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뜻밖의 ‘감독 데뷔전’ 치른 팀 던컨의 모습은?

김호중 기자 / 기사승인 : 2019-11-17 15: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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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호중 인터넷기자]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레전드' 팀 던컨이 뜻밖의 비공식 감독 데뷔전을 가졌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17일(한국시간) 샌안토니오 AT&T센터에서 열린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의 경기에서 116-12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샌안토니오는 시즌 8패(5승)째를 기록하며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패배했지만, 이날 경기는 샌안토니오 팬들에게 설렘을 남긴 경기였다. ‘레전드’ 팀 던컨이 감독으로서 팀을 지휘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샌안토니오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팀이 64-77로 뒤지고 있던 3쿼터 9분 37초경 심판에게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감독 자리가 공석이 되자, 포포비치 감독은 이번 시즌부터 코치로 합류한 ‘1년 차 코치’ 던컨에게 그 자리를 맡겼다. 그에 따라, 던컨은 감독으로서 코트 사이드에서 정장을 입고 처음 팀을 지휘할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의 감독 데뷔전은 기대 이상이었다. 감독 퇴장 당시 13점의 열세를 안고 있던 샌안토니오는 던컨의 지휘 아래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3쿼터 막판에 동점을 만든 샌안토니오는 4쿼터에 돌입하자 15점까지 격차를 벌리며 경기를 압도하기도 했다. 경기 막판 CJ 맥컬럼과 데미안 릴라드의 득점포를 막지 못하며 재역전을 허용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1년차 코치가 큰 점수차를 뒤집는 로테이션을 선보였다는 점은 팬들이 박수를 보내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훗날 감독으로서 던컨이 보일 지도 스타일을 엿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감독은 팔짱을 끼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고 코트 사이드에서 팀을 열정적으로 지휘한다. 하지만, 던컨은 양손을 앞쪽 허벅지에 둔 채, 경직된 ‘차렷 자세’를 유지하며 차분하게 경기를 지휘했다. 선수들이 득점하면 주먹을 쥐며 환호하고, 박수로 격려하는 것은 여느 감독과 다를 바 없었지만, 그에게는 다른 감독에게 볼 수 없는 침착함이 있었다.

그의 침착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장면도 있었다. 경기 1분여를 남기고 더마 더로잔의 득점이 석연치 않은 심판의 판정으로 취소되자 샌안토니오 벤치는 크게 항의했다. 선수들은 코트까지 넘어오며 아쉬움을 표했고, 베키 해먼 샌안토니오 코치도 격정적으로 항의했다.

하지만 이날 수장을 맡았던 팀 던컨은 아무 말없이 잠시 양 팔을 벌려 항의의 의사를 내비치는 게 전부인, 소심한(?) 항의를 선보였다. 항의하는 그의 표정에는 선수 시절 부당한 판정을 당했을 때 짓던 ‘전매특허’ 억울한 표정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감독 던컨의 항의는, 늘 퇴장 상위권에 있는, 화끈함의 대명사 은사 포포비치 감독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비록 팀은 졌지만 경기 승패와는 상관없이, 이날 경기는 샌안토니오 팬들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서 팀 던컨이 팀을 이끄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점프볼 DB(김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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