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길었던 백투백' 서명진 "팀 리빌딩 속에서 나도 발전된 모습 보일 것"

강현지 / 기사승인 : 2019-11-17 2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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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강현지 기자] “죄책감으로 잠도 잘 못 잤어요. 새벽 6시까지 경기를 되돌려보면서 ‘오리온과의 경기에서는 이런 모습 보이지 말아야지’란 생각뿐이었어요.”


울산 현대모비스 막내, 서명진(20, 187.7cm)에게 유난히 길었던 주말 연전이 지나갔다. 16일 울산 홈에서 전주 KCC와의 경기를 마친 뒤 17일에는 고양체육관으로 이동해 오리온과 원정 경기를 치렀다. 서명진이 무겁게 입을 연 경기는 16일 KCC전. 4대2(박지훈, 리온 윌리엄스, 김국찬, 김세창↔이대성, 라건아)대형 트레이드 이후 첫 맞대결이 펼쳐진지라 이목이 집중된 경기다.


시종일관 박빙으로 전개됐던 경기는 4쿼터 막판 승부가 갈렸다. 1분 40여초를 남겨두고 현대모비스가 3점(76-73)으로 앞서고 있었던 상황에서 서명진이 골밑슛이 놓친 데다 자유투 2구까지 실패했다. 이후 KCC는 송창용에 이어 라건아가 결승골에 성공하면서 역전승을 챙긴 것. 여론의 비난은 서명진에게 돌아갔다.


무거운 마음으로 찾은 고양체육관. 경기장에 들어선 서명진은 표정부터 이미 기가 죽어있었다. 이를 지켜본 유재학 감독은 “(어제 경기가 끝나고)아무 말도 안했다. 좋은 경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막내를 격려했다. 조동현 수석 코치 역시 “경기를 하면서 느는 것 아닌가. 고개 숙이지 마라고 했다”라고 다음 날 이야기를 전하며 서명진의 어깨를 토닥였다.


2쿼터 들어 코트에 나선 서명진은 상대 턴오버 이후 완벽한 원맨 속공 상황에서도 본인이 득점을 시도하지 않고, 자코리 윌리엄스에게 패스를 건넸다. 이는 덩크슛으로 연결됐다. 서서히 몸을 끌어올린 서명진은 4쿼터 들어 100%의 슛 성공률을 김국찬과 동반 활약, 팀이 승리하는데 마침표를 찍었다. 최종 기록은 15득점 5어시스트 3스틸.


경기를 마친 서명진은 “전날 죄책감에 잠을 못잤다. 영상을 보다가 잠깐 잠을 자고 나왔는데, 정신없이 강아지가 뛰어 다니는 느낌이었다. 내 플레이를 계속 보면서 다시는 이런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지란 생각뿐이었다”라고 말하며 무거웠던 마음을 내려놨다.


전반 다소 소극적이었던 모습에 대해서는 “전반을 마치고 아이라(클라크) 코치가 ‘넌 슛이 좋은데 왜 안 던지고 패스를 하냐’라고 이야기했다. 이야기를 해서 4쿼터에는 공격적으로 임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명진은 “국찬이 형과 룸메이트다. 최근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형도 요즘 슛감이 좋다. 그래서 내가 공격을 하기보다 패스를 봤던 것 같다. 국찬이 형뿐만 아니라 다른 형들도 마찬가지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미래’를 바라보며 리빌딩에 돌입한 현대모비스. 이에 서명진의 책임감도 강하다. “막내라고 안주하기보다 내가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앞으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라며 힘줘 말하며 개인 성장을 다짐했다. 주장 양동근 역시도 “KCC전은 명진이 때문에 진 것이 아니다. 슛은 들어갈 수도 있고, 안 들어갈 수도 있다”라고 거들며 막내에게 힘을 실어줬다.


#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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