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늙었다고 생각했을 때부터다(웃음).”
원주 DB는 21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 원정경기에서 87-7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DB가 연승을 기록한 건 개막 5연승 이후 11번째 경기만에 처음이다. DB는 이날 승리로 SK에 이어 두 번째 10승(6패) 고지를 밟으며 단독 2위 자리를 차지했다.
DB는 4명의 선수가 두 자리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으로 한 때 11점 열세(24-35)를 뒤집었다. 이 가운데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린 선수는 19점의 칼렙 그린이다.
그린은 최근 두 경기에서 3점슛 11개(6개-5개)를 성공하며 29점과 40점씩 기록했다. 당연히 경기 전에 관심이 쏠렸다.
KT 서동철 감독은 “원래 (치나누) 오누아쿠가 더 중용되었는데 최근에는 그린이 더 많이 나온다”며 “오누아쿠는 수비형이다. DB가 부상 선수가 많아 정상 전력이 아니니까 그린의 공격 중심으로 풀어나간다. 수비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그린의 득점력을 경계했다.
DB 이상범 감독은 “그린이 팀을 아는 거다. 정상 선수 구성이면 어시스트를 할 건데 지금은 부상 선수들이 많으니까 어시스트보다 직접 공격 하는 게 낫다”며 “매번 슛이 잘 들어가지 않을 거다. 베테랑이라서 믿는다”고 그린의 공격력에 믿음을 보냈다.
이상범 감독은 그린의 플레이 특성과 평소 생활까지 들려줬다.
“그린은 다 같이 하는 농구를 좋아해서 어시스트에 희열을 느낀다. 우리는 김민구, 두경민, 김종규, 허웅 등 받아먹을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그린을 뽑았다. 이탈리아 리그 등 유럽에서도 득점 5위 이내 들었던 선수인데 득점에 욕심이 없다.
쉬는 날에도 자기 만의 루틴대로 훈련한다. 휴식을 2일, 3일을 줘도 똑같다. 아침 10시 즈음 체육관에 나와서 러닝과 슈팅 훈련,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그리곤 사우나 이후 야채만 먹는다. 경기를 못했으면 코트에서 러닝을 하더라. 이런 외국선수는 처음 본다. 쉬는 날에도 항상 체육관에 있고, 칼로리도 직접 확인하며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하면서 그렇게 경기를 준비한다.”

이상범 감독은 이날 승리 후 그린에게 3점슛 관련 주문한 내용이 있는지 묻자 “상대 국내선수가 작으면 안(골밑)에 들어가서 알아서 한다. 특별히 이런 거 해라, 저런 거 해라 하지 않는다”며 “경기에 들어가면 선수들에게 자기를 봐달라고 하고 알아서 공격을 잘 한다”고 했다.
그린은 “굳이 3점슛을 던질 필요가 없었다”고 3점슛 시도가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린은 본인 만의 루틴대로 경기를 준비하는 이유를 궁금해하자 “시즌 때는 그런 루틴을 통해서 밸런스 등 몸 관리를 하는 게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언제 시작했는지 추가 질문을 하자 “늙었다는 생각이 들 떄부터”라며 크게 웃었다.
DB는 철저한 자기 관리와 경기 흐름에 맞는 플레이를 펼친 그린 덕분에 2연승을 달리며 원주로 향했다.
#사진_ 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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