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에도 빛난 득점 선두, 캐디 라렌

홍성현 기자 / 기사승인 : 2019-11-20 03: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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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홍성현 인터넷기자] '캐디(caddie)' 흔히 골프에서 경기를 치르는 선수의 보조자를 의미한다. 하지만 LG의 캐디(Cady)는 역할이 다르다. 팀의 보조를 넘어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와 창원 LG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은 홈팀 SK의 66-57 승리로 끝이 났다. SK는 홈 8연승을 기록, 리그 선두 자리를 굳혔다. 반면 LG는 시즌 2연패 및 SK전 4연패 늪에 빠지게 됐다.

57점의 저조한 득점력으로 씁쓸한 패배를 맛봤지만, LG는 한줄기 희망을 봤다. 이날 폭발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 득점 선두 캐디 라렌(C, 208cm)의 존재다. 라렌은 이날 31득점(10리바운드)을 올리며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특히 3점슛 4개를 쏘아올리며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존재감을 보였다. 1쿼터 선제 득점을 올린 라렌은 팝아웃을 통해 3점슛 두 개를 연이어 꽂아 넣었다. SK 벤치는 작전시간을 요청할 수 밖에 없었다.

2쿼터 막판에는 골대가 한동안 흔들릴 정도의 강력한 팔로우업 덩크를 터뜨리기도 했다. (라렌의 덩크로 구장 시설 관리자들은 하프타임에 골대를 재정비해야 했다.) 4쿼터에는 두 번의 바스켓 카운트를 포함 12득점을 올리며 57-59 턱 밑까지 SK를 추격했다.

LG는 곧바로 김선형에게 3점을 허용하며 결국 SK에게 승리가 돌아갔다. 하지만 라렌만큼은 경기내내 리그 평균 득점 1위(23.0점)의 품격을 선보였다. 무리하게 시도한 공격은 거의 없었고, 안정적인 슛 터치로 득점을 올렸다. 3점, 중거리 슛, 자유투, 그리고 덩크까지. 라렌은 이날 득점에 있어서는 팔방미인 그 자체였다.

다만 승부처에서의 정적인 움직임은 다소 옥에 티로 남았다. LG 현주엽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캐디(라렌)는 승부처에 포스트에서 서서 플레이 하는 경향이 있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최근 라렌의 활약은 리그 최하위 LG의 반등을 기대케 하는 요인이다. 10월을 2승 8패로 마친 LG는 11월 현재까지 3승 5패를 기록했다. 승수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듯 하지만, 경기 내용에는 차이가 있다. LG의 10월 10경기 득실차 마진은 -8.4점이었던 반면, 11월 8경기는 -0.1점이다. 지더라도 크게 무너지는 경기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현주엽 감독도 "선수들의 자신감이 나아져서 어느 정도 괜찮은 것 같다"며 달라진 모습을 인지하는 듯 했다. 그리고 이날 패배를 기록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해줬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언급하기도 했다.

LG는 30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까지 10일 간의 브레이크 타임을 가진다. 재정비를 한 LG가 라렌의 활약과 함께 돌아오는 3라운드에 최하위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사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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