적응하는 과정이다. 이정현 형과 송교창, 라건아는 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선수라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했다. 공은 하나이고, 모든 선수들이 만족하며 효율적인 농구를 할 수 없다”며 “저와 정현이 형이 한 명이 공격을 하면 한 명이 공간을 만들어 주는 등 서로 나눠 가져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고, 앞으로 더 좋아질 거다. 함께 플레이를 만들어가는 것보다 나눠서 가져가는 걸 시즌 끝날 때까지 해야 한다”고 답했다.
KCC 전창진 감독은 득점력이 뛰어난 라건아 가세 후 정체된 농구를 한다고 아쉬워했다.
이대성은 “조이 도시는 공격 성향이 없고 스크린을 걸어줬다. 라건아는 아이솔레이션이나 2대2 플레이 이후 중거리슛을 던진다. 외국선수 비중이 큰 KBL에서 외국선수 성향이 바뀌어서 전체 밸런스가 안 맞는 거 같다”며 “건아도 살아나야 한다. 우리끼리 이야기를 하면 좋아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게 잘 맞지 않아서 지난 경기에서 안 좋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무섭고 단단해질 거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KCC는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서울 삼성과 1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맞대결을 갖는다.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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