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전주/이영환 인터넷 기자] 서울 삼성이 역전 드라마를 썼다. 1라운드 패배를 설욕하며 4연승을 질주했다.
서울 삼성은 1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2라운드 전주 KCC와의 맞대결에서 68-65로 신승을 거뒀다. 삼성은 리그 개막 후 처음으로 4연승을 거두며 신바람을 냈다. 이와 함께 시즌 8승째를 챙기며 상위권 도약 준비를 끝마쳤다.
삼성에서는 이관희가 후반에만 20득점을 올리는 등 27득점 2어시스트 3스틸로 맹활약했다. 김준일도 골밑을 책임지며 14득점 8리바운드를 남겼다. KCC는 이정현과 송교창이 33점을 합작(3점슛 8개), 삼성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갔다. 하지만 삼성(8개)의 2배가 넘는 17개의 턴오버를 저지르며 이날 패배를 맛봤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결과를 알 수 없을 만큼 치열한 승부였다.
삼성은 경기 초반 KCC의 공격에 애를 먹었다. 특히 에이스 송교창을 막아내지 못하며 열세를 보였다. 경기 전 이상민 삼성 감독은 “첫 번째도, 두 번째도 박스아웃이다. 이후 리바운드를 잡고 속공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선수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하지만 박스 아웃은 생각만큼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게다가 백투백 일정에 따른 체력 부담이 있는 듯 수비 이후 트랜지션 전개도 좋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삼성의 플레이가 달라졌다. 그 중심에는 이관희가 있었다. 이관희는 득점 뿐 아니라 적재적소의 어시스트로 동료들의 공격을 살렸다. 3쿼터에는 김준일의 컷인 동작을 살리는 패스로 그의 득점을 도왔다. 이와 함께 앙숙인 이정현과 3점슛을 주고받으며 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델로이 제임스와 김준일의 호흡도 전반에 견줘 원활했다. 수비도 매끄러웠다. KCC 공격 시 페인트존에서 3명의 수비수가 순간적으로 트랩 디펜스를 가하며 효율적으로 방어했고 이후 속공 전개도 빠르고 정확했다. 김준일 역시 블록슛 이후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보였다. 전반과 사뭇 다른 모습의 삼성이었다.
삼성은 경기 막판 위기를 맞기도 했다. 골밑에서 라건아에 가한 반칙이 비디오 판독 결과 U파울로 선언된 것. 하지만 라건아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치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후 삼성은 이관희가 U파울을 얻은 데 이어 2구 중 1구를 성공하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경기 후 이상민 감독은 “경기 초반과 달리 후반 들어 수비가 좋아졌다”며 “KCC가 턴오버를 내리 범하며 앞선 것 같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 오는 20일 치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현대모비스의 많은 활동량을 제어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한편 전창진 KCC 감독은 경기 패배 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전 감독은 “생각을 해봐야할 것 같다. 지금 이 상태(경기력)로는 안 되는 것 같다. 오늘은 할 말이 그것밖에 없다”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다음은 이상민 감독과의 일문일답.
Q. 4연승을 하게 된 기분이 어떤가?
경기 초반 김준일이 체력적으로 좋지 않다고 바꿔달라고 했다. 김동욱조차 컨디션이 안 좋아 보였다. 1, 2쿼터에 턴오버로 시작해 안 좋은 리듬으로 가면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다운됐다. 또 약속된 수비가 되지 않아 외곽슛을 많이 맞았다. KCC가 골밑에서 성공률이 높은 팀인데 오히려 3점을 많이 맞았다. 김준일의 경우는 송교창을 막겠다고 했는데 1쿼터 3점슛을 많이 맞은 게 문제였다. 하지만 이후 전체적인 수비가 좋아졌다. KCC가 턴오버를 많이 저지르며 우리가 앞선 것 같다. 정말 힘든 경기였는데 주말 모두 이긴 것을 보면서 여타 시즌 초보다는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Q. 이관희가 승리의 중심이 된 듯하다.
마지막 1, 2개 정도 무리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좋았다. 드리블보다 상대를 기다렸다 스크린을 이용해서 슛도 많이 봤다. 알다시피 라이벌이라는 부분도 있었다. 이정현과의 싸움이었는데 본인이 공격과 승리한 것에 기뻐하는 것 같다. 이관희에게 경기 전에 ‘경기’를 하자고 말했다. 나도 운동해봐서 라이벌에 대해 안다. 이관희가 이정현과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할 수 있는 라이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Q. 델로이 제임스가 들어왔을 때 라건아를 잘 막은 것 같나.
수비 센스는 델로이가 더 낫다. 돌파능력도 있다. 마지막에 무리는 있었지만 델로이를 뽑은 이유는 클러치 때 마무리하는 능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팀이 위험할 때 들어가게 했는데 그 이상을 못 보여줬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를 보여줬다. 수비에서는 스틸도 많아져서 뽑은 이유에 만족하고 있다.
Q. 4연승인데 앞으로 어떻게 준비할 건가?
현대모비스와 DB 경기가 남았다. 조금 쉬어야 할 듯하다. 현대모비스는 (트레이드 이후)오히려 활동량이 많아진 것 같다. 이를 얼마나 잡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 같다.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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